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접한 것이 조금 늦었습니다.
그저 참고적으로 조금 보았을 뿐이니까요.
그러다가 권태용의 레이센을 보았습니다.
옷.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그 뒤로 상당히 많은 게임소설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인가 슬슬... 게임소설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올 봄, 그러니까 늦봄일까요?
나오는 게임소설들이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로부터 게임소설은 대충 훑어보면서 깊이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우연히 박태선의 다이나마이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거봐라?
그런 느낌이 났습니다.
소위 말하는 보통의 게임보다는 뭔가 좀 달랐던 겁니다.
소개를 하면서 조금조금 하다가 다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본 것이서명의 대장장이 성공기였습니다.
이것도 좀 다르네....?
이름도 모르던 작가의 글이었는데, 뜻밖에도 글이 안정되어 있었고 감각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작가는 거의 머쉰급의 속도를 가지고 있더군요.
감각이 있고 속도가 빠르다면, 이 작가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고 보이는 것은 이쪽의 특징상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상 대장장이를 다룬 글인데 아주 특별나게 그리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일단 평범한 형태는 벗어났다라고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참 말이 많았고 인기가 오른 달빛조각사를 보았습니다.
남희성은 신인이 아닙니다.
물론 위의 두 사람도 그 글이 첫글이 아니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그들의 글을 처음 보는데...
남희성의 달빛조각사는 상당히 말이 많았습니다.
초반에 32억 아이템 값이 말이 되느냐? 난 거기서 놨다. 아니다. 운운...
그 논란 글들을 보면서 저는 저런 약점이 있는데 왜 저 글이 뜨게 된 걸까? 라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역시... 그렇더군요.
요즘 논객들은 너무 작은 것 하나에 집착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게 마음에 든다.
저게 마음에 안든다.
그런데 상당부분이 난감한 것이 정말 흐름상에서 제대로 되지않은, 잘못된 부분을 짚는 글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작은 단어 하나에 집착하는 모습은 결국 꼬투리 잡기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초반의 거액 또한 분명히 약점은 될 수 있지만, 현실 리얼리티와 작가의 설정은 전도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그럴 수 있나?
절대로 없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무리...라면 무리라는 이야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그건 그걸로 통하는 거니까요.
우리가 사람을 본다면, 그 사람이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리얼리티가 없다.
말이 안된다.
거기서 워프 시간을 넘어 과거 판타지로 갔다.
뭔 말도 안되는... 이라고 안하지 않습니까.
이런 설정은 그냥 편히 보고, 흐름상에서의 잘못을 이야기 해야 맞습니다.
스님이 나와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한다면, 이건 설정이 아니라 말이 안되는 거지요.
그러나 뒤집힌 세계가 있고, 거기에서는 스님이 기독교와 같고 기독교가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한다. 라고 설정을 세워두면 그건 뭐라고 하기가 어렵게 되는 것처럼 그렇게 봐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설정 이야기를 하다가 길어졌군요.
제가 위의 세 글을 놓고 게임소설의 진화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들이 기존 설정의 식상함을 조금이나마 덜고 다른 방향을 모색하면서 그 영역을 넓히고자 하고 있다는 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다이나마이트는 소개시 앞부분만 보아 과연 그 흐름이 뒤까지 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책이 나왔으니 볼 수 있겠습니다.)
무협도, 판타지도 로맨스도 계속 진화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듯이 게임소설도 이젠 달라져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너무 식상하다. 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흐름을 볼 수 있었고 더구나, 그 작가들이 모두 기존의 쟁쟁하던 이름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스럽고 기쁘다는 느낌입니다.
장르 하나하나의 진화, 발전은 전체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에 선입견을 가진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단기 4340년 가을 새벽. 연화정상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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