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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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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공, 추룡기에서 꿈을 보다.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06.12.23 21:40
조회
5,251

설공의 추룡기는 자연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작 5천에 정연란으로 이동되었고 오늘 대문추천에 올랐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왜 이 글이 추천에 올랐는지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글이 대문추천에 오른 이유는...

꿈이 보여서입니다.

강력하거나 정말 뛰어난 필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독자를 숨도 못쉬게 압도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은 사람을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름이 추룡, 미꾸라지 용?이라는 기묘한 이 글은,

주인공이 화산의 짐꾼, 정확히는 숯막의 일꾼이다.

이런저런 상황을 빼고나면 화산파 장문인의 아들 곽보주와의 악연으로 인해 오히려 기연을 얻게되는 과정이 지금까지의 추룡기가 걸어간 길이다.

실로 단순하다.

그런데 그런 단순한 글이 선작 5천에 조회수 만...

과연 여기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작연도 아니고 생전 처음 들어 본 작가의 글에 조회수 만이라...

그의 글에는 꿈이 있다.

무협을 처음 보던, 동경하던 그런 시절에 보던 꿈.

신기하게 새롭기만 하던 그런 강호세계.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저 절벽 아래에는 기인이 있지 않을까?

저 구름 안개 밑으로 기화영수가 자라고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동굴이라도 발견한다면..

그 속에 기인의 유진이 남아 나를 반기지 않을까?

서툰 이런저런 장치들은 오히려 신선하게 눈에 밟힌다.

추룡기를 냉정히 평가한다면 아직 완성된 글이 아니다. 필력도 완숙한 상태가 아니고 문장이나 기타 여러가지가 그러하다.

그러나 그의 글에는 "흐름"이 살아있다.

장르쪽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이 아니라 흐름이다.

요즘 중요시 하는 캐릭터가 살아 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것도 바로 저 흐름이다.

추룡기의 강점은 바로 그 자유롭고 편한 흐름이다.

그래서 꿈을 꿀 수 있다.

나도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과연 그의 꿈이 어디까지 이어질런지를 한 번 지켜보기로 한다.

                        12월 겨울 밤, 연화정사에서 금강.


Comment ' 4

  • 작성자
    Lv.14 입문
    작성일
    06.12.23 21:55
    No. 1

    히야~ 왠지 가슴이 저릿저릿하네요. 꿈이있는 글이라니... 멋지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평가보다도 멋진 평가 같습니다. 꿈이있는 글. 캬아~~~~~ >.<

    항상 논단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염운
    작성일
    06.12.24 07:36
    No. 2

    저도 추룡기 읽어보고 있습니다만..

    뭔가 허하면서도 실한 면이..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도 재밌게 읽어보고 있습니다.. 설공님 건필하세요!^^

    크흠, 아울러 제 십이수호신장도 살짝 홍보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효렴
    작성일
    06.12.25 22:18
    No. 3

    너무 재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왠지 끌리는 느낌?
    왠지...... 담배같은 작품이야...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별빛세공사
    작성일
    06.12.30 16:39
    No. 4

    역시 금강님의 평..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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