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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고가라 비평

작성자
Lv.32 Arkadas
작성
18.11.06 21:17
조회
223

책보고 가라. 9개월동안 연재되었던 소설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필자는 이 책보고가라라는 소설이 연재가 시작될때부터 오늘까지 보아왔고, 꽤나 애정을 보아왔던 글이 완결이 나니 심경이 꽤 복잡하다. 약간은 실망감으로 물든 마음으로 이 비평글을 쓴다.


책보고가라. 처음에는 굉장히 참신하고 재미있는 글이었다. 잔잔하고 평화로우며, 스케일이 다른 소설들처럼 엄청나게 크지 않아서 더욱 몰입하기 쉬웠다. 책을 많이 읽음으로서 얻어내는 능력들로 책방을 키워가고, 주변사람들을 변화시켜가는 모습은 무미건조했던 마음에 약간의 웃음을 주었다. 또한 초반부의 주인공의 입을 통한 책 추천 역시 이 글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초반에 보였던 장점들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책 추천은 날이 갈수록 줄어만 갔고, 주변인과의 상호관계보다는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으로 어설프게 사이다질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주인공이 책을 추천해주고, 그 책을 읽음으로서 인물들이 자신의 문제를 더 정확히 알게 되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렇게 서서히 사라져가는 초반부의 매력에 더해 날이 갈수록 서서히 커져만가는 사건의 부피들은 글을 산만하게 만들어갔다. 하나의 사건이 채 끝나기 전에 다른 사건이 시작되고, 그 사건이 마무리 되기 전에 또 다른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다른일이 어느정도 진행된다 싶으면 다시 처음의 사건이야기가 나온다. 이것이 점점 가지를 치고, 뿌리를 내리다보니 독자로서 글에 몰입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하루 한편씩, 느린 호흡으로 글을 읽는 만큼 혼란은 커져만 갔다.


그나마 끝까지 독자들을 지켜내는 것은 고양이와 앵무새의 귀여움 정도가 아니였을까 싶을정도로 글은 지루해져가고 산만해져갔다. 그리고 실망감의 절정이 있었으니 바로 최후반부 마무리단계였다. 한 문장으로 이 글의 마무리를 평해보겠다. ‘졸속 마무리의 정석.’ 그렇다. 이 글의 마무리는 그야말로 졸속 마무리였다. 졸속이 무엇인가. 너무나도 서두르는 바람에 어설프고 서투르게 마무리 되었다는 뜻이다. 기존에 펼쳐두었던 여러가지 사건들을 제대로 회수하지도 못한채 그저 끝내기에 급급했던 그야말로 3류마무리.


사건을 펼쳐두는 것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무엇하는가. 제대로 수확하지 않으면 그저 밭에 쓰레기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게 펼쳐둔 사건들을 제대로 회수하지 않은채 한 사건에 한두문단, 서너문단으로 대충 그렇게 되었다~ 라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그 사건의 시작을 보고 ‘이 사건은 어떻게 끝날까?’라는 궁금증으로 두근거렸던 독자들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


만약에 작가가 이 사건들을 제대로 회수할 생각이 있었다면 최소한 한달은 더 연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이런 글이 마무리 짓기가 굉장히 어려운건 사실이다. 주인공에게 뚜렷한 목적이 없고 ‘행복’이라는 굉장히 추상적인 목적밖에 없는 이상 뚜렷한 마무리를 짓기 거의 불가능하단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것은 너무 심하다. 최소한 벌려둔 일들은 처리하고 끝내야 하지 않는가?


기대도, 애정도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소설 책보고가라. 나름대로 필력이 나쁘지 않은 작가의 글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다. 마무리만 잘 지었어도 뒷심은 약해도 썩 즐겁게 읽었다! 라는 느낌을 받았겠지만... 글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법이다. 


대충 원인을 짐작해 보자면 마무리가 약하다는 것은 글에 대한 총체적인 스토리라인이 잡혀있지 않다는 것이고, 총체적인 스토리라인이 잡혀있지 않다는 것은 가면 갈수록 큰 줄기가 되는 흐름이 사라져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앞서 이야기한 모든 문제점들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글을 마치도록 한다.


Comment ' 1

  • 작성자
    Lv.26 윤백현
    작성일
    18.11.07 12:26
    No. 1

    Arkadas 님의 정성스런 비평 감사드립니다.
    사실 리뷰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 작품이 독자님께서 이렇게 공들여 리뷰를 쓸만한 작품이었는가 하고 말이죠.
    그 점이 고마우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주신 말씀은 모두 달게 받겠습니다.
    옳은 말만 딱딱 골라서 해주셨기에 제가 따로 의견을 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부족함은 충분히 느꼈고 다음 번에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뵀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P.S 다음 작품에서 또 뵐 수 있겠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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