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이 떨어졌기에 그걸 우적우적 씹을 생각입니다.
제게 떡밥을 적선해주신 사심안 님께 감사드립니다.
판타지 작가들은 예로부터 가공의 존재들인 엘프, 드워프, 오크, 드래곤, 고블린 등 여러 종족들에 대해 고심하며 현실성을 부각시키거나 그들에 대한 상식적인 지식을 파괴하여 변화를 주면서 판타지 장르를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정작 인간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먼 신화나 민담의 그것들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는데 말이죠. 아니면 오히려 가까이 있었기 떄문에 그런 것일 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일상화되어있기에, 그래서 그 존재에게 변화를 줄 수 없기에. 아니면 인간에 대한 환상이 깨어질지도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과 허구의 아름다움은 분명히 양분되어야 하니까요.(철학가들은 예외.)
덕분에 '정통'판타지에서의 인간의 입지는 확연히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다르다고 느끼실 수는 있지만, 그것 또한 공통점입니다.
'변덕이 많은 종족'도 인간 종족의 특성이니까요.
큼, 왠지 자학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네요. 잘난 척 아는 척 무진장 싫어하는데, 제 자신이 이 지랄을 하고있습니다. 까고싶으면 부디 까주시길.
제가 말하는 떡밥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은 사심안 님의 '거충족'소개에 대한 글을 보시거나, 그게 귀찮으시면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매한 스팸이 지껄이되,
"인간은 모두 호구다. 그렇지 않은가."
사심안 님이 그를 듣고 말씀하시되,
"인간보다 잉여스러운 종족은 지천에 몇 있으니. 오크, 고블린, 코볼트가 그것인데, 그중 오크가 경험치 공급원으로는 으뜸이로다."
하메, 스팸이 그것으로 글을 싸지르더라.
하는 내용입니다. 즉, 이 글은 인간이 호구인 것을 입증하는 글이 되겠죠. 그러니까 광범위한 인류애를 가진 위인이시거나 인류찬양을 지껄이는 무뢰배는 부디 저 왼쪽 윗부분의 화살표를 살포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나가셨나요? 그럼 대충 이 범부가 망언 좀 지껄여보겠습니다.
먼저, 인간을 뜻하는 몇몇 문구 좀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사고 능력, 자제 능력을 갖춘 유일한 생물
2, 사회적 동물
3, 의도적인 자연파괴를 하는 유일한 생물
네, 인간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문구입니다. 물론 개나 원숭이도 훈련받으면 할 수 있겠지만, 인간만큼은 아니겠죠. 쩃든 이런 인간의 특성을 판타지에 대입해 볼까요.
1번은 탈락. 고블린 조차도 사고 능력과 자제 능력은 갖추고 있습니다. 2번도 같은 이유로 탈락. 3번은 좀 애매한데요. 엘프는 제외시키더라도 드워프같은 경우에는 광산 파려고 자연을 파괴시키고, 드래곤도 부왘 한 번 뿜으면 산이 하나 날아가죠.
이런 이유로 3번은 동등하다고 해도 인간은 절대로 판타지에서 우월한 존재가 아니죠. 그럼 각각 종족의 이점을 나열해 봅시다.
엘프-수명, 지력, 정령술, 외모, 자연 친화도, 민첩성.
드워프-수명, 손재주, 전투력.
드래곤-수명, 지력, 정령술, 마법, 손재주, 전투력, 자연 친화도, 외모(폴리모프 기준), 등등
오크-번식력, 전투력.
고블린-번식력, 지력, 자연 친화도, 손재주.
페어리-수명, 지력, 정령술, 마법, 외모, 자연 친화도.
호비트-수명, 자연 친화도.
제가 생각나는 대로 쓴, 인간 기준에서 볼 때의 장점입니다. 음, 역시 톨킨느님은 대단하십니다. 저런 종족으로...
일단 장점이 5개 이상인 종족들을 빼볼까요. 그럼 드워프, 오크, 고블린, 호비트 이렇게 남는군요. 자, 인간이 이들보다 좋은 것이 뭐 있을까요.
키.
대단하군요. 그렇습니다. 인간이 저 '하등 종족'보다 결코 우월하지 않습니다. 외모요? 고블린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인간이 예쁠까요? 결코 그렇지는 않겠죠. 오히려 범 종족적인 사랑을 지껄이는 종족은 인간밖에 없을 겁니다. 뭐만하면 엘프는 성노예고 드래곤이랑 사랑 빠져서 뒹굴러다니는 게 양판의 기본이니까요.
이런 이야기 말고도 말할 것은 많습니다. 조금 더 도덕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인간보다 악독한 것은 없습니다. 판타지 소설에서 인간이 왜 가장 많은 땅을 가지고 있는지 압니까? 무차별적 개척과 그를 가능케 하는 무력이 있기 때문이지요.(덕분에 '차원의 지배자'인 드래곤에게 까이는 것도 맨날 인간이죠.)
게임 판타지에서도 그렇습니다. 대부분 주인공은 98%정도 인간 종족을 택하죠. 왜인줄 알아요? 인류애? 종족적인 대류감? 아닙니다.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여기서 말하는 발전 가능성은 결코 좋은 게 아닙니다. 인간이 그만큼 어중간 하다는 소리에요.
물론 요즘 먼치킨이라는 족속도 있지만. 참, 니체의 초인 이론을 잘 따온 것 같더군요. 그래요. 인간의 구도자는 이미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은 그런 거에요. 주인공 보다는 그 소설의 조무래기 악당이 인간과 훨씬 비슷할 겁니다.
요새 나돌는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 보면, 엘프=성노예, 드워프=노예, 드래곤=병신 입니다. 문제는 이걸 다 행하는 게 인간이에요. 주인공과 같은.(그래서 사심안 님도 '국산'이라는 말을 붙이신 걸로 추측됩니다.)
인간은 호구입니다.
판타지 소설은 인간이 다 해 쳐먹습니다.
인간은 호구에요.
대충 본인 디스를 끝마치겠습니다. 이상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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