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감상란에 레드서클을 보고란 아주 간단한 감상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4권까지 이 글을 보았기에 소림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었습니다.
올리자면 올릴 수도 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요.
밀린 할 일을 생각하니 엄두가 안 났다는 것이 맞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굳이 이 글을 다시 한 번 쓰는 이유는...
제가 4권까지 보고 1.2권에서 보던 느낌이라면 논단에 쓰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고 그 조건은 충족이 되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난감한건 제가 감상란에 파래가 누구야? 라고 썼는데, 나중에 그글을 본 누군가가 제가 그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기억력하고는...
고치기도 뭐하고 그냥 증거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파래.
그의 글은 충분히 일독할 가치가 있고 또 옆에서 일하는 걸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작가다.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기실 요즘 논단에는 문피아 연재작들만 쓰고 있는 편이다.
그래도 도저히 다 쓰지 못하는 판임에도, 이 레드서클을 굳이 올림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옥의 티라고 하면 요즘 많은 글들이 재미는 있지만 가슴을 뛰게까지는 못한다는 부분까지를 이 레드서클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이제부터 그런 부분까지 한 번 간단히 짚어보기로 하자.
아래 레드스톰과 흡사한 제목이라 헷갈리지만...
표지가 아주 많이 다르다.
고로 전혀 다른 책이다^^
레드서클은 아주 조금, 기존방식의 판타지에서 비틀어진 책이다.
설정이 다르다는 의미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천편일률이라는 양산형이 판을 치고 있는 요즘을 생각해본다면.
설문을 해보면 100% 나오는 답변이...
너무 천편일률이라 새로운 설정이 나오면 좋겠다. 라는 답변이다.
하지만 실제로 현재의 설정에서 전혀 다른 설정을 내놓는다면 시장에서는 참패다. 전혀 안본다.
새로운 설정은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고 귀찮다. 란 것이 이유다.
독자 또한 천편일률, 양판소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걸 실제로 조장하는 사람이 독자라는 것은 말 그대로 부메랑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머리를 쓰고 고심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도 외면 받으면 그래, 쉽게 쓰고말지.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해서 기존 설정으로 적절하게만 쓰면 노력대비로 훨씬 나은 반응을 얻고 출판사에서의 대우도 달라진다.
작가는 난감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기존 설정을 대부분 가져가면서, 중요한 부분에서 자신의 설정을 도입함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이라 할 수 있다.
파래는 레드서클에서 그러한 설정을 적절히 자신의 능력으로 녹여내고 있다.
충분히 볼만하다.
폐인이 된 왕자가...
대시인, 정체를 알 수 없는 대마법사와의 만남을 통해 힘을 얻고 변신해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고 진진하기조차 하다.
군데군데 비약이 있지만 처리한 솜씨는 유려하다.
체술을 배우고 마법을 배우는 치포는...
학교를 떠나면서 본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고대의 마법.
그리고 현실... 마법학교에서 사막으로 상단으로.
그의 행로를 따라 파래라는 작가 한 사람을 기억하기에 충분한 장점을 이 레드서클은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이 글에서 유일한 단점이라면 격렬한 기복이 모자란 담담한 서술이다.
보는 사람을 갑자기 천장절벽에서 떨어뜨리고...
고막을 떨어 울리는 용소의 굉음속에 빠뜨려 가슴 떨리게 하는 반전과 감동의 회오리는 아직 드러나지 못했다.
아마도 앞으로 이러한 것들은 모든 장르의 소설들이 가져야 할 목표가 아닐까.
"파래".
그의 장래를 기대한다.
단기 4339년 10월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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