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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틴 제국의 병종과 용병

작성자
Lv.22 강무(姜武)
작성
06.10.29 02:00
조회
2,333

전통적으로 비잔틴 군에는 많은 수의 용병이 포함됐다.

10~11세기 기존의 군관구제도가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비잔틴 군내의 용병수는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11세기 중반에 이르면 비잔틴 군 궁기병의 거의 전부를 아시아 계열의 유목민으로 구성하기에 이른다. 11세기 중반의 비잔틴 군은 그 반 이상이 여러 나라에서 온 용병으로 구성됐다.

용병 대부분은 투르크 족 계열의 유목민이었으며, 1096년 1차 십자군 당시 알렉시우스 1세의 비잔틴 군에는 그리스, 불가리아, 쿠만, 영국, 베네치아, 이탈리아, 크레테, 파지나크, 알만, 투르크, 아말피탄 인이 포함돼 있었다.

비잔틴 군의 용병은 보통 비잔틴의 위성국가나 동맹국에서 차출되었다. 비잔틴에서는 1049년 1만 5천 명의 파지나크 족을 고용했고, 1071년 만지케르 전투 패배 직후에는 2000명의 노르만족을, 1078년에는 6000명의 알란족, 8000명의 노르만족 및 다수의 이탈리아 군과 파지나크 족을 1091년 레부니움 전투에서는 4만 명의 쿠만족을 고용했다.

용병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의 충성도였다. 프랑크인 용병이 특히 문제가 되었는데, 이들은 스스로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여겨 이들을 싸우게 하려면 막대한 양의 돈을 제공해야 했다. 용병은 봉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전투 도중에 상대방에 투항하거나, 비잔틴 제국 내의 영토를 약탈했다. 만지케르 전투에서는 투르크 족 출신의 용병부대가 전투 중 셀주크 군에 투항해 비잔틴 군을 패배하게 만들기도 했다.

8. 비잔틴 군의 병종

스쿠타토이(Skukatoi):

비잔틴 군의 중장보병. 이들은 8~16열의 밀집 진형을 만들어 창으로 기병이나 보병을 상대했다. 중장보병은 라멜라 아머나 메일 아머등의 갑옷을 몸에 입고 그 위에 두꺼운 천 갑옷을 걸쳤고, 어깨에는 어깨를 보호하는 가죽 끈을 두르고 있었다. 중장보병의 제복은 빨간색, 파란색, 짙은 녹색, 혹은 보라색의 색깔로 만들어졌다. 뱀브레이스(정강이를 보호하는 호구)는 앞 2열의 중장보병에게만 지급됐으나, 그리브(팔을 보호하는 방어구)와 메일 코이프(머리에 쓰는 체인 메일), 투구는 중장보병 전원에게 지급됐다.

스쿠타토이는 주로 창과 방패로 무장했다. 창은 12~14피트 길이의 창을 사용하거나, 8~9피트 길이의 관목이나 오크로 만들어진 중 투창을 사용했다. 원래 이들은 지름 24~30인치 정도의 방패를 사용했으나 11세기 말부터 카이트 실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보조무장은 검이나, 곡도, 작은 손도끼를 애용했다.

펠타스토스(Peltastos):

비잔틴 군의 경 중장보병. 11세기 후반 비잔틴 제국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등장한 병과로 중장보병의 비싼 장비를 감당하지 못해 등장한 병과. 펠타스토스는 중장보병과 경보병의 중간정도의 무장을 갖춘 군인이었다. 이들은 두꺼운 가죽갑옷과 투구, 12~14피트 길이의 창, 원형방패, 투창, 곡도로 무장했다.

종자(Servants, tuldum):

종자는 보통 보급품을 나르거나, 각종 잡역을 담당했다. 근위대, 중앙군 기병 및 지방군 1급 기병에게는 한 사람당 한 명의 종자가, 3~4명의 2급 기병 당 1명의 종자나 하인, 노예가, 보병에게는 16명에 한 명의 종자나 하인, 노예가 배정됐다.

보병의 종자는 노새가 끄는 수레를 몰았는데, 이 수레에는 보급품과 맷돌, 톱, 2개의 삽, 작은 망치, 바구니, 큰 낫, 밀낫, 과 2개의 도끼가 들어있었다. 이들은 주로 진영지의 참호를 파는 데 동원됐다. 부대 내에 종자가 부족하면, 탈영자나 질이 나쁜 병사들을 종자 대신 동원하기도 했다. 종자는 방어무기로 슬링을 가졌고, 때로는 비잔틴 군 전투 진형 맨 끝에 배치되기도 했다.

노새(Pack mule):

노새는 비잔틴 군의 보급품을 나르는데 사용됐다. 중앙군에 소속된 노새는 가축국(Logothethe of Herds)에서 운영하는 황제의 목장에서 제공했다. 황가의 일원들도 황제의 목장에서 나오는 말이나 노새를 이용했는데 황가 소유의 외양간들은 빨간색을 칠했다. 가축국에서 운영하는 목장에서는 국가나 교회에서 말이나 노새를 기부받기도 했다. 황제가 전쟁에 참가 할 때는 수백 마리의 말과 노새가 황제의 물품을 운반했다. 황제를 따라가는 물품은 노새 100마리가 끄는 요리 재료와 은 식기, 노새 30마리가 운반하는 샹들리에, 테피스트리, 은 그릇, 요리기구가 있었다. 이 외에 황제를 따라간 물품은 도서관, 목욕탕, 옷장, 및 개인용 교회가 있었다.

경장 보병(unarmored infantryman):

11~13세기 비잔틴 군내에서 보병의 역할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생겨난 병종으로 경 중장보병 펠타스토스를 대신한 병종이었다. 방어구는 투구만을 착용했으며, 주 무장은 투창과 원형방패를 보조무장은 검을 차고 다녔다. 중장보병과 마찬가지로 밀집 진형을 이루어 전투에 임했다.

프실로스(Psilos):

비잔틴의 궁병. 주요무장은 합성궁으로 투창을 가지도 다니기도 했다. 비잔틴의 군사교범에는 최대한 많은 궁병에게 얇은 메일 아머나, 라멜라 아머를 지급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나 궁병의 대부분은 갑옷을 입지 못했다. 비잔틴의 황제 니케포로스 2세는 궁병이 갖추어야 할 무장을 작은 방패, 두 개의 합성궁, 4개의 활줄, 슬링, 검, 작은 도끼, 화살통 2개(화살 100개)로 규정했다. 일부 궁병에게는 석궁이 지급되기도 했다.

카타프록토스(Kataphroctos):

비잔틴의 중장기병. 비잔틴 군의 주력 기병이었던 이들은 창과 활을 주 무장으로 하고 몸에는 라멜라 아머, 스케일 아머, 메일 아머를 입거나 메일 아머 위에 라멜라 아머를 겹쳐 입었다. 팔과 다리에는 각각 나무로 만든 벰브레이스와 그리브를 손에는 가죽 건틀렛을 껴 얼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몸 부위를 방어구로 덮었다. 케트라프락토스 중 창기병은 두 개의 길이 12피트 가량의 기병창과 24~30인치 길이의 카이트 실드를 지녔고, 궁기병은 화살, 활줄과 30~40개의 화살이 든 방수 화살통과, 작은 방패를 가지고 다니거나, 짧은 투창을 휴대하기도 했다. 갑옷 위에는 방수가 되는 갈색의 망토를 걸쳤는데, 전투 중에는 망토를 안장 뒤에 묶어 놨다. 케트라프락토스의 말에는 갑옷을 입히지 않았다. 케트라프락토스의 장교에게는 메이스가 지급되기도 했다.

클리바노포로스(Klibanophoros):

비잔틴의 돌격기병. 니케포로스 2세가 만든 병과로 말과 사람 둘 다 중무장을 시킨 병과였다. 갑옷은 몸에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철제의 라멜라 아머와 그 위에는 두꺼운 가죽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철제투구와 얼굴을 눈만 빼고 감싸는 2~3겹의 체인메일로 만든 메일 후드, 팔과 다리를 보호하는 철제의 벰브레이스와 그리브, 손을 감싸는 메일 건틀렛, 발을 감싸는 철 부츠로 전신을 감싸 눈만 제외하면 모든 부위를 철재 방어구로 감쌌다. 클리바노포로스의 말은 대게 힘이 강한 말로 콧구멍과 눈, 다리 아랫 부분을 제외하면, 소가죽의 갑옷이나 2~3겹의 깃털 갑옷, 또는 철제의 라멜라 아머를 입혔다.

클리바노포로스는 쐐기 모양의 진형을 이루고 돌격했는데 첫째 열에는 20명의 중갑기병이 제 2열에는 24명의 중갑기병, 제 3열에 28명의 중갑기병, 그리고 제 마지막 열인 12열에는 64명의 중갑기병을 배치해 총 504명이 한 진형을 이루었으나, 10열 384명의 중갑기병이 쐐기진형을 구성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었다. 무기는 기병창과 검, 짧은 투창을 주로 사용했으나, 화살로 무장한 중갑기병도 있었다. 클리바노포로스에는 300명의 창기병당 최대 80명의 궁기병이 배치됐다.

클리바노포로스는 유지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전성기의 비잔틴 군에서도 중앙군에서만 이들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만지케르 전투의 패배 이후 비잔틴 군내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루스족 용병(Rus Mercenary):

러시아 지방에서 살던 루스족은 황제의 친위대인 바랑기안 가드의 구성원 이었다. 주로 몸에는 메일 코트(몸만 감싸는 체인메일)를 걸치고 도끼나 검, 단검 등의 무기를 사용했고, 사각형의 방패를 가지고 다녔다. 이들은 손에서 어깨까지 문신을 했고, 구레나룻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비잔틴 인들은 이들을 야자나무만큼 키가 크고 금발이나 빨간 머리에 붉은 얼굴을 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트라페지토스(Trapezitos):

비잔틴 출신의 경기병. 이들은 갑옷을 입지 않았고, 주로 2~3개의 투창과, 기병창으로 무장했으나, 일부는 화살로 무장한 경우도 있었다. 방패는 직경 12인치의 소형 원형 방패나 지름 27인치 가량의 대형 원형방패를 들고 다녔다.

파지나크 족 용병(Patzinak Mercenaries):

투르크 계열의 유목민으로 9세기 말부터 비잔틴 군에 고용돼, 11세기 중반에서 말까지 비잔틴 군의 용병 중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파지나크 족 용병 중 많은 수가 지방의 경비군 으로 고용됐다. 십자군 원정 중에는 비잔틴에 고용된 파지나크 족이 제국 내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킨 1차 십자군을 감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합성궁으로 무장한 궁기병 으로 일부 족장과 그 친위대를 제외하면 갑옷을 입지 않았다. 근접무기로는 창, 세이버, 손도끼, 올가미 줄 등을 가졌고, 나무나 가죽으로 만든 작은 방패를 지니고 다녔다.

셀주크 족 용병(Seljuk Mercenary):

셀주크 출신의 용병은 1071년 로마누스 4세가 만지케르 전투에 패배한 후 1071년부터 1081년 사이 비잔틴 군의 병력부족을 메우기 위해 급하게 고용됐다. 이들은 뛰어난 궁기병으로 아르메니아인들은 셀주크의 군사들을 피에 굶주린 야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셀주크 용병의 지휘관들은 메일 아머를 입었으나, 일반병사들은 갑옷을 입지 않았다. 합성궁으로 무장한 이들은 안장에 투창, 올가미 줄, 1~2개의 예비 화살, 1~2개의 화살 통을 넣고 다녔다. 접근무기로는 메이스를 애용했고, 작은 방패를 들고 다녔다. 셀주크의 궁기병은 보통 밝은 색 계통의 옷을 즐겨 입었다.

이탈리아, 노르만 용병(Italo-Norman Mercenary):

1038년 이후로 헤르브 프랑코파울로스, 로버트 크리스핀, 러셀 드 바이루엘 등이 이끄는 노르만의 용병들이 비잔틴 군의 용병으로 고용되기 시작했다. 곧 노르만 용병들은 비잔틴 동부에 자신들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야심을 들어냈다.

비잔틴의 황녀였던 아나가 쓴 책 “Alexiad"에서 묘사한 노르만 용병은,

‘켈틱 아머는 쇠사슬을 여러 개 연결한 (갑옷)이다. 질 좋은 철을 써 만들어 화살이 침투하지 못한다. 위가 넓고 아래는 뾰족한 방패로 갑옷을 보조한다. 방패의 안쪽은 약간 굽어졌고, 바깥쪽은 평평하고 빗나는데 황동으로 방패를 보강했다. 이 방패는 어느 화살이라도 막아낼 수 있다. 그것이 스키타이 인이던 페르시아 인이던 거인이 화살을 쏘던 이 방패에는 화살이 튕겨나간다. 노르만의 갑옷은 그들을 화살공격에 거의 무적으로 만든다.’


Comment ' 1

  • 작성자
    Lv.1 튜튼기사단
    작성일
    07.05.19 23:08
    No. 1

    한가지 댓글로 달자면 기병의 쐐기 돌파는 포위섬멸을 당할 수 있었던 아주 위험한 작전이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맨앞열 중장보병으로는 적의 주력을 막고 기병 우회기동으로 파르티안샷을 날리면서 적의 진형을 교란하며 측후방을 타격하는데 썼습니다. 비잔틴의 실질적인 주력은 기병이었기 때문에 적의 진형을 분쇄, 패주시키는 결정타는 기병의 몫이었죠. 만약 적의 기마대가 지나치게 강력하다면 쐐기돌파로 적의 전열을 흔들거나 무너뜨린후 바로 중보병대로 들이쳐 그대로 녹이는 방법도 썼습니다. 이때 기마대의 포인트는 충격을 준후 보병대가 들이치면 바로 뒤로 빠지는 것 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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