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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대중문학 전반에 대한 것을 논하는 곳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06.07.06 14:28
조회
9,465

황규영은 중고신인이다.

그것도 오래된... 하이텔 PC통신시절의....

그는 표사라는 글을 오래전에 하이텔 무림동에 연재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그리고는 놀랍게도 1,2년도 아닌 제법 오랜 시일이 지난 다음 그 표사를 들고 고무판에 나타났다.

망할게 뻔했다.

그런데 안 망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다시 얻으면서 표사는 절찬리 출간되었다.

그게 끝이 아닐까 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판타지를 쓰더니 다시 무협으로 돌아왔다.

글쎄?

과연 그의 이번 글은 어떨까?

그가 평소 심할만큼 이리저리 고민하면서 글을 쓰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에 과연 어떨런지 라는 생각으로 잠룡전설 1-3권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표사에서 보여주었던 느림, 설명에 또 설명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었다.

그 대신, 시종일관 웃음을 금치 못하게 하면서도 간결한 문장과 위트가 전편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주인공 주유성은 천하에 다시 없는 천재이지만...

또 다시없는 게으름벵이다.

이렇게 주인공이 게으르면 쓰기가 어렵다.

이런 주인공을 제대로 살려낸 글은 고룡의 유성사걸중 게으름벵이가 첫번째였던 걸로 알고, 우리 무협중에는 석송의 태황기가 첫번째였던 것 같다.

그의 글은 말 그대로 재미있다.

유쾌하다.

얼핏 어설퍼 보이는 구석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냥 유쾌로 끝나지 않고 한 단락마다 결어로 맺는 한 줄이 가끔 촌철살인의 미소를 준다.

별게 아닌 듯 한데 가만히 지나면서 생각해보면 머리를 움켜쥐고 웃게 만드는 부분들이 군데군데에서 튀어나온다.

말 그대로 편히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수작이다.

이런 류의 글은 가장 큰 문제점이... 비슷하게 계속 진행이 되면 아무리 재미있더라도 실증이 나게 된다는 것이다.

3권까지 왔을 때도 충분히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과연 4권 5권에서도 게으르기만 한 주인공이 매력있을까?

황규영은 과연 주인공을 끝까지 게으르게 둘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줄 것인가.

우리는 기대할 수 있겠다.

변화하지 못해서 무너진 글과,

변화하려다가 처음의 느낌을 주지 못하고 무너진 글을 자주 보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 잠룡전설만은, 그러한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제자리를 제대로 잡고 풍운을 불러일으키며 날아오르는, 잠룡출세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여름문턱에서      연화정사에서 금강.


Comment ' 22

  • 작성자
    Lv.18 o마영o
    작성일
    06.07.06 19:19
    No. 1

    확실히 잠룡전설 재밌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 게으름을 가지고 언제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는
    저도 조금 의문이네요. (개연성 문제!?)
    물론 아직까지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이렇게 미리부터 걱정되는 까닭은 절대비만이나 종횡무진 등,,, 초중반엔
    강렬한 포스로 독자들을 휘어잡았지만 점차 구성이 단조로워 지는 등,,
    조금 실망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위 작품들을 아직 포기한다거나 할 정도는 결코 아닙니다만..)

    금강님 말씀대로 잠룡전설이 용두사미가 되지않는,
    마지막을 화룡점정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작품이 되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도원
    작성일
    06.07.07 01:26
    No. 2

    짧지만 공감가는 문주님 글이네요.
    게으름에 대한 부분 외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주인공 주유성의 무공수위가 언제 주위에 확연히 드러내어지고, 어느 시기에 주위인물들이 주인공의 진가를 알아보느냐가 작품의 인기나 퀄리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듯 합니다. 최근의 독자층은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의 뛰어남을 알아차려주지 못하거나 주인공의 활약이 미약할 때(혹은 주인공이 약할 때) 답답함을 느끼곤 빠르게 싫증을 내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시나리오의 퀄리티보다는, 작품에 나오는 인물의 매력에 더 중점을 둔다고나 할까요.
    3권까지는 계속되는 주유성의 활약을 보면서도 주변인들의 구렁이 담 넘는 듯한 억지추리와 단정으로 어물쩍 넘어갔습니다만, 이런 패턴이 계속 이어진다면... 글쎄요. 잠룡전설이 비록 재미를 위한 가벼운 글입니다만 개연성 논란을 피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잠룡전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雨中人
    작성일
    06.07.07 08:17
    No. 3

    안 하던 짓을 갑자기하게 되면 곧 죽을 날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게으른 자는 늘 게을러야 한다,
    실망시키지 않는 게으름뱅이를 위해... 건승, 건필!!


    여름의 문지방에서 불륜정사 우중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0 jijj
    작성일
    06.07.07 09:10
    No. 4

    전 무림 맹주가 너무 귀여워서 좋아요^^
    꼭 그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가 개성있다고나 할까요?
    한장 한장 웃음을 자아내는 글! 좋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uin
    작성일
    06.07.07 12:34
    No. 5

    책으로 보는 것보다 연재로 보는게 더 재밌는 글.
    좀씩 좀씩 끊어서 보는게 더 재밌는 글.

    저의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검연아
    작성일
    06.07.07 13:16
    No. 6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책입니다. 유이엔님 말씀처럼 맹주 혼자말이 너무 귀여움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벗은곰
    작성일
    06.07.11 10:02
    No. 7

    음//어제 4권을 차지해서~4권까지 봤습니다~ㅋ

    우선 유쾌하고 즐거운 글임에는 틀림이 없지요~!!ㅎ
    유성이가 무시당하는게 좀 짜증나긴 할때도 있지만;;;ㅎㅎㅎ

    그래도 요즘 출판되는 글주에 수작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한량왕
    작성일
    06.07.11 22:54
    No. 8

    아직 3권까지만 본 저로서는 재미는 있었지만 유쾌함은 그다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연운랑(郞)
    작성일
    06.07.12 17:24
    No. 9

    저도 윗분에 동의.
    유쾌함은 아닌 것 같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6.07.14 22:27
    No. 10

    4권까지 읽고 들어왔습니다.

    4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내용이 시작이더군요.

    주인공의 게으름을 빙자해 본연의 모습을 감추는것은 여전하지만

    어쩔 수 없는 환경과 본인의 가치관에 입각해 서서히 진면목이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아직 4권 못 읽은신 분들 읽어보세요..


    제가 이 소설을 처음 읽게된 동기는 '게으름'이란 소재 때문입니다.

    예전에 읽은 소설 중에 "태황기"라는 소설이 있었는데 아주 재미 있었지요

    아쉽게도 작가분의 필명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용대운님과 공저였던거 같은데...

    모티브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태황기보다 오히려 잠룡전설이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주인공의 가치관과 행동들이 귀엽기 그지없습니다.

    어쩌면 먹을것에 약점을 가진 저의 모습이 투영되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재미 있습니다. 천재인 주인공이 범재인것처럼 적당한 선에서 들어 내는 재능들이 하나같이

    범인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부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관념
    작성일
    06.07.16 06:40
    No. 11

    정말 초반에 강렬한 느낌이 들다가 후반 권 갈수록 떨어지는 책들. 굉장히 씁쓸하면서 아쉬운데, 잠룡전설은 그런 아쉬움을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앙이20
    작성일
    06.07.21 16:17
    No. 12

    진짜 이제 왠만하면 5권을 넘어가는 무협의 풍토속에서 과연어디까지 갈는지..아직까지 글이 재미있고 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군
    작성일
    06.07.30 04:43
    No. 13

    사실 표사라던가 소환전기, 잠룡전설을 쭉 보면 좀 전체적으로 밋밋한감이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동방진국기
    작성일
    06.08.12 20:49
    No. 14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괜찮은 소설 이에요. 내용전개도 느리지 않고 적당한 흐름이라 내용을 질질 끌지만 않으면 계속해서 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가상인
    작성일
    06.10.03 21:30
    No. 15

    지금 6권까지 봤는데...
    비슷한 전개가 반복되니 난감합니다. ㅇㅅㅇ;;
    물론, 재밌긴 하지만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겐
    작성일
    06.10.29 14:10
    No. 16

    주....중고신인? 촌철살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寤寐不忘
    작성일
    06.11.04 20:42
    No. 17

    재미있게 읽고 있고, 다음 권이 어서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와 가장 느긋한 마음으로 그냥 허허, 히히 하면서 웃으며 볼 수 있는 소설 인 것 같습니다.

    때론 지나치게 작위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 조금 거슬리지만, 주인공 주유성이 주는 기묘한 매력은 이런 느낌을 단숨에 날려 버리고도 남습니다.

    황규영님 끝까지 힘내시구요... 독자님들도 모두 행복 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GGenre33..
    작성일
    06.11.10 21:56
    No. 18

    맹주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Ling
    작성일
    07.03.06 19:58
    No. 19

    주인공이 확실히 개성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해 안 되는 부분도 많지만, 이해가 잘 되는 주인공은 또 재미가 없을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고중일보
    작성일
    07.09.22 21:09
    No. 20

    용두사미가 되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아처경
    작성일
    08.06.25 17:49
    No. 21

    지금 '잠룡전설' 9권을 읽고 있어요.
    그럴수없이 게으른 주인공이 활약할 때 약간 억지스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느무느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더불어 '표사'도 예약했는데 어떨지....
    감상글 잘 읽었어요.
    재미있는 다른 작품도 많이 소개해주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선휘안
    작성일
    09.03.06 17:47
    No. 22

    잠룡전설을 완결까지 읽고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 느낌이 드는 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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