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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6 knight15
작성
10.02.06 12:13
조회
1,198

흔히 체인메일의 특징을 말할 때 반드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체인메일은 베기에 강하고 찌르기에 약하다"

지금까지 이 말은 해외의 여러 실험동영상과 옛날부터 지금까지 여러 서적 등에서 증명되었으며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현대에 남아있는 과거의 체인메일 유물 중 뜯겨지거나, 마치 도검의 절단 궤도를 따르는 것처럼 대각선으로 고리가 튿어진 유물들이 심심찮게 나왔던 것입니다. 뜯겨진 거야 찔리거나 칼끝이나 장애물에 걸려 뜯어졌다 치더라도, 도검의 절단 궤도를 연상시키는 손상 패턴은 의문이 되었습니다.

(이, 이것은?! 바이외 박물관 소장 체인메일 Mail hauberk from the Bayeux)

지금까지의 통념으로라면 체인 메일은 베기에 강할 터인데, 이러한 손상 패턴을 본다면 체인 메일은 도검류 등의 공격에 의해 심하게 손상된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면 착용자를 보호는 가능한가, 어떠한 경우에 이런 손상이 일어나는가, 혹은 체인메일 밑에 누비옷을 받쳐 입게 된 원인인 "일격을 당해 체인메일 고리가 살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 것은 아닌가 등, 여러 의문이 꼬리를 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격 실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대상은 제가 직접 재조한 체인 메일로, 내경 8mm 외경 11mm 철사두께 1.51mm로 중세 일반 규격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일반적인 4in1규격으로 제조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메일입니다. 후려치는 도검은 가장 무겁고 파괴력이 좋은 1.8kg의 체코 루텔사의 펄션을 사용하였습니다.

우선은 인체의 충격 흡수를 상정하여 두루마리 휴자 덩이를 놓고 그 위에 체인메일을 올려놓고 내려쳤습니다.

절단당한 직후의 체인 메일의 모습입니다. 칼날의 궤도를 중심으로 손상이 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뜯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털어서 손상된 링을 털어내고 나면 그 손상부위는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빠져나온 링들의 모습. 절단된 것은 단 1개도 없었으며, 가장 깊은 자국도 링 두께의 1/3정도를 칼날이 파고드는 수준에 그쳤으나, 대부분 충격과 압력에 의해 휘어지면서 링 연결이 빠져버리는 형태의 손상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손상된 링들을 모조리 털어버리고 난 후의 사진입니다. 보는 바와 같이 칼날이 닿은 부분은 모조리 링이 손상되어 버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이렇게 링이 손상되었지만 인체 대용으로 사용된 두루마리 휴지 덩어리들에는 어떠한 칼자국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후 곧이어 이어진 러시아 깔란따르 경번갑 실험에서도 내부에 인체 대용으로 사용된 이불뭉치들과 갬비슨에는 어떠한 손상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비록 체인메일이 강한 타격으로 링이 휘어져 뜯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칼날의 몸체 절단이나 상처로 이어진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소한 맞는 순간에는 링이 잘 방어를 해 주고, 떨어지는 것은 그 이후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약한 타격 등에는 저렇게 손상이 쉽게 되지 않스빈다.

또 한가지는 내부에 솜으로 누빈 방호복인 퀼팅 아머류, 이를테면 갬비슨, 아퀘튼 등의 누비옷을 입게 된 것이 상당히 절실한 필요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누비옷을 입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충격 흡수를 못하고 인체에 충격을 거의 그대로 전달하는 체인메일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과 더불어 체인메일 고리가 살로 파고들어 파상풍을 유발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상상외로 체인메일 고리가 뜯어지고 살 내부로 파고들 여지가 충분히 차고 넘친다는 것과 더불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당시의 전사들에게 이것은 상당히 절박한 사안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체인메일의 강화 대책으로써 등장했던 리벳티드 메일. 즉 체인메일의 고리 양끝을 리벳으로 고정해서 안 풀어지게 하는 것이 단지 찌르기, 화살 등에 대한 강화 대책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베기로 인한 손상까지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의 체인메일의 손상 중, 고리가 칼에 잘려버리는 경우는 단 1건도 없었습니다. 저렇게 풀어진 것은 모두 고리가 충격과 압력을 받고 휘어지면서 서로 엮어져 있던 패턴을 이탈해 버리면서 튿어진 것입니다. 고리 양 끝이 그저 맞닿아 있을 뿐이었기에 생긴 상황이죠. 리벳티드 메일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고리가 충격을 받더라도 휘어지면 휘어졌지 양 끝이 어긋나면서 체인메일 패턴 자체가 빠지고 붕괴한다는 것을 막는다는 점에서 그 갑옷의 유지력과 방어력과 수명에서 기존의 체인메일과는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총체적인 저러한 단점들 때문에 체인메일은 12세기경부터 이미 리벳티드 메일로 전환되고 체인메일의 사용 비중이 높았던 페르시아 등지에서는 바 메일(Bar mail:체인메일 고리 중간에 수직의 바까지 추가한 것, 찌르기에 더욱 강력한 방어력과 휘어짐에 대한 저항력을 자랑한다) 등의 강화판이 속속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을 통해 발견되는 체인 메일이 뜯어지고 베여진 자국이 왜 생기는가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으며, 체인메일은 항상 베기에 강하다는 신화를 오늘도 개발살했습니다.

덤으로 깔란따르 경번갑도....

실험 직전의 모습. 이불과 베게를 말아 인체 대용으로 경번갑 안에 집어넣었으며 갑옷과 접촉하는 부분은 MRL사의 정통 보병용 갬비슨으로 완전대비.

몸통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쓴 철판과 철판사이를 잇는 2중 체인메일은 베기의 자국을 제외하면 패턴 붕괴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심하게 휘어진 1.5mm 304스뎅 판. 선명한 칼자국을 중심으로 크게 휘어졌습니다.

가장 강력한 칼끝의 공격을 직격으로 맞은 체인메일 부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손상률을 보여줍니다.

그에 비해 단지 칼자국만 았을 뿐 어떠한 휘어짐이나 손상도 없는 강철 3mm+니켈 도금한 철판 부분.

역시 손상없는 갬비슨의 모습입니다.

출처:미스터 술탄의 鐵鎧究樂部(철갑구락부)

-------------------------------------------------------자세한 사진 밑 동영상은 밑의 주소로 가시면 볼수 있습니다.

http://zairai.egloos.com/442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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