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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에서 '지'의 뜻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02.09.09 14:35
조회
8,267

아래에서 오래전에 이미 그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하여 가장 처음 무협지가 아닌 이제 무협소설로

불러달라는 말을 한 사람이 저였던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뫼가 출발할 때 무협지가 아닌, 무협소설을 쓰는, 무협소설을

출판하는 출판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하고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 그 약속은 퇴색하고 말아 대단히 안타깝습니다만..

무협에서 무협지라고 불린 이유는 불행히 아래에서 이야기 한 것들이

다 틀립니다.

자세한 것은 제가 아래에 기술했습니다만,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지라는 글자는 誌라고 씁니다.

간혹 이 지자는 志와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했습니다만

현재 보통의 사용상에서의 구분은 아래 유상석님이 말한 것과

비슷하게 어떤 것을 기록했다는 의미로서 씌입니다.

잡지가 가장 비근한 예일 것입니다.

무협지에서 誌라는 단어가 씌이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 무협이

처음 소개되면서 입니다.

당시 번역된 글들은 모두 誌라는 단어를 뒤에 달고 있습니다.

군협지, 무유지, 정협지... 이런 형태였던 겁니다.

그래서 무협에 誌를 붙여서 통칭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비하하는 이름은 아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번역할 작품이 떨어지고 우리나라에서 저질무협이

양산되고 하면서 무협지는 언더그라운드로 내려갔습니다.

금강이란 작가가 무협의 정상에 서 있을 때.. 소원은 서점으로의

진출이었고 그 일을 위해서 당시로는 파격인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서

발해의혼을 썼습니다.

그건 무협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무협지라는 말은 저질이라는 등식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그 무협지라는 글자를 탈피한다는 것은 인식을 탈피하고

수준을 바꾼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미 여러차례 이 무협란에서 무협지가 아닌 무협소설로

불러달라는 글을 쓴 바가 있습니다.

인식변화를 위해서입니다.

저질의 언더그라운드에 속한 무협지 따위가 아니라...

어디에 견주어도 부끄럽지 않을 무협소설을 내놓기 위하여.

이상입니다.

                


Comment ' 21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2.09.09 19:38
    No. 1

    당연한 말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永世第一尊
    작성일
    02.09.11 20:46
    No. 2

    작가분들중에 금강님이 가장 부지런하시네여... 여기올라가있는 금강님의 말씀을 읽어보고 저도 제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무무협이나 재미많을 생각하고 보았는데 그리고 조금이지만 \"무협=야설\" 이라고생각했었는데 제생각이 짧았던것갔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짱뱀
    작성일
    03.06.10 23:25
    No. 3

    <무협지와 무협소설의 차이점>

    1. 무협지는 세로로 읽지만 무협소설은 가로로 읽는다.
    2. 무협지보다 무협소설이 크다.
    3. 무협지는 싸지만 무협소설은 비싸다.
    4. 무협지는 우연의 연속이지만 무협소설은 복선이 있다.
    (여기서 가장 지와 소설의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됨)
    5. 무협지는 공저가 많았으나 무협소설은 없다.
    (무협지라고 불리는 어두운(?) 시절, 그래도 공저로 나온
    책이 재미 있었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협지애愛
    작성일
    03.07.18 16:46
    No. 4

    전..그냥 둘 다 같다구 생각 합니다..
    그냥..읽는 사람 생각이..

    '무협을 기록한 책.'이면 '무협지'이고
    '무협을 기록한 소설'이면 '무협소설'이니까..

    금강님의 뜻은 알겠지만..
    전 '소설'의 뜻을
    '현실에서 있을법한 일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으니까...
    '지'나 '소설'이나 같은것 같습니다..
    구지 구분을 하자면..'지'에서는 부앙부앙하달까?
    그런 액션씬이 당당하게 쓰여지겠지만..
    책을 쓴 작가가 '소설'이라 칭한 무협이라면..
    '내공'이나 '영물',혹은 '기연'같은것들을 쓰기는..좀..

    저두 나중에 꼭 무협을 한번 써 보구 싶어하는 놈입니다..
    재가 그때 출판을 한다면..그냥 '무협'이라고만 적을겁니다..
    그때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저도 장담 못 하지만..
    읽은 사람이 '무협지'라 칭하면 '무협지'이고
    '무협소설'이라하면 '무협소설'일태니..


    하지만..
    구지..그렇게 구분을 해야 한다고 작가 분들이 생각 하신다면..
    따르죠..


    건방지다고..생각 하지는 말아 주시길..

    이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당괴선
    작성일
    03.07.22 01:47
    No. 5

    저질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부산피범벅
    작성일
    03.10.08 15:06
    No. 6

    꼬리말을 보니 아직 무협소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군요. 무협광으로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마
    작성일
    03.10.26 10:39
    No. 7

    저두.....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서생2
    작성일
    03.12.16 13:34
    No. 8

    지는 원래의 의미가 사실의 기록이란 뜻인데 저질 무협으로 변질되었고,
    소설은 허구이지만, 아예
    허구를 표방하자는 거군요.
    그런데,거짓이더라도 지가 맘에 끌리는 건 왜일까요?
    거짓이더라도 참으로 믿고 싶은 이 마음때문인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고무링
    작성일
    04.02.07 12:20
    No. 9

    저는 옛날의 무협지를 보지 않았기에 잘 모르겠지만 명칭에 크게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설이란 말 자체가 작은글
    또는 작은 이야기를 뜻하는 말로 학식있는 사람들이 허망하고 도움이
    되지않는 글로 생각하고 폄하하는 글이라 생각하고 썼다고 알고
    있습니디.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문학3대 장르의 하나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뭐라고 부르던간에 그 질이 중요하지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05.17 23:06
    No. 10

    이런 뜻이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야옹신권
    작성일
    04.06.19 11:32
    No. 11

    오히려 옛날 독자들은 무협지라는 말에서 더 정다움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무협소설은 왠지 더 재미없고 친숙하지 않은 느낌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회선
    작성일
    05.04.23 13:55
    No. 12

    저는 무협지나 무협소설을 논하기는 싫구요.
    글의 내용에 따라 재!미! 나 스릴이 있다면
    다 좋다고 생각돼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조선[화령]
    작성일
    06.01.27 00:00
    No. 13

    그렇군.. 무협지라고 하면 절대 안되겟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사는게뭔지
    작성일
    06.01.27 00:48
    No. 14

    참나~~지면 어떻구 소설이면 어때요? 사실 무협지 세대로서 금강님 의견에 동조는 못하겠네요.난 지금도 책방가면 무협지 달라고 당당히 얘기하는데 무협지가 저질스럽다는 말 자체를 일단 부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숨은자
    작성일
    06.01.27 03:21
    No. 15

    자장면 짜장면... 전 그냥 짜장면 할렵니다.
    "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
    그냥 좋으니까 달라고 하는 건데
    각자 부르기 편한 대로 부르는게 좋을듯합니다.

    참고로 전 짜장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절대 저급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니까요

    오히려 자장면이라 하면 맛없게 느껴집니다.
    (싱겁고 물을 탄 느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동물농장
    작성일
    06.06.15 23:16
    No. 16

    성지순례중....
    잇힝~♡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천지림
    작성일
    07.04.02 15:21
    No. 17

    저는 연세대 도서관학과(현 문헌정보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연대 도서관 서고까지 자유롭게 출입할 수가 있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으로서는 그 당시 유일한 연대생이었지만 도서관 서고를 선배님 빽으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심심풀이로만 여겼던 무협지를 몇 편 발견했습니다.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내용도 구성도 잘 된 한 편의 소설이었습니다.
    한동안 무협지를 소설의 경지로 이끌었던 분의 작품이었는데 고등학교 시절까지 만화방에서 빌려보던 무협지와는 약간 차이가 났습니다.
    초식까지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나 우연을 최대한 줄이고 복선이 있는 등 소설적 요소가 충분했습니다.
    그 이후 탈명비도에서 비슷한 감동을 받았고(그래서 제 소설의 주인공도 류심환이죠) 야설록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가 문학을 했던 사람임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무협지던 소설이던지 간에 쓰는 사람의 자세와 언어 선택, 내용의 치밀함, 표현의 지속적 시점의 유지, 고정된 가치를 벗어나되 지나쳐 요설로 흐르지 않는 등 작품에 녹아 있는 것들로 평가되겠지요.
    저의 짧은 생각은 그랬고 그래서 지금 무협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많이도 부족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둥그스름
    작성일
    08.02.17 22:14
    No. 18

    이런 심오한 의미가...
    무협환타지소설이라해도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무협환타지소설도 진정한 한 장르로 생각하고 읽어야 겠네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선휘안
    작성일
    09.03.06 17:54
    No. 19

    저는 글자로서 의미를 나누는 것은
    그저 자신의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따로 '지' 와 '소설'을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있어서는 둘다 글이고 문학이기 때문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꿈을꾸는새
    작성일
    09.11.24 02:49
    No. 20

    잘 읽었습니다 ^^

    하루 빨리 장르문학이 양지에서 공정한 평가를 받게 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존엄한 권위를 스스로 갖추는 일이 또한 급선무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9.04.11 15:13
    No. 21

    사람들에게서 소설은 소설일 뿐이거나, 현실도피, 쓰레기 등등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제가 작가도 아니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순간 부터 그랬지요.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어 제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쉬이 바뀌지않았습니다. 정말 금강님의 글에 공감을 하며 인식이 바뀌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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