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학 전반에 대한 것을 논하는 곳입니다.
금강님의 얘기중에서. "독자"의 수준을 운운하신 분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감상란에서 밝힌 바 있듯이, 솔직하게 말해서, 열왕대전기를 재미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직 이해하지 못해서 그걸 즐길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취향탓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적지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전 재미없다고 느꼈는데, 과연 이게 취향탓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이해할 만한 준비. 수준이 되지 않아서 재미없다고 느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칫 광오할만한 발언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대학교육까지 받은 사람 치고, 타 전공서적과 같은 학문적인 서적에서는 자신의 독해력이 의미있을 수 있지만, 장르서적과 같은 문학에 수준이 존재한다고는 결코 생각치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잘 쓴, 강승환의 열왕대전기의 경우도 취향...이라고 하면서 재미없다는 독자들이 생기는 것이고 분명히 잘 쓴 운곡의 검단하의 경우도 별로라고 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
이것은 수준의 차이라기 보다는 독자에 따라 재미를 느끼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해를 잘 못하는 사람이기에 재미를 못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까?
장르문학을 일상에서의 일탈. 스트레스 해소. 여가생활로 즐기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학교수업에 찌들려 살아가는 자신들에게 희열을 느끼게 하는 재미의 수단이 되는 중 고등학생들도 있습니다.
아침 커피와 함께 가볍게 읽는 사람,
독서실에서 희열을 느끼며 읽는 사람.
대중교통 이용시 짬을 내어 후르륵 읽는 사람.
책상에 앉아서 정독을 하는 사람.
저는 실로 장르문학을 암기하다시피 정독하시는 분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한번 보고 재미를 느끼면 같은 내용을 또 본다는 것이 상상이 안가는 사람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독자들이 있는데,
[재미]란 요소를 [수준]과 결부시키는 것에 이견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다 자신의 기호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미를 느끼는 요소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에겐 지루한 전개는 재미가 없고,
폭력보다는 사건 전개 자체에서 주는 재미를 느끼는 사람에겐
아무리 실감나더라도 길게만 느껴지는 전투신은 재미가 없으며,
감질나는 사랑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현실감 없이 주인공만 좋아하는 얘기는 재미가 없을 테고, 반대로 현실에서 사랑을 많이 못해본 사람은 많은 여자가 주인공만 좋아하는 스토리에서 대리만족을 느낄수 있겠지요.
글을 잘쓴다 못쓴다의 기준이 화려하고 수려한 문체에 있는 것인지, 독자에게 흡입력을 가져다 주는 스토리를 실감내게 표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인지는 금강님을 비롯한 독자들이 평가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런 저에겐 열왕대전기는 짧은 시간에 스토리에 빠져들만큼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제공해주지 못했고,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몰입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미없는 책. 더 읽는 것이 조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금강님 입장에서는 잘썼다고 생각되는 책이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는 것에 우려를 느끼시고, 그런 책의 판매가 많이 되기를 바라는 입장이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논단을 통해 좋은 책에 대한 평론을 하시죠.
물론 금강님과 같은 분의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은 분명히 시장에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그렇게 느끼고 자신의 감상을 표현할 경우 주류의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는 경우도 있어 보여서 조금 안타깝끼도 합니다.
판탄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재생이 도서관에 있어서 3번째보았는데 그 깊이가 가늠할 수 없이 빠져들었습니다.
보고 또바도 재미있다고 할까요.
정말 안타깝게도 묻혀버린 걸작이지만 재판되어서 새롭게 나온다면 살 의향이 있습니다.
신왕기또한 걸작임이 분명하지만 출판사와 독자들의 외면으로 인해서 알려지지 않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판타지 걸작선으로 손에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다섯손가락에 들어가는(우열을 가릴수 없는) 소설입니다.
일본처럼 애니화 한다면 신왕기정도면 대박이 아닐지 싶네요.
감상란에서 임준욱님글에 대한 많은 리플중에 소설을 애니화하는 일본이 정말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일본보다 재미있는 판타지가 많은데 성공하지 못할까?
일본에 출판계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나라 판타지를 가지고 가서 다시 우리나라로 역수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희망입니다.)
저는 소설을 읽을 때, 그 세계의 현실성에 주목합니다. 아, 물론 우리가 사는 지구의 물리법칙이 통용된다는 현실성이 아닌, 그 이야기의 개연성을 말합니다. 그리고 스토리의 타당성, 참신성, 인물의 개성, 갈등관계 등을 제가 잘 느낄 수 있게 쓴다면 그 소설을 90점, 거기에 더해서 자신이 공감한다거나, 그 이야기에 빠져 완전히 동화된다면 그 소설은 100점 만점인 거죠 .
그러나 오늘날 무협, 판타지라는 장르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출판사들이 글을 찍어내어, 절대적인 양은 넘쳐나지만, 실질적인 질은 굉장히 저하 되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잘 쓴 글이라도, 어디선가 본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되었지요. 거기다 아직 미숙한 작가가 쓴 글을 조금이라도 읽기까지 한다면 정말 혐오스러워서 돈, 시간 아까운 생각만 들게 합니다.(그 결과 요즘은 소설을 정말 조금 봅니다. 그것도 일본에서 수입되는 NT소설이라고 하는 건데 아시는지요?)
이번에 금강님께서 소설을 하나 추천하셨기에 한 번은 읽어볼 마음이 생겼지만, 용대운님의 군림천하처럼 필력이 돋보이는 소설은 아직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장르소설의 앞날은 아직 오리무중인 거겠죠.
열왕대전기 좋습니다. 이계에 주인공이 떨어진 설정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재생에서 주인공은 판타지 세상에서 살다가 판타지 세상으로 환생한 경우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쪽이 쓰기는 더 쉽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열왕대전기는 각권이 시련->극복->새로운 시련의 시작 이라는 이야기를 계속 변주하는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작가가 일부러 고정된 흐름에 맞추려 하기 때문에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저는 재생보다는 열왕대전기가 도리어 취향에 맞습니다. 잘 쓴것이라는 금강님의 말에 공감하는 이유죠. 신왕기는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읽어보겠습니다...
패황이 참 재미있었는데, 완결이 못된 이유가 출판사탓이라니... 쩝.. 개인적으로 종횡무진 읽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더 좋을 글 올리실(스타크래프트 비평은 이제 그만 쓰실... ^^) 별도님을 기대해봅니다.
(스타 팬이기는 한데, 그거 비평쓸 사람은 널려 있거든요.....)
이것참....
왠만하면 논단에 글을 안쓰려고
하나하나 댓글을 적다가 다시 그만두곤 하는데
이번 글은 꼭 적어야겠네요...
저는 아직 무협을 본지 3~4년 정도밖에 안된
이제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협의 주인공은 최강이어야하고
무공도 최고여야하고 무기도 최고여야 하고.....기타 등등
이런것만 고집했었죠...
근데 요즘들어 조금씩 저의 취향을 알게 되더군요...
이제 제 취향을 아는 단계를 넘어 모든 취향을 받아들이고
취향에 상관없이 글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올랐으면 하는데 아직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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