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분명히 밝혀두었습니다만...
조금 오해가 있는 분들도 있는 듯 하여 부언해놓습니다.
이 게시물은 이번 사태가 지나가면 삭제할 예정입니다.
(이 게시물은 금강이란 사람의 의견이 아닌, 한국 장르문학협회 추진위의 공식입장입니다.)
1. 대여권.
작가적인 입장에서 대여권 자체에 대해서 반대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대여권은 작가의 권리중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저작권법 초안에 상정된 대여권에 대하여 반대함은 대여권 자체가 아니라, 그 시행방법에 대한 반대입니다.
작가가 원하는 대여권은 선징수다. 후징수다가 아니라...
즉, 내 책에다 대여권이 있으니 얼마 더 붙여서 대여점에 팔겠다가 아닙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자신이 필요하다. 라고 할 때 내 책은 서점으로만 가겠다. 이건 대여점으로도 가겠다. 라는 의사표현을 할 권리를 가지고 싶다.
라는 것이 이번 대여권에 대한 작가들의 입장입니다.
그것으로 지금 당장, 몇푼을 더 벌어보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대여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공식입장입니다.
이것은 장르와 함께 대여권의 한 축인 만화가협회 쪽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압니다.
2. 저작권 강화에 대하여.
저작권 강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음반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저작권 강화의 핵심은 영업 및 업으로. 라고 그 대상을 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저작권, 장르문학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로 혹은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책을 스캔해서 올리고 타이핑해서 올리는 것들입니다.
그러한 파일들은 무한 복제로 이어져서 작가를 피폐케하고 고통스럽게 합니다.
이 부분이 차단되지 않는다면 장르문학의 활성화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위에 대여권이 언급되어 있지만, 이 대여권의 대상인 대여점은 실제로 매년 급속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중요한 원인은 바로 인터넷에 널리 퍼진 불법파일들로 인해서입니다.
그 파일들이 없다면 대여점에는 손님들이 늘어날거고, 기획된 작품들은 서점에서 좀 더 많이 팔릴 기회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결국 인터넷 파일들에 대한 인식전환이야말로 장르 및 도서전반에 대한 미래에 다름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나?
있습니다.
이유는 위와 같습니다.
문화컨텐츠인데, 너무 작가 위주로 요구하는 거 아니냐?
독자를 모두 범죄자로 만들 작정이냐?
그럴 리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림이나 음악의 경우는 홈페이지를 꾸미거나 다른 용도로 인터넷에서 씌이는 기회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걸 공개용 말고는 모조리 다 못쓰게 하면 어느게 상용이고 어느게 공개용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조금만 잘못하면 범죄자가 되기 쉽고, 또 전반적인 컨텐츠에 대한 반발이나 기타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도서류는 그런 것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저, 공짜로 작가의 피땀을 돌려보는 것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안해도 문화컨텐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홈페이지를 꾸미는데 소설 업로드가 왜 필요한지요?
얼마전 작가 한 사람이 카페에 불법파일이 잔뜩 올라가 있는 걸 보고 지워달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도 없다가, 다시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자료를 지우면서 보낸 메일.
"이 뭐뭐야, 세상 그렇게 살지마라."
이 말을 듣고 그 작가는 글쓰기가 싫어지고 맥이 빠졌다고 했고, 그 말에 동료들은 모두 기가막혀 할 말을 잃었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너희들 파일을 업로드해서 선전해주는데 뭐가 불만이야? 고마워 해야지... 은혜도 모르고."
이런 글이 그런 카페나 사이트에 수없이 올라와 있는 걸 봅니다.
그 선전 제발 해주지 말라고 저희들은 빌고 싶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던진 돌에 개구리는 생사를 넘나듭니다.
어쩌다 작가가 개구리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작가는 독자없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 말은 독자가 작가를 존중해주지 않으면 작가가 있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좋아한다면, 앞으로도 더 좋은 글을 싸게 보시고 싶다면 불법파일 업로드, 나눔을 그쳐주십시오.
책이 많이 팔리면 책값도 인하될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뭘 올렸다!
구하기 힘들었다... 모두 즐감! 이라고 자랑하지 말아주십시오.
작가도 죽고, 독자는 범죄자가 됩니다.
저희는 포탈과 불법파일 업로드를 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저작권의 강화를 바랍니다.
그게 우리 장르문학을, 대중문화로 발돋음 시키고, 세계속의 한국 장르문학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자신있습니다.
고무림판타지는 그런 미래를 위해서 만들어졌고, 모든 작가들은 그 미래를 위해서, 세계속의 한국 장르문학을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안된다.
라는 패배의식보다는 할 수있다는 자신을 저희는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드라마/게임....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근본은 바로 우리 장르문학에서 비롯된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사회적인 인식의 전환과, 시간 뿐입니다.
해리포터의 성공은 남의 일이 아닐 겁니다.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음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믿고 지켜봐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가 저작권을 지켜주십시오.
단기 4338년 3월 19일. 한국 장르문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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