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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궁금함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곳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09.11 22:12
    No. 1

    흠...
    제가 삼국지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집에 김홍신, 이문열, 김구용, 황석영 등의 삼국지를 전부 소장하고 있는데...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님께서는 지금 황석영삼국지와 이문열삼국지에 대해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일단 둘의 차이점을 설명하겠습니다.

    이문열의 삼국지는 '평역' 이고, 황석영의 삼국지는 '옮김' 입니다.

    한마디로 이문열의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통속연의'의 원래 내용에
    자신의 의견을 집어 넣은 것입니다.
    예를 들면, 조조라는 인물을 설명할때, 나관중이나 모종강 등이 써놓은
    평가에 자신의 평가를 곁들이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이문열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권할만 합니다.
    또 이문열의 삼국지는 나온지 벌써 십수년이 됬는데, 거의 해마다 교정
    을 하고, 틀린 곳을 수정해서 다시 내보냅니다. 이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함이죠.

    그런데 이문열 삼국지는 조금 밸런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처
    음 이야기의 도입부는 굉장히 길고, 그 결과로 마지막 끝부분, 제갈공명
    이 죽고 난 다음에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우고 통일 하는 부분은 조금 설
    명이 미약합니다.

    또 이문열의 삼국지는 평역 답게, 중간중간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 너무 많아, 글의 몰입도가 조금 떨어집니다.


    얼마전에 황석영씨가 TV에 나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가 이런말
    을 하더군요.

    "나는 삼국지를 볼때마다 원작을 제멋대로 훼손함에 너무 화가 났다. 그
    래서 나는 가능한 나관중의 삼국지통속연의를 그대로 옮기려 노력했다."

    그의 이러한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삼국지는 부피면에서도 이문
    열 삼국지에 비해 현저히 얇습니다. 삼국지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사
    견은 철저히 배제 시켰으니까요.

    그래서 보기에는 좋습니다만, 어쩐지 읽다보면 조금 허무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황석영의 삼국지는 삽화가 굉장히 좋지요. 대만의 무슨 유명한
    삼국지만 그리는 화가의 삽화라는데 그림이 아주 유려합니다. 표지도
    좋구요, 책장의 재질도 뛰어납니다. 대신, 값이 비쌉니다. 권당,8800원
    이면 두께에 비해 대단히 비싼 것이지요.

    ...

    판단은 님의 몫입니다. 이문열의 삼국지는 현재까지 1400만부가 팔렸다
    고 합니다. 가히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석영의 삼국지는 나온지 3달만에 70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이것도 판
    매면에서는 굉장히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문열의 삼국지가 나온 이래, 수많은 삼국지가 쏟아졌습니다. 대표적으
    로 김홍신, 김구용 등등이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이문열의 아성에 도전한
    삼국지는 없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천마대제
    작성일
    03.09.11 23:16
    No. 2

    이문열의 삼국지 비추입니다

    이유는 미주랑님이 말하신 내용에 있듯이
    몰입도가 떨어지는 부분때문입니다

    소설곳곳에 이문열이 중요대목마다 소설과 정사를 비교한 부분이
    있는데 이게 영 눈살을 찌프리게 했읍니다

    소설은 소설이죠

    신나게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소설에 흠뻑 빠지는 맛이 있는것인데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다보면 흐름이 차단되는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문열이 파악한 정사의 내용으로 소설의 흐름이 끊어지는것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똑같은 비유를 하자면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허준드라마를 재미나게 보는 사람옆에서
    실제는 저러지가 않았징 하면서 드라마 보는 재미를 팍팍깨지게
    하는것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는겁니다

    허준드라마가 실제사실이 어느정도 반영됐겠지만
    상당부분은 허구입니다 드라마라는 애기이죠
    그런데 그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 바로 앞에서
    중요내용에서 코끝이 찡하고 이야하고 감탄하는 사람앞에서
    저것은 실제내용이 아니고 실제는 이러이러하다고
    초를 치면 드라마재미있게 보는 사람 김새는것이죠

    마찬가지의 애기를 이문열의 삼국지에게도 할수있읍니다
    소설내용에 푹 빠져서 재미나게 읽고있는데 군데군데
    그 재미난 부분마다 초를 치면서 정사에서는 다르니 안그러니하고
    지적해버리니 소설읽는사람 상당히 김빠집니다

    개인적으로 누가 삼국지 추천해달라면 초반부분읽을때까지만 해도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어야징 했던 사람이지만
    다 읽은 다음에는 생각이 달라질정도로
    맘에 안들었던 이문열의 삼국지였읍니다
    한마디로 소설삼국지를 읽는 재미를 팍 깨지게 만들었죠

    제 생각같아서는
    차라리 소설 읽을때는 소설에 푹 빠지게 만들고
    그리고 소설과 정사가 어떻게 다른가를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서
    부록으로 제공하는 형식을 취하는게 좋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읽을때는 푹 빠지게 만들고
    읽고나서는 현실은 이러했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말이죠

    중간중간에 많이 나왔던 이문열의 정사언급부문은 내 볼때
    초반에는 신선한것같이 느껴졌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소설읽는 재미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었읍니다

    이문열의 삼국지 비추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09.11 23:26
    No. 3

    흠...천마대제님의 말씀에 거의 동의합니다...

    해서...

    굳이 삼국지를 사실 것이면, 제가 한편 권해드리겠습니다.

    김홍신 삼국지가 어떨런지.....

    같은 평역이지만 이문열삼국지 보다는 사견을 많이 배제했고,
    황석영 삼국지보다는 읽기가 매끄럽습니다.

    해서 저는 감히 님께 김홍신 삼국지를 권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黃金
    작성일
    03.09.11 23:42
    No. 4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리
    작성일
    03.09.12 00:49
    No. 5

    글을 쓰기 위한 자료로 본다면 이문열 삼국지가 좋은 면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03.09.12 01:46
    No. 6

    리동혁 박사가 지은 삼국지번역본비판서가 최근 출시되었습니다.
    (이름이나 기타 사항은 틀릴 수도 있으니 신문기사검색을 해 보시길...)
    이문열 삼국지와 황석영 삼국지가 엉터리로 번역된 부분을 하나 하나 지적해 놓았더군요.
    다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이문열이나 황석영이나 오역이 많이 있더군요.

    어려서부터 삼국지를 읽어서
    100번 이상 읽은 삼국지애독자로서
    참 한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권해 드리고 싶은 것은 월탄 박종화 선생이 번역한 삼국지인데
    분량은 대략 4권 아니면 5권일 테구요,
    오역도 물론 있겠지만
    그나마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문열을 몹시 혐오하기 때문에
    이문열 삼국지를 권할 수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연소
    작성일
    03.09.12 14:10
    No. 7

    이문열의 삼국지는 부제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조 황제전"...
    내용은 조조가 10번 살인하다
    한 번 사람을 구해주면 난세 속에서도
    인정이 돋보인다라고 하구요..
    유비가 10번 사람을 구해주다 한 번 누구를 죽이면
    나쁜 천성은 드러나게 마련이다라고 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폐인지존
    작성일
    03.09.12 19:03
    No. 8

    요시가와 에이지의 대삼국지를 권해드립니다..

    우리가 가장친숙한 유비위주의 구성으로 되어 있구요, 우리가 많이본 만화나 애니의 원작이 대부분 이것입니다 .

    색다른 시각을 원하신다면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를 권해드립니다.
    정말 고수의 손길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만화라고 우습게 보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캐릭터 연구가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삼국지
    작성일
    03.09.13 01:22
    No. 9

    ^^ 이런 질문을 보게되다니...반갑슴다...흐흐흐...
    저두 삼국지하믄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구 이씀다...^^
    아뒤가...흐흐흐....딱 제 질문...오락두 삼국지 광이라..^^
    지금 동생이 사 놓은 황석영 삼국지 이제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처음에 본게 박종화님의 삼국지..8권으로 되어있습니다.
    중간에 몇가지 다른 것들도 봤었져..자잘한것들..
    그리고 이문열 삼국지를 봤습니다...현재 3가지 전부 소장..^^

    황석영 삼국지는 서장을 읽어봤는데 대충 박종화 삼국지랑 비슷할거 같네여....삼국지연의...중에 제일 유명한 모종강본을 번역한거라고 봅니다.

    이문열 삼국지는 위에 분들이 말한대로 최근에 생긴 조조 재평가 주류에 입각한 평역입니다...일본의 진순신인가? 확실하진 않지만 그사람이 조조에 대한 재평가를 첨으로 했져.....그게 퍼지구 영향받은게 이문열..
    이문열 삼국지를 보면 조조에대한 생각이 능력면에서 인정하게되져..
    고에이사의 삼국지에서 조조에 대한 능력치가 대부분 높은게 이것때문인지두..^^

    이문열 삼국지는 전체적인 삼국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님이 만약 삼국지를 처음본다면 비추입니다....이문열 삼국지는 심화학습이랄까? 삼국지에 대해서 알고나서 봐야한다는 거져..^^ 아무것도 모르는데 평역을 본다면 이문열씨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드릴뿐입니다..^^

    처음 본다면 당연히 원본 그대로 번역한 월탄 박종화님의 삼국지를 추천합니다....박종화님은 1900년대에 우리나라 문단을 밝히신분...^^ 국어책에도 나오져...ㅎㅎ
    아니면 황석영님것도 그대로 번역한거라했으니까 그게 낫겠습니다..
    원본 그대로 보는게 전체적인것을 알수 있으니까요..
    삼국지 자체가 전반부에 비중을 둔것이라 후반부가 약하지만 이문열 삼국지는 아예 후반부를 대충 넘어가거든여...나중에 두개 다 보시면 아실겁니다....ㅎㅎ

    그럼 또다른 삼국지 매니아가 생기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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