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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강무(姜武)
작성
06.10.29 02:17
조회
2,165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군대를 동원해야한다. 군대규모는 상황에 따라 달랐겠지만, 국가 운명이 걸린 경우에는 대병력이 동원되었다. 645년 고구려는 당나라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15만 대군을, 신라는 백제를 정벌하기 위해 5만의 대병력을 동원했다.

이러한 대병력은 여러 단위로 편성되었는데 예를 들면 고구려의 15만 대군은 대모달이 지휘하는 1천명 단위부대, 그리고 200인, 100인, 50인 등의 소부대로 편성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라의 각 군단에도 최고 지휘관인 대장군을 비롯하여 각군 단위부대를 통솔하는 대관대감, 대대감, 제감, 소감 등의 지휘관이 있었다.

일반 전투부대 외에 쇠뇌나 공성무기 등으로 무장한 특수부대가 있었고, 군량미를 보급하는 치중부대, 무기를 수리하고 공급하는 장척부대 등도 뒤따랐다. 645년 고구려가 5만 마리의 소를 동원하였거나 신라 각 군단의 장척부대 지휘관인 대장척당주가 있었다.

병사들은 이러한 단위부대로 대오를 이루어 전투장소로 행군하였다. 이때 병사들은 무기뿐만 아니라 각자 며칠분의 식량을 소지하였고, 고대 중국이나 일본처럼 대략 10인이 한 조를 이루어 취사도구와 천막, 괭이와 삽(지금도 군대는 총으로 안 싸운다 삽으로 싸운다.--;)등 여러 장비를 짊었을 것이다. 모든 병사들이 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잠을 자고 용변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름이라면 말이나 소의 꼴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산야의 풀을 먹였을 것이다.

실제 전투는 평원전과 공성전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1.평원전

대표적인 평원전으로는 645년 고구려와 당의 안시성 부근 전투, 660년 백제, 신라의 황산벌전투등이 있다.

평원전은 대체로 두 세 단계로 전개되었다. 양 진영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면하면 먼저 궁수부대가 쇠뇌나 활로 상대방 공격했다. 이때 측면에 포진한 기병부대가 기습공격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거리가 좁혀져 쇠뇌나 활의 공격력이 무력화되면 궁수부대는 뒤로 물러나고, 창병이 근거리 전투를 벌이다가 거리가 더욱 좁혀지면 칼을 빼어들고 육박전을 벌였다. 이때 기병도 가세했는데, 말과 무사가 완전 무장한 개마무사의 위력은 강력 그 자체였다. 그리고 뒤로 빠진 궁수는 지원사격을 하거나 허리에 찬칼을 빼어들고 직접 육박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렇게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장수는 북이나 깃발로 끊임없이 작전을 하달하였다.

물론 평원전이 반드시 위와 같이 전개된것은 아니다. 상황과 지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었고, 때로는 기습공격이나 유인전술이 구사되기도 하였다.

2.공성전투

삼국시대 중후반에는 평원전투보다는 공성전투가 더욱 많이 벌어졌다. 당시 삼국은 요새지마다 성을 축조하여 물샐틈없는 방어체계를 확립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한 성이라도 지나칠 경우, 언제 보급로가 끊기고 퇴로를 차단당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구려는 바로 이러한 성방어체계를 바탕으로 수와 당과의 전쟁에서 청야수성전(성 밖에 있는 수목과 초지, 전답, 가옥, 우물 등 적이 이용할만한 모든 것을 초토화 시키고 성에 틀어 밖혀 적이 지치기를 기다렸다.)을 구사하였다.

핵심적인 군사시설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삼국시대의 성에는 갖가지 방어시설이 있었다. 성문은 반원형 또는 장방형 옹성으로 튼튼하게 축조되었고, 성벽 바깥에는 참호나 해자와 같은 큰 도랑이 둘러쳐 있었다. 성벽위에는 성가퀴, 성벽 외벽에는 치(성벽을 보면 凸 모양의 돌출된 부분)를 일정간격으로 설치하였다. 그리고 성문이나 성벽 모퉁이에 망루를 세우ㅓ 적정을 관찰하고 아군을 지휘하였다.

공격군은 이처럼 튼튼한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갖가지 공성무기를 동원했다. 가령 612년 수나라는 평지성인 요동성을 공격하는데 중차(성벽을 부수는 무기), 운제(성벽을 기어오르는 사다리), 지도(성벽 밑으로 통로를 뚫는 장비), 비루(돌을 날리는 포차의 일종) 등을 동원하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삼국의 성은 대부분 산성이었기 때문에 공성무기를 사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뒤따랐다. 이에 돌을 날리는 포차를 이용하여 성곽시설을 파괴하는 한편, 병사들은 대부분 쇠뇌나 활로 공격하면서 성으로 접근한 다음 창·칼로 근거리전투를 벌였다.

이에 방어하는 측에서도 성벽 바깥에 뾰족한 마름쇠를 깔아 적군의 접근을 저지하는 한편, 성벽위의 성가퀴를 은폐물로 삼아 활이나 쇠뇌를 쏘아 적의 진격을 막았다. 만약 적군이 성벽으로 기어오르면 기다란 창으로 찌르거나 돌멩이로 내리쳤으며, 성벽 밖으로 돌출한 치에서 적군의 옆구리나 등을 향해 활을 쏘았다. 또 적의 포차에서 날린 돌에 맞아 성벽이 파괴되면 나무나 가죽으로 급히 보수하였다. 이러한 결사항전으로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공격군은 성벽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안시성 전투에서 이용) 성 내부를 공격하고, 방어하는 측에서도 성벽을 더욱 높이 구축하여 맞대응하기도 했다.

다른 전투도 그렇지만 공성전은 장기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군량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방어하는 측은 말할 것도 없고 공격하는 측도 군량미가 떨어지면 더 이상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방어하는 측에서는 공격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기습공격을 자주 시도하였고, 추운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리기도 하였다. 가령 아무리 군량미가 풍부하더라도 추운 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싸울 수는 없었고(침략군이 여름에 침략했을 때), 겨울에 풀이 시들면 말이나 소에게 먹일 꼴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고구려의 발견,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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