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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이베리아의 기독교국 군대

작성자
Lv.22 강무(姜武)
작성
06.10.29 03:22
조회
1,557

이베리아에는 많은 왕국들이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군대를 일으켰다. 이베리아 북서쪽에 있는 레온(Leon)과 나바르(Navarre)는 다른 서유럽의 기독교왕국들과 거의 한세기 동안 단절되어 있었으며 서고트(Visigoth)의 귀족들이 계속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다. 변경지방의 행정권은 백작들에게 위임되었는데 이들은 영지에 성을 쌓고 중심지로 삼았고 10세기가 되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영지를 떠날 수 없을 경우에는 자주 레온국왕에 대한 군사제공의무를 거부하였다. 독립성이 강해진 백작들은 군주와의 가신관계를 단순한 선언으로 끊어버리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원인들로 카스티야(Castile)가 독립하게 되었다.

북동쪽의 아라곤(Aragon)과 바르셀로나(Barcelona) 백국은 프랑크의 강한 영향력 아래 있었다. 무어인들로부터 되찾은 땅은 교회와 귀족들에게 수여되었지만 이들은 하위에 가신들을 두지 않았고 다만 가끔씩 자유민들이 군역의 대가로 토지를 받았을 뿐이었다. 대신 그들은 밀리테스(milites)라 불린 변경지방의 성에 주둔하는 수비대를 만들어 되찾은 땅을 지키고 유사시에는 주변지역에서 병사들을 모집하였다. 이러한 변경지방의 영주들은 서쪽의 레온이나 나바르의 경우처럼 거의 독립된 지위를 누렸으며 군주에 대한 가신의 임무를 져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11세기가 되자 국왕은 가신들이 충성을 맹세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군대를 보유했고 가신들은 계속해서 충성을 하는 대신 영지를 계속 소유할 수 있었다.

11세기까지 대부분의 전투들은 도우로(Douro)강 북쪽의 산악지대에서 주로 보병전으로 이뤄졌다. 이런 성향은 전문보병계급인 알모가바레스(Almogavares, 아랍어 al-Mugavari에서 나왔음)의 등장을 불러일으켰고 원래 피레네(Pyrenees) 지방에서 온 이들은 나중에 아라곤, 카탈루냐(Catalonia), 나바르의 변경지방주민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아무튼 11세기가 되면서 기독교국들은 도우로 남쪽의 평원지대를 얻게 되었고 그에 따라 여태까지의 보병들로는 부족하여 기병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게다가 영토도 늘어남으로서 기병뿐 아니라 전체군대를 늘릴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지만 여태까지의 제도로는 그렇듯 갑작스럽게 대규모의 군대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국왕들은 새롭게 얻은 영토를 부름을 받으면 군대에 종군하는 조건으로 정착자들에게 수여하기 시작했다. 그것만이 국가로부터의 유일한 약속이었으며 말과 무장을 갖출 수 없는 사람들은 국왕에게 제공받았다.

적으로부터 얻은 마을은 역시 정착자들에게 주어지며 마을은 기병구역(caballerias)과 보병구역(peonias)으로 나뉘어 각각 병종에 맞는 만큼의 복무를 해야 했다. 원칙상 이때 정착자들이 얻은 땅은 왕유지로 수여받은 사람이 죽으면 국왕에게 반환되어야 했지만 국경방비를 할 때 변경의 주민들은 너무도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1120년대에 이르러서는 이 땅들은 세습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다시 사회구조의 변화를 낳아 비귀족 기사계급인 caballeros villanos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들은 전투에서 최선봉에 서기 때문에 프랑스나 잉글랜드의 평기사들과는 달랐다.

전선에서의 전투는 회전보다는 습격이 선호되었다. 이때 caballeros villanos들은 무어인들과 마찬가지로 jennet이라 불린 가벼운 말을 타고 가벼운 창(lancer)이나 투창만을 들고 치고 빠지는 전술을 사용했다. 이런 기병들을 jinetes나 genetours라고 불렀다. 이들은 기습용으로만 숙련되었기 때문에 유럽식의 중장기병들을 상대로 한 전면전에서는 불리했다.

또 다른 종류의 군대로는 도시민병대가 있었다. 이들은 오직 수여받은 땅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만 싸웠다. 이들은 주로 보병이었지만 말을 구비할만한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기병이 되도록 강제되었으며 따라서 그들도 caballeros villanos라고 불렸다. 이들은 전투에서 전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르투갈에서는 12세기 중반부터 역시 지방자치가 권장되었으며 그때부터 포르투갈은 귀족들 및 그들의 가신들과 자유시민들이 자신들이 직접 뽑은 대장들에 의해 이끌어지는 보병대를 모두 전쟁이 동원할 수 있었다. 12세기 중반은 또한 창병과 석궁병들이 이슬람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였다.

기독교국가들의 영토가 넓어짐에 따라 인력동원에 한계가 있었던 그들은 용병단(mesnada)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용병단 중 가장 유명해진 것은 엘 시드가 이끄는 것으로 많을 때는 칠천여명의 단원들을 보유하기도 했다. 다른 용병단들은 훨씬 작았으며 무어인들도 많이 참여했다. 용병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알모가바레스로 봉급만 지불할 수 있으면 어느 교회나 국왕, 귀족, 도시에 병사들을 제공했다. 그들의 훈련과 기동성은 당시의 보병들에 비해 상당히 뛰어난 것이었으며 중장기병들에게도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이들은 고대 로마식으로 무장했으며 기사와 말을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의 무거운 투창을 들고 싸웠다. 13세기부터는 중동의 기독교군대들에도 종군하였다.

원래의 켈트주민들은 전쟁에서 양쪽에 끼어버린 꼴이었다. 북쪽에서 그들은 무장을 하고 모집병으로 대귀족들을 따라 전장으로 나갔으며 이런 것은 1150년 경 기독교의 세력이 도우로에서 타구스(Tagus)까지 내려온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장비는 다른 유럽지역의 모집병들과 비슷하거나 더 열악했으며 궁병들과 투석기병들이 대부분 이들에게서 나왔다.

스페인군은 기사단에 의해 더욱 강화되었으며 특히 성지로의 길이 끈긴 영국과 플랑드르(Flanders) 출신의 십자군들이 이슬람에 대한 원정에 참여하여 활기를 띄었다.

통일때까지 이 군대는 인력의 부족과 왕국들간의 분열로 많은 장애를 겪었다. 만약 전리품이 많이 나오지 않을 전쟁이거나 그들의 사령관이 전쟁에 참전하기를 거부할 경우 병사들은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국왕들은 그의 군대 중 아무도 적에게 붙지 않으면 행운으로 여길 정도였다. 중세의 다른 유럽국가들처럼 훈련부족과 참모체계의 부재, 다양한 장비들, 획일화된 편제의 부재로 군대는 단지 잡다한 개인들의 집단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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