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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철동
작성
04.09.08 19:38
조회
2,635

올리기 전에...

지금부터 올릴 자료는 90년대 중반 하이텔 RPG동호회에 올라왔던 자료입니다. 꽤 오래된 자료이고, 하이텔이 망하는 바람에 더이상 구할  수 없는 희귀 자료입니다. ^^;

알카딤이라는 중동 배경의 판타지 캠페인(게임에 제공되는 세계관 설정)의 번역본이며, 번역하신 분은 '임도현(SayLove)'입니다.

아마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저처럼 특이한 취향을 가지신 분이 중동 세계를 배경으로 판타지 소설을 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자료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글은 되도록 원본(?)에 충실하게 타자쳤습니다. -_-; 다만 몇몇 표현상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거나 첨언을 했습니다.

읽어보면 상당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세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차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지 모르나 분위기라던지 관습의 독특함을 눈여겨 볼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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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카라 대륙의 도시민, Al-hadhar의 일상 생활에 대한 글입니다.

전형적인 도시민들의 하루는 사원 앞의 첨탑에서 울리는 징소리에 의해 시작된다. 아침 기도 시간으로 집안이 독실한 종교인이거나 프리스트가 되려는 사람들은 이 때쯤에는 이미 그들이 믿는 사원에서 기도를 드릴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그들이 믿는 신께 기도를 올릴 것이다.

계몽된 신앙하에서라면 기도 전에 이미 세수를 끝내야 한다. 청결이 요구된다. 부유한 집안이라면 새벽이 오기 전, 한 시간 전에는 씻을 물을 주인의 방에 가져다 놓았을 것이다. 일반인들은 전날 밤에 이미 가져다 놓은 물로 세수한다. 대개의 쟈카라 남성들은 면도를 하며 이 때에 이루어진다. 추운 날씨(혹은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수프도 첨가된다. 부유하건 빈곤하건 모든 쟈카라 인들은 아침식사 후에는 쓴 커피를 마신다. 식사 후 천으로 이빨을 닦는 것은 관습적이다.

그 후, 모든 알하드하(도시민)들은 자신의 일을 하러 간다. 상인은 가게로, 장인은 일을 하러 간다. 도시외곽인들의 주된 일은 농업이지만, 대개의 도시민들은 천을 짜고, 바느질을 하고, 직물을 파는 것에 종사한다.

정오가 지나고 2시간 후에, 두번째 징이 울린다. 이맘(프리스트)들은 자신의 첨탑에서 기도를 드린다. 대개의 도시에서는 나직히 기도를 올리며 절을 올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대개의 보수주의자들은 사원에 들러야 한다고 주장한다(최소한 남자들은).

기도 후에는 점심시간이다. 덮개가 없는 상인들은 대낮의 태양을 피해 가게를 닫는다. 집이 가까운 사람은 집으로 가서 대개는 다시 덮힌 아침 메뉴를 먹는다. 집이 먼 사람들은 근처의 요리집에서 양파, 대추야자, 약간의 빵과 스튜를 사서 먹는다.

알하드하의 오후 일과는 아침과 같다. 열기를 피하기 위해, 머리 위에 천막을 두른 시장인 수크에서 대개의 일과 약속을 하게 된다. 다른 이들은 이 시간 동안에는 휴식을 취한다. 몇몇은 하맘(목욕탕)에 들린다. 다른이는 시장에서 오락을 즐긴다.

바자와 다른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공개적인 논의가 이루어진다. 다른이에게 가르친다던지, 연설, 계몽시키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이를 할 수 있다. 좀 더 실용적인 면에서, 새로 입항한 배에 대한 이야기 따위도 공개적인 포럼을 이룬다. 모든 이는 법과 그 지방의 관습에 기초하여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 신성모독, 음담패설, 반정부적인 이야기는 금지되며, 도시 수비병들이 그 주위에서 이를 조정하기 위해 서성인다.

연예인들도 바자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다. 시인, 이야기꾼, 음악가, 그리고 댄서들이 대표적이다. 대개의 연예인들은 그 날 저녁의 식사를 대가로 [개인적인 장소(저택이라던지...)]에서 행할 것에 동의한다. 진실로 재능이 있는 이들은 칼리프나 에미르 혹은 지방 관리의 앞에서 공연하고 많은 돈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해가 질 무렵에는, 그들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는다. 계몽된 지역내에서 모든 이들은 저녁을 먹기 전에 세수를 한다.

저녁은 하루중 가장 푸짐한 식사이다. 상위층에서는 여러 코스를 거치며, 특히 손님이 있을 시에는 더욱 그렇다. 고기, 쌀, 빵등이 접시에 가득 놓여져 부엌에서부터 날라져 온다. 여러 코스는 라구, 필라프, 수프등으로 짧게 할 수 있다. 특별한 상황이라면 쿠미스, 와인을 내온다. 디저트로는 사탕과 향료를 가미한 달콤한 커피가 나온다.

부자가 아닌 알하드하라도 저녁은 가장 푸짐하다. 상류층보다는 쌀을 많이 먹으며 고기는 (식탁에) 자주 오르지 못한다. 디저트는 먹지 않으나, 커피만은 꼭 마신다.

부유한 집안에서는 하인이 커피를 내오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은 집 주인이 직접 대접한다.. 통치자(혹은 굉장한 부자)는 이 일을 대신 해 줄 사람을 지정한다. 예를 들면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던지...

이 일은 주인이 매우 즐겁고 자부심을 느낄 때에 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전통적인 집에서, 남자들은 여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지 않는다. 풍속이 좀 더 자유로운 곳에서는 남녀가 함께 식사를 한다. 하인이나 노예(혹은 다처(多妻)인 집안에서는 가장 어린 아내)가 식사를 가져 온다.

알하드하는 거의 식사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스푼은 예외이나, 주로 히얄과 쿠드라같이 수프를 많이 먹는 도시에서만 주로 볼 수 있다. 대개의 음식은 손가락으로 집어먹고 (수프는) 빵으로 찍어 먹는다. 문명화된 지역에서는 대개 오른손으로만 음식을 먹는다. 왼손으로 먹는 것은 에티켓을 심하게 깨는 것이다. 많은 라운의 이야기에서 왼손으로 식사를 하는 손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이 해명을 요구하면, 그 사람은 자신의 오른손은 쓸 수 없거나 완벽히 짤렸다고 말한다. (이 정도 이유가 없으면 안된다는 의미인 듯...) 이렇게 되어서 그 남자는 자신의 기구한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 나간다.

저녁 식사후, 가족들은 손을 씻는다. 그 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낮 동안에 미쳐 마치지 못한 일을 해결한다.

해가 지고 2시간 후에 마지막 징이 울린다. 시민들은 사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 저녁 기도는 집에서 이루어진다.

대개의 쟈카라의 도시에서는 만종을 지키며, 이 동안에는 거리에 나올 수 없다. 만종은 저녁 기도 후에 시작되며, 새벽이 오기 2시간 전까지 계속된다. 이 시간에 거리를 활보하는 자는 순찰군에게 잡혀서 다음날 카디(재판관)에게 거리로 나온 이유를 해명해야 할 것이다.

시간과 계절 동안에 알하드하들의 일상 생활은 여기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외부인-특히 사막민-들은 그들의 일생을 같은 틀내에서 챗바퀴돌리듯 한다고 본다. 몇몇 알하드하들이 일상생활 속의 노예라는 점에서 이는 사실이지만 대개는 정해진 일상 속에서 시간을 확인한다. 이는 신의 보살핌과 그랜드 칼리프의 공명정대한 통치하에서 모든 것이 잘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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