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이어 [사막민의 일상생활]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알카딤이라는 중동 배경의 판타지 캠페인(게임에 제공되는 세계관 설정)의 번역본이며, 번역하신 분은 90년대 중반 하이텔 RPG동호회 회원이신 '임도현(SayLov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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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민의 하루는 아직 추운 새벽부터 시작된다. 해가 뜨기 2시간 전, 집안의 딸이 일어나 레벤(쌉쌀한 우유 혹은 버터밀크)을 준비한다. 먼저, 그녀는 우유를 가죽주머니에 넣고 삼발이에 매단다. 그리고 앞뒤로 두들긴다. 보통은 리듬감을 주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적당히 두들기면 주머니 안의 것은 걸쭉한 우유(레벤)가 된다. 만일 그녀가 양젖을 사용했다면, 남은 것을 버터로 쓸 수 있다. 낙타젖은 지방질이 전혀 없으므로 버터나 크림을 만들 수 없다. 그러나 두 말 할 것 없이, 신 맛의 낙타젖은 알바디아(사막민)의 주요 산물이다.
해뜨기 한 시간을 전후로, 모든 가족이 일어나 물이 부족한 경우는 모래를 사용해 세수를 한다. 부족이 계몽되어 있다면, 모든 가족들은 허저즈를 향해 절을 하며, 행운과 인도를 기원한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한다 - 대개는 한 줌의 대추야자와 레벤 한 잔이 전부이다. 식사 때는 레벤을 가득찬 나무 사발을 서로 돌리면서 마신다.
만일 부족이 양이 있고 여름이 아니면, 양치기로 지정된 소년이 풀을 먹이러 캠프를 떠난다.(여름 동안에는 풀이 거의 없거나, 부족은 오아시스나 마을 주위에서 지낸다.) 좋은 장소를 찾아내면, 소년은 자신의 막대기를 땅에 꽂고 자신의 아바(로브와 유사한 옷)를 그 위에 올려놓는다. 양들은 멍청해서 아바를 소년으로 알고 주위로 돌아다니지 않는다. 양들이 풀을 뜯는 동안에 소년은 졸거나 제보라(사막쥐)를 사냥하러 돌아다닌다. 사냥에 성공하면, 양치기는 사냥물을 구워서 먹는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가지고 온 대추야자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거의 모든 알바디아는 낙타떼를 소유한다. 밤에는 묶어놓고, 아침에 약간의 대추야자와 다정한 말로 깨운다. 대개의 낙타는 자신의 먹이로 찾아 자유롭게 낮동안 돌아다닌다. 저녁이 되면, 소년이나 소녀가 이를 불러모아 캠프로 데리고 온다.
대개의 여성들은 낮동안 집안일을 한다. 젖짜기, 애보기, 양모 짜기, 옷 만들기, 텐트 수리 등등. 소년, 소녀들은 뗄감을 모운다. 좀 더 나이먹은 아이는 낙타를 데리고 물을 길러 간다 - 수원(水原)이 멀 경우에는 하루 종일 걸린다.
여름이 아니라면, 남자들은 사냥을 하러 간다 - 그들의 살루치(사냥개)로 영양을 잡거나, 매를 이용해 토끼나 사막 엽조를 잡는다. 모든 유목민이 살루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개의 남자(그리고 몇몇 억센 여성)는 그들이 직접 기르고, 이름 붙이고, 애완동물로 취급하는 최소한 한 마리의 매를 가지고 있다. 사냥꾼의 다른 포획물로는 '다브'라는 2피트 길이의 작지만 맛있는 도마뱀으로, 활로 쏘아 잡는다. 어떤 사냥감이건간에, 계몽된 사막민이라면 항상 죽이기 전에, 운명과 신에게 그들의 죽음이 빠르고 자비롭기를 기원한다.
아무 일이 없을 때(평상시), 사냥꾼들은 매를 훈련시키거나, 캠프 주위를 순찰하면서 최근의 사건의 흔적을 통해 사막을 읽는다. 도시민들이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사막민들은 모든 것을 본다 - 어떤 종류의 낙타들이 지나갔는가, 그들이 어떤 것을 싣고 있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행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그 이상의 것을 알아낸다. 전사들은 낮동안에 습격을 하러 갈 수도 있다. 전날의 사건에 지루해진 이는 그냥 텐트 속에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저녁 때가 나가오면서, 양치기와 사냥꾼들은 캠프로 돌아와, 저녁을 위해 불 주변으로 모여든다. 이는 대개 하루 중 두번째 식사이다. 보통의 알바디아들은 점심을 먹지 않는다. 만일 가족이 운이 좋았다면, 저녁 매뉴는 빵, 쌀, 그리고 약간의 고기가 될 것이다. 빵을 만들기 위해, 요리사는 버터만을 약간 첨가하고 이스트는 넣지 않은 반죽을 불 위에 그냥 던진다. 구워지고 좀 식으면 정제한 버터를 바른다. 향료는 비싸기 때문에, 알바디아는 버터를 주로 이용한다. 알하드하(도시민)들은 이 사막민들의 빵을 먼지보다 심한 맛이라고 주장한다.
쟈카라의 사막민들은 식사를 놓고 많은 풍습이 있다. 알하드하와 같이, 계몽된 알바디아들은 오직 오른손만으로 먹는다. 왼손 식사는 매우 부끄럽게 여겨진다. 트림을 하는 것은 요리사를 찬양하는 것이다. 텐트의 뒷벽은 기름기 묻은 손을 닦기에 좋은 곳이다.-뒷벽이 더욱 윤기나게 빛날수록 그 가족은 운이 좋은 것이다.(타자 주: 사막민들은 부유함을 운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해가 진 후로는 함께 불 주위에 모여, 이야기하고 노래를 부른다. 어린 아이들은 여인들의 주거지로 옮겨가 텐트 밖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잠에 빠진다. 대개의 알바디아 부족들은 저녁동안(잠을 잘 때) 남녀를 가르지 않는다.
그외 소수가 남녀를 엷은 커튼으로 가를 뿐으로, 분리는 거의 의미가 없다.
유목민들은 마른 체구지만 매우 강하다. 그들은 도시민처럼 엉덩이를 대고 앉지 않는다. 대신 쭈그리고 앉아 몸무게 전부를 다리로 지탱한다. 도시민에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사막민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자세다.
알바디아들은 때때로 천막 안에서는 양탄자 위에 눕거나, 낙타 안장에 몸을 기대기도 하지만, 밖에서 캠프파이어 주변에서는 위에서 말한 자세로 모든 이가 앉는다.(이 자세는 다른 예절을 지키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자신의 발바닥을 손님에게 보이지 않는 것)
해가 지고 두 시간 후, 계몽된 알바디아들은 모래나 물로 씻고 잠을 잔다. 안전을 위해, 양을 캠프안(천막 안이 아닐 경우)에 묶어 놓는다. 다른 동물들도 양들 뒤에 모아 놓는다. 오직 지정한 사람만이 깨어서 보초를 선다 - 불 주위에 앉아 늑대나 다른 위험이 오는지를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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