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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죄송하게도(정말 죄송하게도) 대풍운연의도 사실 처음 봤을때는 \"으음. 잘해봐야 천재가 천하를 뒤흔들었겠구나. 그리고 악의 세력은 결국 금방 망하겠고. 그리고 시작부터 음침하게 음모나 꾸미고 말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고무협을 제대로 본적이 없는 저조차도 \"이거 그냥 식상해!!\"라고 외칠뻔했다는 거죠. 물론 3권까지 읽은 지금은 얘기가 틀리지만요.
정말 그런것 같애요. 아주 특이한 소재나 장면이 아니면 독자들은 그저 식상하다는 생각으로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길 바라는거 같애요. 안 그러면 작품들간에 구분이 안간다고 해야 될까요? 식상한 작품이라는 생각만 들것 같고.
하하. 그렇다고 금강님께서 이걸 보시며 화를 내시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사실 식상한 첫부분은 많은 작가들이 떨쳐버리기가 쉬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제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려고 한것 뿐이니까요.
조만간에 감상 하나를 올릴텐데, 감상 작품으로는 칠정검 칠살도, 대풍운연의, 두령, 사신등이 가장 유력합니다. 어느 작품으로 감상하든 금강님께도 혹평받을수 있는 감상을 쓰고 싶군요.
방수윤님글은 천하대란이 먼저 있다는건 아시는분은 아실 거구요 저두 천하대란을 처음 읽었을때 이 분이 신인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분 작품이 생각나지 않고 이 정도 필력 있는 분을 제가 기억하지 못할리도 없다는 생각에 자세히 보니 신인 맞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방수윤님의 장점은
잘 짜여진 사건 전개 - 스토리 흐름이 잘 되었다기보다 앞 부분의 사소한 일이 뒷 부분에서 중요한 계기가 되는데 그게 억지로 맞추는게 아니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점 (물론 이건 천하대란 에서만 보입니다) 이런점은 국내 기성 작가 누구에서도 보지 못한 점입니다
동양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 - 이 점은 제가 문외한이라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중간에 문일지십 을 일문지십 이라 쓴 부분이 있는데 제가 잘못 아는 건지...
뛰어난 필력- 이 분은 절대 글을 처음 쓰는 분이 아니구 전에 무협아닌 다른 글을 많이 써 보신 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단점은
사건 전개에서 너무 답답한 때가 가끔 있다는 거죠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건이 아닌 것 같은데 그걸 금방 끝내지 않고 중요한 사건이 있음을 미리 제시한 다음 사소한 사건에 매달리는 시간이 길다는 거죠 아예 처음에 시급한 중요 문제를 제시하지 않고 전개했더라면 재미 있었을 부분인데 아 중요한 얘기는 안 나오고 자꾸 다른 사건이 나오는게 독자 입장에서는 답답하죠 그런 부분이 책을 끌리게 많드는 요소이기는 해도 좀 심하다는 느낌이 좀 들때가 있죠
용검전기에 대해 평하자면
주인공이 마교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부분에서 여러 사건이 나오는데 사실은 식상한 내용인데 전혀 식상하지 않게 아주 잘 구성해서 긴장감 있고 재미있게 썼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환술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읽으면서 전에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설명 부분을 읽으면서 진짜 환술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눈에 좀 걸리는 부분은
주인공은 소년기를 지나서 중원에 왔는데 주인공의 말 하나 하나에서 너무 공맹의 분위기가 나오는게 걸립니다 아주 뼛속까지 유교 문화에 젖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대사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냥 지나쳐도 되는 부분에서 유교적 설명이 너무 많다는 것도 보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경우도 있구요
여러 얘기를 썼지만 용검전기는 제가 기다려서 보는 소설입니다
한때 판타지를 무지 싫어 했더랬습니다.
무협을 지저분하게 더럽힌다고
그렇지만 인터넷으로 무협을 계속 읽으려고 하니
자꾸판타지가 무협 앞에서 알짱거리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하나 둘 일기 시작했는데
지금 인터넷에서는 무협이 판타지 속의 한 부분 정도로 치부되는 것 같아요.
무협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차라리 무협이 판타지를 포괄하기를 바랍니다.
무협이나 판타지나 현실세계에 없는 또다른 세상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잖아요.
요즘은 무협에서 판타지세계를 차용하는 것을 가끔 봅니다.
그러면 또 어때요.
절대지존이 황궁이라는 이전에 없던 소재를 사용한 것처럼, 판타지를 또다른 소재로 사용하면 되잖아요.
영역을 넓히는 거죠.
저는 요즘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물들이 너무 선악의 구도가 확연하여 꼭 동화를 보는 느낌이 난다
는걸 제외한다면 정말 훌륭한 글이지요..전작도 그랬는데 말이지
요..제갈추나 이번의 사마가 였던가?...그넘 둘 다 하는 짓이 비슷한
데다 또 결과도 비슷할거 같아서(또 사마가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뉘우치면서 끝나지 않을까..- -;;..).. 필력이 나아지건 아니건 똑같
은 글의 재판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사실 전작의 주인공과
이번작의 주인공이 너무나도 극단적으로 다른 것 같지만..사실 근본
을 들여다보면 어째 두 놈 다 그게 그거인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네요..물론 인물들간의 갈등이 더 깊어지고 더욱 많은 인물들
에 대해 표현하고 있지만..개인적으로 스릴러와 하드보일드 계열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동화같은 글을 개인적으로 싫어합니다..
인간이란 이상한 동물이라서 일할 때 피도 눈물도 없는 엄청난 잔혹
함을 보이는 인물이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동료에게는 마치 헐리웃
영화의 영웅같은 인물이 되어버리죠..사기꾼도 인간의 눈물을 가지
고 있죠..하지만 이분의 글은 어째 등장하는 인물이 인간같지 않아
서..같은 맥락으로 보자면 금강님의 소설도 싫어해야 정상인데 금강
님의 글을 제가 좋아한다는 것은 금강님의 소설에 녹아있는 그 숨막
히는 속도감때문 이겠지요..
당시 주인공이 무협에서 무공을 가지고 판타지로 넘어가던 많은 퓨전작이 많았었는데, 용검전기는 당시 (판타지->무협)의 첫 형식을 가진 출판작이라고 기억됩니다.
감히, 저의 잣대로 이것과 저것을 비교할수는 없지만 글을 풀어가는 방식이 설봉님의 '사신'처럼 주인공의 기상천외한 능력과 카리스마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점(해결능력보다 모든 것을 아는듯한 대사들이 더욱 압권이지요.)의 마음을 끌어들였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더 있겠지요.)
역시나 아쉬운 것은 무협에서 판타지로의 전환에서 그리 빠른 전개를 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새 배경을 위한 새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호흡이 조금 길었다고 생각되어지고 그로 인해 주인공보다 아방gai와 트레빌 등의 조연 등장이 많아지면서 주인공 자신의 심리묘사나 행동이 줄어들어 마무리에 들어가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아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체라든지 설정이라든지 플롯이라든지 흥미도라든지 어느면에서도 뛰어난 수작임에 틀림없습니다.
판타지를 보는 이에게나 무협을 보는 이에게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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