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쓰고 있을 시간이 없는 상태인데...
앞으로의 자세라던가 여러가지를 위해서 예전에 했던 잔소리를 한 번 더 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해서 굳이 쓰기로 합니다.
고깝게 보일 분들은 패스를 해주셨으면 싶습니다.
유저나 동료가 아니라 글쓰는 선배로서 이야기 하는 거니까요.
사실 이 글은 논단에 어울리는 글이 아닙니다.
해서 원래 이 글은 연담에다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논단에 올려두고 연무에 가입하지 않은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바로 "작가"의 자세, "작가"라는 호칭의 의미의 무거움에 대해서이니까요.
얼마전 작가... 운운의 제목의 글을 연담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근래에 들어서 그런 글을 적지 않게 봅니다.
조금 많이 난감했습니다.
출판도 하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를 작가라고 합니다.
작가作家.
이 글자는 결코 가벼운 글자도 의미도 아닙니다.
작이란 글자는 무엇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이고, 근래에 들어서는 글을 쓰는 사람이란 통칭에서의 의미를 가장 크게 가지고 있습니다.
家라는 것은 집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일가를 이룰만한. 이란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작가라는 것은,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 출판을 한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협의로 보자면 일단 출판을 하면 작가군에 들어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10질을 탈고 할 때까지 스스로를 작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저는 매우 보수적이기도 합니다.
2질째에 이르러 최고의 부수를 기록했었고 이후에도 최고의 판매량을 유지하는 작가에 속했지만 여전히 저는 노력해야 하는 신인이라고 생각했고, 스스로 내가 이젠 작가라고 생각할만 하다. 라고 생각한 것은 8년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발해의 혼이 나왔을 때였지요.
아시다시피 발해의 혼은 부수만으로는 20만이상을 판 책입니다.
습작이후 첫번째 책 금검경혼이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 7년.
이후 다시 8년이 넘어간 다음.
저는 발해의 혼을 낸 다음, 스스로 작가라고 칭할 수준에 간신히 도달했다. 라고 자평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한 질 내고 작가라고 칭하는 것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데 출판을 한 적도 없는데, 연재를 한다고 해서 작가로 칭하는 경우는 더더욱 난감합니다.
(물론 책 1질도 안 끝내면서도 작가의 자질이 있는 사람도 아주 드물게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예외라 여기서 논하지 않습니다.)
논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예전과 달리 요즘 논단은 칭찬할 건수가 하나는 있어야만, 나머지는 욕먹지 않을만 해야만 논단에 서평을 올립니다.
그래도 제가 그 대상자를 글쓴이 누구라고 칭하지 그들중 작가로 칭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그렇게 불릴만한 자격이 없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글 하나를 볼 때 그는 작가라고 불릴만 하지만, 그 다음 글에서 망가지는 사람들을 정말 적지 않게 봅니다. 그래서 저는 작가라는 호칭을 매우 인색하게 적용합니다.
제가 부르든 말든, 그들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작가라는 이름을 그렇게 무겁게 생각한다는 것이니까요.
나는 뭘 쓴 작가. 라고 칭하기 전에 과연 나는 그런 칭호를 감당할 자격이 있는가. 라는 부분을 먼저 돌이켜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책을 쓸 때, 대충 써서 내는 경향이 줄어들 겁니다.
조금 더 적나라하게 말한다면 나오지 말아야 할 책이 너무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을 욕할 수 없는 것이 그들 나름으로는 사실 이걸 발로 썼냐? 라고 욕을 먹을 지언정 대부분은 자신의 역량껏 고민을 많이 하면서 쓰는 걸 제가 아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돈을 받고 글을 쓴 이상, 프로임에는 분명하고 그 낸 결과물에 대해서는 칭찬을 받든 욕을 먹든... 결국 스스로 감내해야 할 짐이 되겠지요.
문제는 요새 뭐가 잘 팔리나?
라고 하여 그냥 좇아가는 경우입니다만, 오늘 주제는 스스로 나를 일러 작가라고 할만한가?
라는 것이니 더 이상 파고 들어가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덧:
얼마전 누가 알려줘서 인터넷 어딜 간 적이 있었습니다.
금강은 이제 글을 안쓰니 작가가 아니다. 라고 하는 말을 보고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변명할 말이 없었으니까요.
해서 아래의 사족을 달아둡니다.
이걸로 제 근황에 대한 논란은 일지 않았으면 하고 그냥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간략한 언급 정도로만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의 논점은 금강이 아니니까요.
대체 요새 금강은 뭘하고 있나?
소림사도 안쓰고...(이건 정말 입이 백 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는 저의 아킬레스 건입니다. 하지만 완결은 최대한 빨리 낼 예정입니다. -여전히 말로만? 이라고 할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늑대소년 된지 오래되니까요.)
그러나 지금 저는 놀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때보다 열심히 일을 합니다. 잠이 모자랄 정도로 합니다.
12월 중순이 되면 일단 그 일들이 1차 마무리가 됩니다. 그때부터는 소림사를 시작할 수가 있을 거고 최대한 일을 빨리 할 예정입니다만 제가 한 일들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아, 그때 그런 일들을 한 거로구나. 하고 아실 수가 있게 될 겁니다.
그 말을 전할 수 있는 날이 되기를 저도 많이 바랍니다.
초겨울 날씨를 느끼며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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