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에 그의 두번째 글을 다룬 적이 있다. 이 화산검신은 김태현의 다섯번째 글이다.
과연 그는 가능성 있는 신인에서 얼마나 발전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김태현의 글은 진화하고 있다.
1.2권을 본 소감은 분명히 발전했다. 이지만 여전히 완성되지 못한 그림에 대한 아쉬움은 여기저기에 조금씩 보인다.
연과라는 소년 하나.
그는 조금 묘한 신분을 가지고서 도명을 받은 청암이라는 신분을 가진다.
1.2권을 통털어 김태현의 화산검신은 볼만한 글이 되었다.
하지만 그 근저를 훑어보면 아직 여기저기에 적지않은 헛점을 노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추천하고 논단에 올리는 이유는 이 정도면 볼만한 글인 까닭이다.
북미혼의 무당신선이나 촌부의 화공도담 등과 이 화산검신은 비슷한 궤를 가지고 있다.
물론 내용들은 전혀 다른 셋이지만 도(道)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느낌의 글이다.
어느 글이 가장 나은가?
라는 키재기를 굳이 할 생각은 없다.
이 글은 화산검신에 대해서 쓰는 글이지, 비교를 위한 글이 아닌 까닭이다.
기본적으로 도인은 결혼을 할 수 없다.
그러한 것들이 일제가 만들어 놓은 대처승처럼 가정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제법 시간이 지난 다음의 일이다.
물론 여기서 가정을 가지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도교의 상당부분은 불교를 차용하고 있어서 비구승과 거의 같은 생활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뒷흐름에서 조금 고민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기실 화산이 굳이 도사들의 집단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검을 얻는 과정도 조금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산검신은 그간 김태현이 써왔던 모호함과 어딘지 아쉬운 부분들을 상당히 털어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 않다면 이 시간에 논단에 글을 올리지는 않았을 터이다.
김태현은 화산검신에서 한 발 나아갔다.
그가 계속 진화해서 후일, 자신의 자리를 굳게 잡는 중견작가중 한 사람으로 남게 될 것인지가 기대 된다.
시장이 어렵다.
그 어려움의 가장 큰 것은 두 가지이다.
만연한 불법파일들.
그리고 쏟아지는 난감한 출판물들.
둘 중 하나만 자리를 잡아 준다면 당금의 어려움은 상당히 만회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후발작가의 선전은 기쁨을 금치 못하게 한다.
3권을 기대한다.
2월 새벽 연화정사에서 금강.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