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왕조의 군대는 맘룩크로 대변되는 용병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슬람 세계 자체가 복잡한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초기 이슬람제국의 정복활동은 곧 포교 활동이어서 태생부터 군인=용병일 수밖에 없었다.
우마이아(Ommayad, 755~1031)의 군대는 기본적으로 압바스(Abbasid caliphate, 압바스 칼리프)의 군대와 비슷했다.
호위기병, 지원병, 중세식으로 모집된 보병 그리고 용병―다만 이베리아(지금의 스페인)의 지역적인 특성상 투르크 기병의 자리에 북아프리카의 베르베르(Berber) 보병들이 있었다. 베르베르족은 아랍인들처럼 부족단위로 모여 있었는데 이들은 이슬람에 복속되기 전까지 칠십 여년동안 아랍인들과 싸워왔기 때문에 아랍인들의 방식으로 싸웠다.
10세기 전반 일시적으로 내분을 멈춘 Abd-er-Rahman3세의 호위대는 주로 슬라브족이었지만 나중에는 프랑크(Frank), 갈리시아(Gallicia), 롬바르드(Lombard) 등의 다른 백인노예들도 포함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이 노예들은 맘루크(mamluk)들과 비슷했는데 이들 중 자유를 얻고 부대를 이끄는 자들은 재산의 소유가 인정되었으며 다른 노예들로 자신만의 호위대를 만들었다. 이들은 칼리프의 가신으로 전장에서 칼리프를 따랐다.
흑인들의 근위대(Black Guard)도 있었다. 이들은 8세기에 처음 탄생했는데 이때 이들의 규모는 천명으로 이뤄진 두개의 부대에 그 밑에 백 명씩의 소대로 이루어져 있었다.
11세기가 되자 자유인이 된 노예병들은 중앙정부에서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으며 자신들만의 왕조를 만들었다.
알모라비데(Almoravide) 왕조의 군대는 비슷한 편제를 갖췄으며 4천명의 블랙 가드와 장창(맨 앞줄은 투창)으로 무장한 베르베르 보병으로 이뤄진 정규군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왕조의 가장 강력한 부족은 투아레그(Tuareg)족의 선조인 람투나(Lamtuna, 베일을 쓴 남자들이란 뜻)족으로 니제르(Niger)강 상류에 거주하였다. 다른 부족들은 트리폴리(Tripoli), 튀니지아, 알제리, 모로코, 사하라 지방에서 왔으며 이들은 고대 전사민족으로 유명했던 리비아와 누미디아(Numidia)인들의 후손들이다.
알모하데(Almohade) 왕조가 1145~7년에 일어날 때까지 60여 년 동안 이슬람군은 많은 용병들을 거느리게 되었는데 대부분은 이슬람교도였지만 모자라베(Mozarabe)라고 불린 이슬람 영토에서 기독교신앙을 대대로 믿고 살아온 스페인인들도 있었다. 이러한 용병대장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엘 시드(El Cid)였는데 이 이름은 지도자를 뜻하는 무어(Moor)어의 Seyyid에서 나온 말이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무조건 싸우기만 한 것은 아니었고 각 이슬람과 기독교 지도자들은 정치적, 경제적인 이유로 동맹을 맺는 일이 잦았으며 기독교군대가 이슬람군대와 연합하여 다른 기독교군대를 공격하거나 반대의 경우도 흔한 일이었다.
알모하데의 군대는 그들의 근원지이자 근거지가 산악지대라 보병이 주력이었는데 이들의 보병의 비율은 알모라비데나 기독교군대보다 더 높았다. 보병들은 큰 방진(phalanx)를 이루고 첫줄에는 상황에 따라 석궁과 장창을 든 병사들이 배치되었다. 우마이아나 알모라비데와 마찬가지로 알모하데 역시 흑인 병사(주로 보병, 아마 블랙 가드일 것임)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이들은 창날이 넓은 찌르는 창과 커다란 방패를 들고 궁병과 투석기병(slinger)들의 지원을 받았다. 방진은 측면이 취약했기 때문에 주로 용병인 기병들이 엄호하였다.
그라나다(Granada)의 나스리드(Nasrid, 1232~1492) 군대는 압바스의 편제를 거의 그대로 따랐다. 수장(emir, 에미르)은 오천명, Kaid는 천명, Nakib는 이백명, Aarif는 사십명, Nazir는 여덞명의 병사들을 거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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