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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 포맷 29화. Knight(5)

작성자
Lv.21 흙과불
작성
17.07.23 00:06
조회
181

 

 

푸산역 먹거리 골목이 한 눈에 보이는 대형마트의 옥상.

킬러비가 푸산역 부근을 내려다보며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문다.

어딘가 생각에 잠긴 듯 한 그의 모습이 아마도 다음 타겟을 찾는 듯하다.

 

-----

 

진동이 울리는 손목시계

음성전화를 받을 모양으로 귀에 착용한 블루투스 이어셋을 켠다.

루트교의 주임주교 루베르.

 

[그라티에스. 주임 주교님.]

 

[그라티에스. 그래. 잘 도착했나? 물건은 잘 받았고?]

 

[. 주교님. 현재 장소를 물색 중입니다. 적당한 곳을 찾으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좋아. 그곳 마무리가 되는대로 현장 직 사제들을 붙여줄 거야. J국의 전국으로 흩어져 동시에 시작한다. 이번일 만 마무리 잘 되면 사탄과 레오가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게 될 거야. 나중에 자네가 할 일이 아주 많아.]

 

[제가 할 일이라면 어떤...]

 

[... 뭐 어차피 알게 될 테니... 미리 말 해주지. 앞으로 종단 내 전투형 사제들만을 모은 조직을 하나 만들 생각이야. 대외적으로는 루트교의 보안국 정도가 되겠군. 자네가 그곳의 수장이 되어 줬으면 해. 위에서도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고. 자네한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후후훗.]

 

[..감사합니다. 주교님!! 충성을 다 하겠습니다!]

 

음성 통화중임에도 킬러비는 자세를 바로잡고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한다.

 

[그래그래. 위에서도 그렇고 나도 자네를 믿고 있어. 그러니...혹시나 이번 일을 하면서 사탄이나 레오 가와 괜히 얽히거나 하지는 말라고. 무슨 말 인줄 알지?]

 

[그라티에스. 오직 주교님만을 따릅니다.]

 

[좋아. 자네의 그런 태도는 종단 내에서의 자네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해줄 테니 앞으로도 실망 시키지 말라고. 지금은 잠시 놈들과 한배를 탔지만...끌끌끌끌.]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전화기 너머로 주임주교의 야망이 느껴진다.

 

[그럼 사탄 쪽과 잘 상의해서 일을 진행 하라고. 지금처럼 보고 하는 거 잊지 말고.]

 

[예 주교님.]

 

통화를 마친 킬러비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중얼 거리면서 자신의 차량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개자식... 상납금 좀 부족하면 거들떠도 안볼 자식이...]

 

-.

 

차량 안의 전면 유리에 영상통화를 위한 홀로그램이 생성됐다. 그러나 상대방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시꺼먼 화면만이 보일뿐. 아무래도 받는 쪽에 킬러비의 모습을 보이고자 영상통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 드릴게 있어 연락 드렸습니다.]

 

[그래요. 벌써 적당한 장소를 찾으셨나 보군요.]

 

[장소는 아직 물색 중입니다. 그보다...]

 

여전히 화면 넘어 들리는 이질적인 기계음.

킬러 비는 홀로그램 창에 자신의 시계를 가져다 댔다.

조금 전 주임주교와의 통화 내용을 전송한다.

 

[이게 뭔가요?]

 

[방금 전 주임주교 루베르와 통화를 했습니다. 자세한건 통화내용을 확인 하시면 됩니다.]

 

[좋아요. 우리가 보내준 후원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나 보군요. 후훗]

 

[. 덕분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액을 더 늘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따님의 치료에도 더 신경을 써 드리죠. 앞으로도 이대로만 해 주세요. 후훗.]

 

[감사합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cut.

 

푸산역 근처 모텔.

 

[... 오랜만에 마셔 댔더니 죽겠군...]

 

어젯밤 과음을 한 상철이 숙취에 시달리는지 머리를 부여잡으며 냉장고를 향한다.

목이 타는지 생수병을 그대로 들이킨다.

 

-벌컥벌컥

 

[... 이제 좀 살겠네.]

 

물을 마신 상철은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지 눈앞의 거울을 바라본다.

거울 앞엔 속옷만 입은 건장한 남자가 보인다.

6년 동안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매일 매일을 운동을 하며 가꾼 몸.

40대 초반 임에도 그의 몸매는 20대의 격투기 선수 몸매 못지않았다. 게다가 왼팔은 안드로이드 의수. 6년의 시간동안 전투적으로는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것이다.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러운지 혼자 웃음 짓는 상철.

 

[... 머리만 조금 다듬으면 되겠군. 면도도...]

 

혼자 거울을 보며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자신의 몸을 감상 하더니 미소를 띠며 샤워장으로 향한다.

 

cut.

 

유부남 된장찌개.

상철과 동생들이 모여 늦은 아침을 먹는다.

서로 속이 괜찮냐며 가벼운 농담을 하는 등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낸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는 그들. 상철이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입을 연다.

 

[멸치야. 미리 연락 넣어봐라. 저녁에 태곤 형님과 식사 한번 해야겠다. 어차피 만날 거 시간 끌 거 없이 빨리 만나는 게 좋지 않겠나.]

 

상철의 말에 동생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리고 흥분된 표정으로 멸치가 말한다.

 

[... 오늘 만나시게요.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애들 좀 준비해야 안 되겠습니까?]

 

[맞습니다. 그 양반 만나실라믄 애들 좀 데려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괜히 꼬마들 들러붙으면 행님 가오 상한다 아입니까.]

 

설거지를 하던 백곰이 상철과 멸치를 번갈아 보며 말한다. 큰 덩치에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는 그의 모습이 어딘가 상반되어 귀여워 보인다. 가만히 보던 상철이 우스운지 킥킥댄다.

 

[혼자 다녀올게 걱정 마라. 그리고 백곰아. 그라고 보니 니 고무장갑 낀 거 참 보기 좋네. 큭큭큭. 귀엽다야. ]

 

괜히 분위기가 무거워 질까 하는 말인지 아님 정말 백곰이 귀여워서 인지 모르지만 상철은 연신 킥킥대며 백곰을 놀린다.

 

[아 그렇습니까. 흐흐. 그래도 행님...저희라도 따라 가겠습니다.]

 

[~찮다. 뭐 꼬마들뿐이 없다매? 그라믄 멸치랑 만 둘이 다녀올게. 너거들은 된장 끓이고 있어라. 행님이 일 잘하고 올게.]

 

[하긴...태곤행님이 상철행님 스타일 아시는데 섣불리 더러운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

 

멸치가 동의 한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나머지 둘도 더 이상 묻지 않는다.

 

cut.

 

태곤건설.

10층에 위치한 태곤의 사무실.

간밤에 잠을 못 잤는지 그의 얼굴이 초췌하다.

그의 책상 앞 재떨이에는 더 이상 꽁초를 비벼 끌 수 없을 만큼 담배가 수북하다. 그가 얼마나 심적으로 괴로운지 알려주는 듯 보인다.

 

[...답답 하구만...]

 

멍하니 담배만 태우는 중에 전화가 걸려온다.

음성전화. 발신자 이름을 본 태곤은 갑자기 심장이 덜컥한 기분이다.

 

[...뭐야! 멸치 이 새끼가 갑자기 왜...?]

 

전화를 받을까 말까 잠시 고민하던 태곤이 이어셋을 클릭한다.

 

[그래...굳이 피할 필요는 없지.]

[...오랜만이다. 뭔 일이고?]

 

-............

 

[알겠다. 오늘 저녁에 그곳에서 보기로 하지. 그래.]

 

통화를 마친 태곤. 머리가 더 아픈지 한숨을 쉰다.

 

[...엎친데 덮친격 이라더니... 미치겠구만. 큭큭큭]

 

지금의 상황이 어이가 없는지 허탈한 웃음.

얼이 빠진 표정으로 다시 담배를 찾는다. 그러나 비어있는 담배 갑.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어딘가 호출을 한다.

잠시 후 창식이 들어온다.

사무실 안은 뿌연 담배연기로 가득했고 탁한 공기에 창식은 인상을 찌푸린다.

 

[회장님...찾으셨습니까.]

 

[. 그래. 니 담배 있나. 담배 좀 주봐라.]

 

창식은 자신의 담배를 꺼내어 태곤에게 건넨다.

그리고 불을 붙여주며 말한다.

 

[회장님...지금 애들이 글마들 정보 캐고 있으니 너무 머리아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창식아. 지금 그놈아들이 문제가 아이다.]

 

담배 연기를 힘없이 내 뿜으며 창식을 바라보는 태곤.

창식은 또 무슨 문제가 있나 걱정스레 묻는다.

 

[..무슨 큰일이 생겼습니까.]

 

[...어제 말한 상철이 있제. 글마 나왔다. 오늘 저녁에 보자카드라. 돈 좀 마~이 들어가게 생겼다.]

 

[...그 상철행님 이라믄...]

 

창식은 어제일 을 떠올렸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났는지 흥분된 표정으로 태곤 에게 제안을 한다.

 

[! 회장님. 어차피 돈 들어가실 거 다시 그 분을 쓰시는 건 어떻습니까. 그렇게 실력이 좋으신 분이라믄... 뭐 글마들 하고 혹시나 트러블 날 때 어느 정도 도움이 안 되겠습니까.]

 

창식의 말을 들은 태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아이다. 상철이가 날고기는 놈이기는 해도... 팔이 하나 없다 지금. 왼팔이 병신인기라... 갸가 나서면 많은 동생들이 따르기는 하겠지만 서도...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다. 그냥 마 오늘은 상철이 만나가 술이나 퍼야겄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나도 갚을 건 갚고 가야지. 돈이나 준비해라. 애들도 좀 준비하고.]

 

어제의 일이 확실히 큰 충격인 듯 했다. 그렇게 자신만 살겠다고 부하들을 버리더니 이제는 죽을 때가 되가는 지 많은걸 놓은 모습의 태곤이다.

태곤의 말을 들은 창식의 낯빛이 어둡다.

 

-하아...도망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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