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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1 흙과불
작성
17.07.04 18:44
조회
104

 

아시아의 K.

K국의 수도 중심부에 있는 사찰.

시끄러운 도심 내 고풍(古風)스러운 분위기의 장소. 이곳은 K국의 종교 자신들의 절대신 천신”(天神)을 믿는 종단이다.

모두들 종교의 자유를 가졌지만 어느 나라나 국가의 중심종교가 있듯, K국의 주요 종교는 천신교 이다.

도심의 복잡함과는 달리 사찰의 내부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언뜻 봐도 높은 직책으로 보이는 승려 한명이 사찰내의 정원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다.

 

[오늘은 별이 하나도 안 보이는 게 비가 좀 오셨으면 좋겠구나.]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는 승려는 혼자 중얼거린다. 사찰 내부를 산책하듯 둘러보던 승려는

이 넓은 사찰 안에 자신을 제외하고 어디에서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

 

[이게 어찌....]

 

항상 들리던 곤충의 울음소리, 사찰 외부의 적당한 소음도 들리지 않고 바람 한 점 없는 무거운 공기. 이상한 기운을 느낀 승려는 다급히 사찰의 정문을 향한다. 아마도 밖으로 나가 바깥상황을 한번 살펴볼 모양인 듯하다.

급한 걸음을 재촉하며 입구에 다다르자 평소에 보던 사찰 내부의 모습과 달리 입구의 경비원도 관리실도 그 많던 보안 카메라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아주 오래돼 보이는 조금은 낯이 익은 사찰의 나무문이 보일뿐.

 

[필시 무슨 일 이 일어난 게야!]

 

끼이--

 

승려는 오래된 나무문을 슬며시 열어본다.

문을 열자 문 앞의 광경은 사찰안의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입김이 조금씩 나올 정도의 냉기.

부슬부슬 내리는 이슬비. 게다가 그 비를 흠뻑 맞은 고급스럽고 무거운 느낌의 자동차.

지금의 시대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가솔린 으로 움직이는 검정색 세단. 승려의 기억에는 족히 30여년은 넘어 보이는 말 그대로 왕년의 높으신 분들이 타던 고급 세단이었다.

 

승려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멈춰 서있다.

 

[...내가 죽을 때인가..?천신께서 차사를 보내신 건가..?..천신이시여...아직 소인은..]

 

철컥-

 

그때 세단의 운전석에서 문이 열리며 검정색 코트를 입은 건장하고 얼굴은 다소 창백한 남자가 내렸다. 밤인데도 그 사내는 검정 선글라스를 착용했고 기능적인 고글보단 그저 자신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듯 보였다.

사내는 운전석 문에서 짙은 검정색에 손잡이 부분만 갈색인, 보기에도 꽤 고급스러운 우산을 죽-뽑아내더니 펼쳐보였다.

 

사내는 말없이 승려에게 가벼운 목례 후 뒷좌석 의 문을 열어준다.

승려는 사내의 호의에 겁을 먹으면서도 그의 정돈된 태도에 조심스레 말을 건네 본다.

 

[이보시오...내가 벌써 갈 때가 된 것이오..?]

 

사내는 아무 말 없이 뒷좌석의 문고리를 잡은 체 승려에게 알 수 없는 미소만 짓는다.

선글라스 아래로 보이는 남자의 입 꼬리가 밝으면서도 냉정한 분위기다.

말이 없이 그저 웃던 사내의 행동에 어쩔 수 없이 차에 탑승한다.

 

[...그럽시다.. 갈 길이 멀 테지요.. 어서 갑시다..]

 

승려는 검정색 세단의 뒷좌석에 탑승하고 에스코트를 마친 검은 코트의 사내는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차안에 앉은 승려는 마치 환각상태에 빠졌다가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래된듯하지만 편안한 착좌 감의 잘 길들여진 가죽시트. 짙은 가죽냄새 어두운 밤 어두운 분위기의 사내와 세단. 거기에 마침표를 찍는 생소한 느낌의 음악. 아마도 검은 코트 사내의 음악 취향인 것 같다.

 

둠둠-다다--

in my shoes, just to see

what it’s like, to be me-----

차량 내부에서는 다소 느리면서도 무게 있는 비트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 음악은 어두운 밤과 어두운 검은 사내 어두운 색상의 차와 매우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뿜어냈다.

 

-음악 취향 하고는...

 

부르릉- 부웅--

 

다소 거칠게 운전을 하는 검은 코트의 사내는 빠르게 사찰 주변을 빠져나와 시내로 향했고 비는 그쳐 있었다. 비가 그친 도로의 분위기는 무겁기보단 너무 차분한 느낌이었다. 승려는 시내에도 자신들을 제외 하고는 사람도 차량도 없는 것을 확인한다.

 

-내가 정녕 죽은 게로구나.. 저승을 가는 길이 이런 모양이구나..-

-자다가 죽는 거면 그것만큼 은혜가 또 어디 있겠는가.

 

승려는 그래도 자신이 중생들을 위해 매일을 기도하고 천신을 믿고 따랐기에 마지막 가는 길

편안하게 가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종교내의 단합도 자신의 꿈도 어느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해 많은 미련이 남았지만 이모든 게 자신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니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승려였다.

 

한참을 달려 차는 교외로 빠져 나왔고, 마치 바다와 같이 끝없이 평평한 길 위의 중심에 무인도처럼 큰 산이 보였고 차는 곧 그곳으로 향했다.

산 입구에 들어서자 길은 마치 사람의 소장”(小腸)처럼 매우 길고 구불구불 했다.

기묘한 모습에 승려는 조금은 두려운 어투로 검은 코트의 사내에게 다시 묻는다.

 

[이보시오..“차사”(差使)양반... 혹시 어디로 가는지 물어도 되겠소..?]

 

사내는 아무 대답 없이 운전에 열중했고 차는 어느덧 산 중턱에 올랐다.

하늘은 깜깜하고 별이 하나 없이 산 중턱은 그 어떤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없이 모랫길만 달릴 뿐이었다.

차는 산 정상에 거의 다다르자 비로소 멈춰 섰고, 검은 코트의 사내는 아무 말 없이 차의 시동을 껐다.

 

-여기서... 내리라는 건가..

 

정상에는 텅 빈 넓은 공터에 아무것도 없었고 승려는 검은 코트 사내를 한번 쳐다 본 후 차에서 내려야 겠다 생각한다.

 

[이곳은...아무것도 없는 산 정상이 아닌가..?여기서 뭘 하려는 건지.]

 

잠시 후 새까맣던 하늘이 점점 붉게 변하며 주위가 조금 전보다 밝아졌다.

그때.

 

[! 저건 뭐야!?]

 

승려의 눈앞에 거대한 바위산 하나가 갑자기 생겨났다.

고개를 들어 바위산 상부를 올려다보았으나 그 바위산은 너무 거대하고 높아 그 끝을 알 수없는 정도였다.

주위가 더 밝아져 어렴풋이 바위산의 아래 부분만 겨우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자신과 같은 승려 복 을 입은 모습이었고 승려는 곧바로 격양된 얼굴로 절을 올렸다.

 

[..천신이시여!! ...수마라 테슈바라..]

 

승려의 앞에는 천신으로 보이는 바위산의 발 부분이 보였는데 승려의 크기에 비례했을 때 발가락 하나보다도 작아 보이는 승려였다.

평소에는 기도를 모실 때 ‘3를 올렸으나 당황한 승려는 자신이 몇 번의 절을 올린지도 모른 체 그저 연신 절을 한다. 흥분을 가라앉힌 승려는 자신의 천신을 더 자세히 보기위해 뒷걸음 질 쳐 고개를 최대한 쳐들었다. 두 손을 모으고 연신 천신님이라고 외치는 승려에게 잠시 후 천신의 형상으로 보이는 바위산이 움직였고 저- 높은 하늘에서 천신의 팔로 보이는 바위산이 내려온다.

 

[으어어.....움직이신다..!]

 

놀란 승려는 뒤로 넘어지고 자신의 눈앞에 자리 잡은 천신의 거대한 손바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라오라고 하시는 건가...?

 

승려는 거대한 손바닥 앞으로 다가섰고, 손바닥은 움직여 손가락 끝에 놓여있던 작은 구슬을 승려에게 흘리듯 건네주었다.

 

[절대 신이시여!!이게.. 무엇입니까!? 소인에게 무슨 하명하실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신이시여!! 소인은 아둔하기에..! 신이시여!! 가르침을..!]

승려의 외침에 대답이 없는 바위산은 붉은 하늘이 점점 검은 하늘로 바뀌며 서서히 사라져 갔다.

 

[.. 신이시여... 아아... 수마라..테슈바라..]

 

짧은 탄식을 내던 승려는 곧이어 자신의 두 손 위에 놓여 진 아기 주먹만 한 그 구슬을 바라보았다. 마치 언뜻 보면, 금덩이처럼 보이는 물체는 짙은 한약 냄새를 풍기며 어두운 산 위에서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자신이 선택받은 거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하늘에 대고 연신 감사의 절을 하는 승려였다.

잠시 후 진정을 한 승려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자신의 손 위에 놓여 진 황금빛 구슬을 조심히 살펴보았다.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금지(金紙)로 포장된 알약처럼 보였다.

크기는 달랐지만 k국의 사람들 이라면 그 누구나 쉽게 알아볼 단약’(丹藥)이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승려는 자신의 두 손에 코를 가져다 대었다.

 

[킁킁-이거...약인가..?]

[..? 이거 혹시..?]

 

승려는 말을 잇지 못한 체 다시 한 번 하늘을 바라봤다. 도대체 자신에게 이 단약을 하사하신 연유를 묻고 싶었으나 산 정상에는 천신도 자신을 데려온 검은 코트의 사내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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