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행을 보고.
(이하, 높임말을 적지 않습니다...)
한국무협란이 전과는 달리 침체하고, 연재란의 게시판이 전의 한국무협란
처럼 보인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연재란에서의 글들이 현재 무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닐 정도로 책으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연재만 하면 거의
책이 될 수 있는 정말 혜택받은 신진들이다.
연재가 끝난 글에 대한 평은 이곳으로 옮겨왔으면 하지만... 요즘 글들이
워낙 길어서 잘 끝나지 않으니 언제 옮겨 올 수 있을는지 요원하기까지
하다.
(여기서 한 마디를 짚고 넘어가자면, 요즘 신인들이 첫 번째 글에서 10권
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능력이 놀랍다기보다는 안타까운 마음
으로 그것을 보게 된다. 글의 압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가운데, 그저 글
을 늘리기만 한 내용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재미는 그런대로 줄는지
몰라도 그렇게 쓰다보면 결국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짜내어 그 글에
다 쏟아붓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음 글에 쓸 것이 없게되어 결국 그 작
가는 그 글 하나로 끝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환타지가 득세를 하면서
도 대표적인 작가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기인한다.)
그런면에서 귀금행은 매우 특별나다라고 할 수 있다.
겨우 3권이기 때문이다.
말이 겨우 3권이지 일반 단행본이라면 長篇이라고 해야 할 분량이다. 그
러나 무협에서 3권은 사실 짧다가 옳을 것이다.
그러나 귀금행은 그런 분량으로 할 말을 거의 다 했다.
황금귀와 기타 물면사귀와의 조합들은 무협의 ABC를 따랐다고 볼 수 있
다. 잘 엮여진 구성이란 그물들은 나름대로 충실하여 신인 썼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점이 있다.
근래의 들어 통신상의 무협들은 한문사용에서 참혹한 경우가 대단히 많
다. 조진행이나 일묘등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물론
내가 본 사람들에 한해서다.)
그러나 이소의 경우는 한문의 쓰임새도 거의 완벽하여 틀린 곳이 별로 없
었다.
(얼마전에 연재게시판에 짧은 글을 하나 올렸었는데, 그 글에 대해서 다
른 한 분이 굳이 한문을 써야하는가? 그럴 필요... 라는 요지의 글을 쓴
것을 보았었다. 잘 못 이해한 점이 있는 듯 했지만 논쟁이 될까봐 굳이
글을 쓰진 않았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이 있다.
한문을 꼭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협이란 장르의 특성상 한문을 제
외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써야 한다면, 제대로 써야 한다가 글의 요지다.
그런데 알지도 못하면서 굳이 한자를 달고 그 한자에다 주석까지 붙이는
행위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터이다.
아는 사람이 본다면 한심... 하고 말겠지만 한자를 거의 모르는 나이의 어
린 독자가 그것을 본다면 당연히 그 경우 그 한자가 맞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큰 해악이 아닐 수 없다.
모르면 쓰지말라. 는 것이 그 글의 요지다.
쓴다면 제대로 쓰자는 말이기도 하다.
어떻게 글 쓴다는 사람들이 사전에 나와있는 한자도 틀릴 수가 있나.)
그러나 통신상에서의 인기가 좋았음에도 귀금행이 실제로는 그다지 큰 호
응을 받지 못한 듯 하다.
아마 성인용(포르노라는 의미가 아니다)에 가까운 컨셉이 요즘의 취향과
조금 맞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근래의 경향과 흐름에 대해서는 따로 長文의 글을 쓸 예정이지만, 실제로
그러했다고 할지라도 정말 잘된 글이 외면을 받았다면 실로 심각한 문제
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분석해본다면 귀금행은 관심을 끌기에 조금 내용이 짧았던
감이 있었고, 몇군데에서 시간설정등이 독자와 호흡하기에는 조금 급했던
것 같다. 역시 분량 탓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다음에 마지막
장을 덮고서 야... 정말! 이라고 할만한 마지막, 라스트의 멋진 신이 남지
를 못했던 것이 단점이었던 것 같다.
마라톤에서 마지막 스퍼트처럼 글의 마지막은 정말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살았다... 라는 마무리가 아니라, 오히려 스퍼트가 되어야 살아
남는 글이 된다는 것이 글의 마무리 요령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귀금행의 마무리가 영 아닌가?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트집을 잡다보니.. 그리고 이유를 생각하다보니 그런듯 하단 의미다.
그러나 글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읽을 수 있었고, 문장이나 묘
사력등이 처음 글을 쓰는 사람답지 않다는 점이 그를 또 한 사람의 기대
주로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건투를 바라마지 않는다.
연말을 바라보면서 연화정사에서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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