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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판타지] The Gray

작성자
Personacon Ivar
작성
14.03.11 23:45
조회
2,107

소설링크 : http://blog.munpia.com/lsb2394/novel/19755

 

제목처럼, 조금은 무겁고 음울한 내용이 많은 판타지입니다.

가벼운 웃음은 없지만, 나름대로 제 마음속에서 두근거렸던 이야기들을,

천천히 풀어나가 볼 생각입니다.

 

제 필력의 한계도 알고 모자란 소설이라는 것도 잘 알지만,

애정을 가지고 쓰는 소설이니 예쁘게 봐주세요..^^;;

 

이하는, 제 소설의 1장 프롤로그입니다.

 

..

#

제국력 32년. 화려했던 낙엽이 모두 떨어진 채, 가을을 넘어서 겨울에 접어들고 있었다.
 
언젠간 내가 가장 사랑했던 장소에서 짧은 삶이나마 마감하고 싶었다.

이 곳이라면… 좋지. 이 지옥 같은 내 삶에서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적어도 내가 죽을 장소만큼은 내 뜻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햇살이 빛나고 영원할 듯이 아름답던 나만의 ‘동산’에 짙은 회색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쏴아아아…….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비가 어느새 엄청난 폭우로 바뀌었다. 분명 지금은 한 겨울이고 눈이 내릴 날씨이건만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엄청난 비가 내린다. 곧 만들어질 피투성이의 내 몸뚱이를 씻기기엔 충분하구나. 좋다, 좋아. 이 세상도 내 죽음을 바란다는 듯 미리 이렇게 죽어버리기 좋은 환경을 주는구나. 곧 피범벅이 될테니, 내 몸을 잘 씻겨주어라, 빌어먹을 하늘아!
 
꽉 거머쥔 대거(Dagger)의 끝은 내 목을 향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비가 세차게 내려 체온이 내려간 탓일까. 칼 끝이 부들부들 떨린다.
빗소리가 기분이 좋다. 내 몸을 갈기갈기 찢는 듯, 모든 걸 내려놓고 씻어버리듯, 어느새 흙투성이였던 내 온 몸을 빗물이 씻겨주고 있다.
 
눈을 감는다…. 내 짧은 삶의 전경이 머리 속을 스친다.
 
……….
 
쓰레기.
난 쓰레기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었다. 결코 찾을 수 없었다….
여느 사람들처럼 세상에 순응하며 적당히 살아갈, 그런 조화로움조차 난 꿈꿀 수 없었다.
결국, 내 처지를 비관하며 스스로에 대한 절망을 재 확인 할 뿐.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 세상에 던져진 ‘나’라는 인간의 가치는 있을까?
- 차라리…… 죽어버릴 용기는 있는 것일까…?
.
- 없다….단, 하나도.
- 없다….단, 하나도.
- 전엔 없었다.하지만, 이젠….
 
내 이름은 트래시(Trash). 제국력 17년 출생. 태어난 날은 모른다. 그따위 것, 무슨 필요가 있을까.
성 따위는 없는 천한 제드(Jerde) 영지에 속한 호른(Horen)마을에 매인 약초꾼의 아들. 마을에서 이미 손놓아버린 구제불능의 주정뱅이 ‘미치광이’ 커드 아슬젠의 아들. 죽는 그날까지 굶지나 않으면 다행이라고 칭할 인생일 뿐이다.
 
보통, 갓난아기 때의 기억을 사람들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부모가 먹여주는 음식에 똥오줌이나 싸며 울부짖다가 어느 순간 기억이 자리 잡으면 그것이 바로 인생의 첫 기억이라는 거겠지.
 
내 인생의 첫 기억? 그건 ‘아버지의 주먹’이었다. 5살 때 였을까, 6살 때 였을까…? 나이는 확실하게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확실한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두들겨 맞은 기억이 내 인생의 첫 기억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구타당한 내 인생의 첫 기억이 가슴깊이 상처로 남기도 전에, 그러니까 ‘15살의 제국력 32년, 겨울’이 되는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었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나를 존재해서는 안 될 저주받은 종자로 의식해 왔고, 내겐 친구 역시 전혀 없었다.
 
‘……….’
 
아니, 딱 한 명 있긴 하구나, 한 명…. 순백의 소녀 아름다운 실레인. 그 애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 작별인사도 하고 싶었다…. 하늘에서 꼭 다시 만나자고. 스스로의 이 마음을 말하고 속삭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하하.
내 인생의 이야기. 짧기도 참 짧구나. 더 이상의 회상할 기억도 없다. 너무도 보잘 것 없는 삶이다.
…하긴, 거창하고 긴 이야기일 필요가 없구나.

…….
어차피, 이 세상은 내 죽음에 꿈쩍도 하지 않을거야…. 버러지 따위가 죽는답시고 설쳐보았자 이 거대한 세상은 미동도 없을 테니. 아니, 이 세상의 수치라 일컬어지는 '저주받은 종자'가 한 명 사라지니, 기뻐하려나?
 
…그냥… 죽자…이제는….
난, 절대 태어나서도 안됬을 놈이니까….
 
..
하르트(Hart - 제국 정교가 '절대신'이라 신봉하는 신.)를 저주한다! 이제 곧 난 죽겠지만, 내 목에 칼이 들어간 후라도, 죽는 순간순간 매초마다! 찰나의 순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진심으로 저주 할테다! 신 위의 신 하르트, 절대 신을 저주했다는 죄로 영원한 불구덩이의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그 불구덩이 속에서도 기꺼이 저주 할테다!
어차피! 이 세상이 내겐 더 비참하고 더러운 지옥이다! 마음대로 해라 빌어먹을 하르트!
 
어느 순간 내 목을 겨눈 대거의 떨림이 멈췄다.
 
이제는, 마음이 편안했다. 그리고 대거를 쥔 나의 손에 힘을 준다.
 
"이…부서져버린 동산처럼… 내 목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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