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은 글을 잘 쓰는 작가다.
하지만 잘 팔리는 작가는 아니다.
이 부분은 장르라 불리는 대중문학의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잘 쓴다면 잘 팔려야 맞다.
하지만 그의 글은 그렇지 못하다.
항상이란 작가는 글을 잘 못쓰고 수준이 떨어진다....
그런 등식이라면 말이 되지만 실제로 그의 글은 최소한의 수준은 어떤 글도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 답은 하나다.
글 자체가 마이너하다는 의미다.
대중적이지 못하고 그 범위가 좁다는 의미이지만 항상에게는 그 말도 조금 애매하다는 부분이 있다. 그의 글은 딱히 마이너 하거나 마니악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그의 글이 왜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할까.
데스&라이프는 요새 자주 보이는 게임소설이다.
하지만 단순한 게임으로 랩업만 하는 그런 글은 분명히 아니다.
현실과 게임이 한데 어울어지는 수준급의 글이다.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킬러.
그는 연이은 실패로 말미암아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의 신분은 의뢰자이자 전설적인 킬러 하지에 의해 감춰지고 하지는 그를 새로운 목적으로 쓰기 위해서 게임에 투입시킨다.
이 게임은 드림, 꿈을 꿀 때만 가능한 특이한 게임이다.
여기서 약간의 무리가 발생한다.
과연 게임을 하고 싶을 때 언제나 마음대로 할 수 있나?
그건 자고 싶을 때 언제라도 잘 수 있나? 라는 답과 같다. 일반적으로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대답을 마련해두긴 했지만 어딘지 모자란 느낌이다.
그런 소소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항상의 데스&라이프는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게임소설이다. 근래에 들어서 본 게임/판타지/무협들이 모조리 재미가 없어서 절망스러웠었는데 이 글로 인해서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늘 보는 항상의 단점이 보이는데 사실 이 부분은 트집을 잡고자 해야만 가능한 부분이기는 하다. 먼치킨스럽다고나 할까 아니면, 좀 더 화끈한 부분보다는 다분히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그로인해서 신나고 통쾌한 장르적인 재미는 덜한 부분은 이 글의 특성상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항상의 글은 늘 볼만하는데 있어 이의는없다.
그에게 있어서의 당면과제는 그의 글이 가진 특성을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만드는 부분으로의 승화다.
항상의 특성상, 그건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과감한 결단 하나가 필요한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잔잔하고도 단단한 글.
그 글은 당연히 마이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순히 그 글 괜찮네.
라는 말로는 대중문학에서의 자리매김이 쉽지 않다.
늘 그저그런 작가로 그가 본래 가진 역량에 비해서 평가절하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이너라도 좋다.
그에게 필요한 것.
그를 마이너에서 몰아내어 메이져하게 만드는 것.
그건 의외로 간단하다. 하지만 어렵다.
사람을, 보는 독자를 미치게, 열광하도록 만드는 것을 글에다 부여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다가 아니라...
뒤가 보고 싶어 미치겠다!
라는 반응은 바로 장르특성의 제일장이니까.
항상의 건투를.
더운 여름.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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