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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4.19 12:20
    No. 1

    첫 문단만 살펴봤습니다.

    그녀의 말에 옆에앉아 가만히 웃고만 있던 그는 서서히 얼굴을 굳혀가며 들고있던 캔커피를 내려놓았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냉랭해졌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다시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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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말에 옆에 앉아 가만히 웃고만 있던 그는 굳은 얼굴로 들고있던 캔커피를 내려놓았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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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같으면 이런 식으로 썼을 것 같습니다.
    1.'서서히 굳혀 가다'는 것이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때의 상황을 미세하고 미묘하게 묘사할 의도라면 모르겠는데 그래서 얻을 것이 별로 커 보이지가 않는군요.
    그런 의도라면 다른 행동이나 분위기도 그에 맞추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그녀의 말이 끝나자 그의 얼굴은 서서히 굳어갔다. 그녀는 그의 얼굴이 마치 물감이 번져가는 불투명한 유리판 같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군데군데 잘려나간 필름을 이어 붙인 슬라이드 쇼를 보고 있는 것이 더 정확한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 분절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손에든 캔커피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분명히 그것을 보았지만, 어쩌면 그 캔커피는 처음부터 무릎 위에 올려져 있었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
    2. 다음 문장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을 고려하면 시점 이동이 너무 빈번하달까요. '서서히 얼글을 굳혀갔다'는 작가가 '그'의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문단에서 갑자기 '그'의 밖으로 나와 '그녀' 안으로 들어가니 조금 어지럽다랄까요.
    3. 냉랭하다는 것은 좀 오버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냉랭해진 분위기를 별로 느낄 수가 없군요.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와닿지가 않습니다. 문학적 문체에서 절제는 많은 작가가 갖추기를 원하는 미덕이고, 많은 평론가가 지적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4.글의 호흡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복문이 연이어 쓰여지고 있어서 조금 지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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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보니 '깊은 심연' 같은 단어도 눈에 띄는 군요. 잘못된 작문습관입니다.
    '이제 완전히 굳어진' 것 같은 표현도 역시 조금 어색하네요. 1.과 같은 이유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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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없어서(저도 원고 마감에 시달리는 입장이라) 첫 문장만 살펴봤습니다. (시(詩)라 할지라도)사실 문장을 뜯어서 어떤 글을 평가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것 만이 글을 대표하지는 않거든요. 의도하신 것이 문장을 봐달라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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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생리라고 하셨는데, 잘 쓰신 문장입니다.
    좀 더 많은 훈련을 하시면 더 좋은 문장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장 훈련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세계관'(판타지 소설의 배경 설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님!)입니다. 세계와 나를 어떤 눈으로 보고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가요. 황석영 같은 경우는 문학은 작가의 세계관이라고 못을 박았지요.
    작가는 소설 세계의 창작을 통하여 자기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볼품있고 없고를 떠나서요. 좀 더 많은 책을 읽으시고, 많은 생각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소설도 좋은데요 고등학생 이시라면 저는 시를 많이 읽기를 권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 쓰는 사람은 시를 못써서 할 수 없이 그걸 쓴다고 생각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사랑소리
    작성일
    09.04.19 14:29
    No. 2

    ... 항몽님 말씀은 언제나 도움이 되는군요... 뭐랄까.. 생각을 하게 한달까... 저는 그렇습니다.
    일단..나이브즈님이 요청하신 문체나.. 그런 쪽은 사실 저도 많이 모자라는 터라.. 주로 단어 수준에서 하겠습니다.

    널부러져있던 ㅡ>널브러져 있던
    운동복을 입자 상당히 우스운 되어버린 ㅡ>상당히 우스운 꼴이 되어버린
    평소에도 자주 볼수없는 ㅡ> 평소에는 자주 볼 수 없는
    계절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안개가 짙게 껴있었지만
    ㅡ> 계절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안개가 짙게 껴있었지만
    솔직히 '끼어ㅡ>껴'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선 그냥'끼어'로 쓰는 게 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밝은 웃음을 띄우고 ㅡ > 밝은 웃음을 띠고
    이런 상황은 인성이 싫어하는 분위기였다 ㅡ> 이렇게 쓰면, 상황=분위기가 돼버리는데..그냥 '인성은 이런 분위기가 싫었다' 로 바꾸는 게..
    한달정도 먹을양의 음식들을 사기 위해서는 빨리빨리 움직여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에
    ㅡ>음.. 음식을 사기 위해서는 빨리 움직여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라...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음식을 살 수 없다는.. 뜻이 될 수도 있는데요, 어떻게 고쳐야 자연스러운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심호흡을 하자 심장의 두근거림이 조금은 가라앉으며 그에게 안정을 허락했다
    ㅡ>심호흡을 하자 심장의 두근거림이 천천히 잦아들며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 외에 띄어쓰기 안 하신 게 좀 있긴 한데, 그건 다시 한번 훑어보시면 아실 테니까...
    에.. 그러니까.. 사실 저도 고등학생입니다. 누굴 지적하거나 할 입장은 못 되죠.하핫..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 정도로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주제넘게 나선 사랑소리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글이왔썹
    작성일
    09.04.19 14:31
    No. 3

    묘사 못하신 부분은 그냥 없어도 상관없는 것 같은데요. 글구 고민하신 문장은 그냥 놔두거나 아니면 '그의'를 지워도 좋을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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