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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의 [장강] 3권까지를 보고...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05.01.14 03:37
조회
7,702

윤하의 장강을 보고.

윤하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다.

반응을 얻기에 아하, 라고 생각했다가 장강을 보았다.

그 글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따듯하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본 그의 나이는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런 나이로서 수십 년간 무협을 보았을 것인데도 콰콰쾅이 아니라,

그러한 무협을 쓸 수 있었음에 대하여 찬사를 보낸다.

장강은 기본적으로 장강의 도도함을 사람에 담아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평생이 칠십을 가도 백년을 가도 그 도도한 강물의 흐름에 어찌

비견할 수 있을 것인가.

헷세의 실달다(석가모니)는 그 강물의 소리를 들으면서 각성한다.

세월을 읽고 세월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다.

윤하의 장강은 바로 그러한 흐름을 무협속에서 담아보고자 한다.

나타나는 인물들은 극악한 마인, 용서받지 못할 마두가 아니라 뭔가 의지가

있고, 또 다른 의미들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젊은 나이에 사부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스로 커나간다.

기연은 한 몸에 집중되고, 위기도 없다.

어떻게보면 참으로 밋밋한 스토리이고, 진행이다.

그런 글을 감칠맛 있게 포장해낸 것이 바로 윤하의 장강이다.

물론 이 글이 처음 쓰는 글이기에, 여러군데 미숙한 부분들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시점의 처리들이 얽혀서 장소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던가,

혹은 명확하게 잡아 당겨서 긴장감을 높여야 할 부분이 고요하게 흘러간다

던가 하는.

신인작가들에게 자주 지적되는 무협에서의 한자쓰기도 거의 틀리지 않는 건,

연륜으로 보아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어린 독자들에게 한자에 대해 한가지만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은 동북아 시대이고, 그 중요한 역할을 중국이 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자는 미리 많이 알아둠이 나쁠 이유가 없다.

무협을 보면서 얻는 한자의 지식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그러나, 한자만 보면 거부감을 느끼는 10대, 20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본인도 전과 달리 한자의 사용을 한 페이지에 한 단어 이상은 잘

쓰지 않고자 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자(漢字)라고 병기가 됨에도, 거기에 거부감을 느끼기보다는 후일을

위해서 무협을 보면서는 시간이 지나면 한자를 저절로 배우게 되는 부수입을

얻는다면 그도 좋은 일이 아닐까?

본인은 실제로 12살이 되면서부터 무협을 접하다가 14살부터 한자에 흥미가

생겨서 혼자 15살 때 논어를 보기 시작했었다.

그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이야기가 잠시 옆길로 샜지만, 장점이 몇가지의 단점보다는 훨씬 큰 것이

바로 이 장강이다.

장강은 1세대의 무협도, 2세대의 무협도, 3세대의 무협도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중국무협풍을 가졌다.

그 흐름에 그 나이로서는 매우 특이하게도 3세대의 느낌들로 글을 썼다.

그래서 그 장강은 매우 편하다.

임준욱의 글을 처음보면서 따스함을 느꼈는데, 장강에서도 그런 따스함이

느껴졌다.

1,2권을 보고 바로 글을 쓰고 싶었다.

3권을 보고 또 쓰고자 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서 결국 지금에야

간략하게 글을 적고 말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라도 한 번쯤 보고 그 무협에의 따듯함을, 작가의 품성을 느껴

볼 수 있는 것이 이 장강의 장점일 것이라고 여겨져 미흡하나마 우선 이 글을

올린다.

근일중 다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많은 책을 보는데, 가능한한 자주.

추운 날씨 모두 건강하십시오.

                                     새해 새벽을 바라보면서     연화정사에서 금강.


Comment ' 21

  • 작성자
    Lv.1 테오Theo
    작성일
    05.01.14 05:57
    No. 1

    요즘 참 물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군요.
    기대를 가지고 한 번 보아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재희
    작성일
    05.01.14 08:25
    No. 2

    그럽죠, 장강은 아주 따뜻한 소설이죠....(따뜻함을 주는 소설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무섭지광
    작성일
    05.01.14 10:37
    No. 3

    음....역시 대단합니다,,,
    정말 정확하게 집어내시는 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담무(曇無)
    작성일
    05.01.14 23:38
    No. 4

    장르문학계에..
    좋으신분들이 많이 나오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8 검마
    작성일
    05.01.14 23:53
    No. 5

    14세에 한자에 관심을 갖고 15세에 논어를... -0-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료마
    작성일
    05.01.15 01:56
    No. 6

    장강 재미있죠. 서점아저씨가 많이 추천하길래 봤는데
    제스타일입니다. 뭔가 정이흐르면서도 .. 도도하게 흐르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웅
    작성일
    05.01.15 22:09
    No. 7

    금강님 14세에 한자에 관심을 가지고 15세에 논어-0-
    정말 대단하십니다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마
    작성일
    05.01.16 00:46
    No. 8

    금강님 대단하세요; 음 장강 정말 따듯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작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5.01.16 00:53
    No. 9

    금강이 대단한게 아니라....
    무협에 한자 있는 걸 보면 누구나 다 그렇게 됩니다.
    보통 있는, 흔한 일입니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거죠...
    무슨 대단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윤 하
    작성일
    05.01.16 01:37
    No. 10

    그래도 그 사실은 대단 하신 겁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시원 찮은 제 글을 평해 주셨다는 것 보다는 선생님께서 끝까지 읽어 주셨다는 그 사실에 감격할 따름입니다.
    신인으로서의 어쩔 수 없는 한계......
    지금 제가 여러가지로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많이 생각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음작 부터는 칭찬 일색인 그런 글을 쓰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저와 장강을 있게한 고무판과 운영자 여러 분들께 도 감사를 드리고, 독자 분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가 건강하십시오.
    감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웅
    작성일
    05.01.16 13:59
    No. 11

    작가님께서 글남기셨네요^^ㅎ 더욱 힘내시길!!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침선방주
    작성일
    05.01.16 23:37
    No. 12

    가슴이 따뜻한...
    한 마디로 말할수 있습니다.
    작품성과 대중성이라는 대어를 한꺼번에 획득한 소설입니다.
    근자들어 좋은 무협소설들을 접하게 해주신 작가님들과 고무림의 역활에 독자로써 재삼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大韓國人
    작성일
    05.01.17 00:25
    No. 13

    장강.
    몇 일 전에 봤는데 금강님 말씀대로 따듯하게 읽었습니다.
    뜨끈한 온돌방에서 읽었다는...
    의학과 무공의 조합. 추천 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침고요
    작성일
    05.01.17 15:09
    No. 14

    아하 윤하님의 나이가 그렇게나 됩니까?
    두 아들의 아버지라니 .......................
    하여간 축하 드립니다. 문주님의 칭찬을 받으셨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작가사랑
    작성일
    05.01.17 21:32
    No. 15

    장강 정말 저가 보는 무협중에서 또 다른 무협을 보는거 같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리고 금강님의 글 하나로 더 좋아지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멋난인생
    작성일
    05.01.18 16:59
    No. 16

    장강 오늘 빌려왔씁니다. .ㅋㅋ 재밌게 보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천일도
    작성일
    05.01.25 19:48
    No. 17

    저도 장강을 읽으면서 임준욱님의 따뜻함이 생각나더군요 지금까지도 좋았고 앞으로도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용호(龍胡)
    작성일
    05.01.27 00:15
    No. 18

    장강...이상하게 손이 안가던데....글을 읽어보내 완전히 내 스타일이었잖아!!! 흑!!바보..... 언능 봐야징....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길잃은철새
    작성일
    05.01.27 11:22
    No. 19

    금강님 말씀대로 저도 장강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무협을 본지도 20년이 되었는데 몇년전 부터는 그내용이 그내용 같은 글들이 많아져서 판타지 쪽으로 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장강을 읽으면서 모처럼 정독 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독을 해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뒷편이 너무 궁금해서 고무림과 모기 유조아 다 돌아 다녀 봅니다
    책으로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윤하님이 정말 대단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금강님의 표현도 좋구여

    장간의 뒷표지에 나오는 글이 맞는거 같습니다
    하하 윤하님 건필하시고여
    금강님도 좋은작품 많이 내시고여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바람의행진
    작성일
    05.01.27 22:09
    No. 20

    발원지에서 황해까지 구비구비,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격랑이 되어,
    그리고 장엄하게 흐르는 '장강(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같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애산
    작성일
    06.10.10 19:58
    No. 21

    사실 자랑은 아니지만 표지에 이끌려 본 책입니다 ㅜ퍼억~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모르게 따뜻함이 느껴지던 책입니다.

    매일 밤 설치게했던 책 중에 하나이지요!

    읽어보지 않으신분들 한 번 읽어보시는것도 좋을듯하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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