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드물게 완결된 책을 보았다.
거의 1.2권으로 끝나는 상태인데...
그가 쓴 글을 완독을 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쓴다.
왜냐하면 끝을 매조지하면서 끝에 가서도 스피드가 죽지않고 무너지지 않은 글을 오랜만에 보기 때문이다.
그의 글, 스키퍼에 관해서는 이미 아래에 쓴 바 있다.
그럼에도 또 이 글을 올림은 그 글과 달리 스키퍼의 완결을 본 까닭이다.
아마 이 스키퍼는 해양판타지라는 부분에서 기억될만한 책이 될 것 같다.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쏟아부었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강렬한 느낌의 스피드가 살아난 진부동의 행로가 중점이다.
그것은 상당한 의미로 다가온다.
진부동의 글은 원래 유하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것이 그의 글이 가진 특색이고 그것으로 인해 그의 작가생활은 매우 험란했다.
요즘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그런 글은 잘 팔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의 처녀작 옥룡쟁주이래...
그의 글은 늘 고민이 글과 함께 했다.
이 글은 그의 아홉번째 글이다.
어라?
어떻게 아홉개지?
라고 진부동의 글을 아는 분들은 그 글 하나하나를 세어보기도 할 것 같다.
모자란다.
그건 또 다른 아픔이고 그만큼 내부적인 고민을 했었다는 의미다.
그렇게 지나오면서 이제 그의 글은 나름대로 진부동의 색깔을 가지고 가기 시작했고 그 시작과 마침점은 아마도 이 스키퍼가 찍어줄 것 같다.
거의 숨 쉴 틈을 주지 않는 스피드한 전개.
머뭇거리지 않는 진행들이 이번 스키퍼에서 살아났다.
그리고 그런 진행들을 정리하여 전편을 통해 그 스피드를 잃지 않은 것은 중견작가 다운 솜씨였다.
굳이 아쉽다고 트집을 잡자면 좀 더 인간적인 부분에서의 고뇌와 사람들간의 갈등이라고 할까.
그리고 또 하나를 말하자면, 박력이다.
박력은 스피드에 힘이 더해졌을 때에만 나타나는, 장르에서 상당히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이것은 강력한 흡입력으로써 모습을 드러낸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스키퍼를 보다가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책의 내용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그런 형태가 바로 강력한 흡입력을 의미한다.
초보작가에게는 권하기도 원하기도 어려운 부분인 것이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이제 진부동의 글은 그러한 것을 할 수 있는 상태에 들어 서 있다.
그것이 그의 손에서 시현되는 것은, 한 순간일 수도 있고 좀 더 시간이 지난 다음이라야 할 수도 있다.
단순히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스스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만, 다음 글이 만약 그러한 박력을, 흡입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의 글은 우리 모두의 앞에서 소리치고 있지 않을까.
증판을 거듭하고 있다. 라고...
건투를.
단기 4340년 10월 가을.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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