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비가가 누구지? 라고 이리저리 알아 보다가 신인인 걸 알았다.
단순한 신인치고는... 이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글을 봤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요즘 하도 뒤가 망가지는 글들이 많아서, 과연 이 톤을 유지할 수가 있을까? 라는 궁금증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쓴다.
좋은 글이라고 하긴 어려울지 몰라도 자기몫을 한 글이다.
자신이 쓰고자 했던 바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원래는 그게 당연한 것이지만, 이젠 그렇지 못하다.
너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못하게 뒤로 가면서 무너지는, 망가지는 글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역천도는 추천할만하다.
하지만 아주 고급의 정말 빈틈없는 글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추천대상이라고 말하긴 조금 애매해진다.
이 역천도는 말 그대로 먼치킨의 전형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시원시원 글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추천대상이지만, 거기서 문학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서사를 보고 싶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글은 장르문학 기본 목적에 아주 충실하다.
글을 보는 동안 즐거울 수 있다면. 그리고 대리만족이 될 수 있다면.
뭔 소리냐?
장르가 대리만족만 하면 되는 거야?
라는 분이라면 당연히 예외라는 선을 그어둔다.
하지만 그 대리만족조차 못하는 글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그리고 시작할 때의 분위기를 지키지 못하는 글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그런면에서 이 역천도는 기본을 했고,
이제 좀 더 나은 다음 글을 보고 싶기 때문에, 그것이 이 글을 여기 논단에 쓰는 이유다.
역천도에는 몇가지 헛점이 존재한다.
알아 볼 분도 있고 모를 분도 있을 것으로 보지만 원래의 목적은 그래도 달성하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굳이 흠을 잡자면 거기서 기본은 이어가지만, 변화를 꾀하였다면 조금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텐데 아쉽다. 라는 정도.
비가는 이제 시작이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잘 썼다라는 느낌이 맞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 그리고 그 다음 글에서 더 좋은 글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글이 역천도라는 글이다.
과연 그럴 것인지를 지켜보고자 한다.
만추지절 연화정사에서 금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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