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혼자 GTA
작가 : 운좋은놈
출판사 : 문피아
제목부터 싸 했습니다. 설마 그냥 대놓고 거리에서 총질하는 소설일까?
설마가 사람을 무더기로 잡아버린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은 고위층들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밉보여 깡패들에게 죽음을 당하는 기자입니다. 시멘트에 담겨 죽기 직전, 악마와 만나 계약을 하게되고, 죽으면 30분뒤에 부활하는 능력을 얻게됩니다.
부활하고 보니 눈에 시스템이 보이고, 시스템은 주인공에게 보고있는 사람이 선한지 악한지를 판단하는 눈을 줬고, 주인공에게만 보이는 상점에서 화기류와 스킬들을 무제한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튜토리얼. 방문을 나가자마자 사람을 쏴 죽이는 소설이더군요.
여기서 하나 의아했던게, 이 선악을 구분하는 능력은 악마가 줬는데... 어떻게 그것만 믿고 사람을 총으로 쏴죽일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평생동안 살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갈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중에 하나였던 주인공이 아무리 원통하게 죽었다지만, 가해자들도 아닌 일반시민들에게, 물론 죄가 눈에 보인다고하지만 악마가준 능력으로 확인되는 죄로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무차별 학살을 한다..
[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가져간 놈들. 그리고 날 외면하며 결국 힘 있는 자를 따르기로 한 이 세상.]
이게 살인을 하는 이유라는데.. 솔직히 말해서 제 개인적인 입장에선 정말 말 같지도 않은 합리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사소한 죄를 짓거나, 자기 앞을 막아서는 선한 사람들까지 죽일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어처구니가 없네요. 그냥 싸이코패스새끼에요 얘는.
뭔가 독자들에게 주인공의 행위를 정당화 시키기 위하여 처음 튜토리얼때 죽이는 두명의 시민을 성범죄자와 과거 일진으로써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고간 쓰레기로 독자들에게 설명하는데, 진위를 가리지도않고 그자리에서 총으로 쏴버리는것을 보고 통쾌하다기보단 이새끼 미XX인가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그리고 선한 사람들이라도 악마가 준 시스템이 임명한 심판자로써의 주인공의 행보를 막는다면 그것마저도 죽을 죄가 된다는 설정... 보면서 약간 거북했습니다.
그냥 능력이 생겼으면, 자기를 죽음으로 몰고간 가해자들, 그리고 정말 죽을죄를 지은사람들만 죽이고, 군경과 대치했을때는 최대한 도망갈 생각을 해야지.. 모조리 다 싹 죽여버리니 이게 뭔 개판소설인가 했습니다.
살인으로 권선징악 하는 소설은 제가 지금 생각나는게 두개가 있습니다.
타소설사이트의 광악작가님이 쓰신 복음행, 살인독재자 두개인데요.
복음행은 정말 몰입이 엄청되서 주인공이 가족을 잃고 괴로워하며 쌓아온 복수심, 그리고 복수를 성공하고 느껴지는 허탈함 같은게 잘느껴졌고,
살인독재자는 그냥 대놓고 깽판소설이지만, 죽이기전에 짧게나마 죽는사람의 죄가 무엇인지 글에 나왔습니다. 물론 맨 처음 나라를 먹을때 장군들과 국회의원을 죽이는 장면에선 그런거 없이 맘에 안들거나 말을 안들으면 다 죽이는데, 솔직히 우리나라 장성,국회의원중에 제대로 된놈들없잖아요? 다 그놈이 그놈이지 라는 생각이 대다수이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회의원과 장성을 무차별 학살할때는 솔직히 거북함보다는 통쾌함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눈으로 보고 -> 아 이놈악당이네(사유X) -> 총으로 빵!
정말 독자들을 합리화 시킨다거나 범법행위인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을 독자에게 이해시킬 마음이 전혀 없는듯한 플롯으로 진행됩니다.
가장 큰 스토리 줄기인 자기를 죽인 가해자들을 찾아가면서, 보이는 족족 다 죽이고 중간에 뜬금없이 맥날에 들어가서 보이는 사람 다죽이고 햄버거 먹고 이건 뭔 개 싸이코패스야진짜.
이 소설은 사람을 죽일 때 좀더 깊게 생각하고 글에 풀어서 독자들을 이해시킬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주인공에게 몰입이되야되는데 이렇게 무차별 학살하는 주인공에게 몰입되는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네X버 웹툰중에 비질X테라는 웹툰이 있습니다. 이 웹툰 내용이 대한민국의 느슨한법으로 벌하기 힘든 범죄자들을 경찰대생인 주인공이 밤마다 폭력으로 응징하는 웹툰이죠.
이 웹툰볼때면 진짜 통쾌함을 느낍니다. 현실에서 있었던 비슷한 사건들을 등장시켜서 사람들이 대한민국 법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부분들을 가상으로나마 시원하게 긁어주니까요.
게임중에 진짜 아무이유없이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게임이 하나 있는데, 그 폭력성때문에 판매중지된 게임이 있습니다. 제목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나혼자 GTA라는 소설이 어떤 컨셉을 잡고 쓰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작정 사람을 죽이는 소설을 쓰는거라면 이게 과연 문피아에서 연재되도 괜찮은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문피아가 성인만 이용하는 사이트는 아니잖아요. 저 또한 18살부터 이용을 했으니까요.
이 소설을 보면서 통쾌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댓글로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거북하다고 다른사람들이 그렇게 느끼시는건 아니니까요..
그냥 제 생각을 한번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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