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소아온도 그렇고 엑셀월드도 그렇고...
그쪽 계통에서 그렇게 극찬하길래 친구한테 빌려서 봤는데..
아...저쪽계통은 여기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구나 싶더군요.
저쪽 계통에 한국의 환상문학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길래 라노벨은 좀 다른가 했는데
도찐개찐...아니 더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저 정도의 글이 그렇게 극찬을 받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개인적으론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심각한건, 한국의 환상문학은 양판소니 뭐니 하면서 그나마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라노벨쪽은 그런게 거의 전무하더군요. 막말로 후빨한다고 바쁘던...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긴하지만,,,극소수더군요.)
조금 더딜지도 모르지만, 그런거야 개인적인 취향은 문제려나요.
음... 상냥함이라고 덮어주는 것도 있지만, 여자들이 다들 맘에 들어하는 건 그거 아니려나요. 설명하자면, 사실 완벽하고 모자를 것없는 성격이면 성장물이 될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치유리같은 경우 타쿠무가 질투를 느낀 원인으로 자기는 이렇게 몸도 그럭저럭이고 머리좋고 능력도 좋은데, 치유리는 챙기는 것을 좋아해서 하루유키를 더 신경써준다라는 부분도 있긴했죠. 그러니까, 음 모자라니까 더 뭔가 키워주고 성장시켜주고 그런 엄마심리 아니려나싶네요. 이 작가님이 이걸 많이 표현하고싶은신것같네요.
9권은 하루유키는 자기한테 일어난 일이 타쿠무사건이랑 같은 일이다 라는걸 아직 못 깨달았죠. 그 바이크캐릭터가 우리가 더 힘들어라고 말한 걸로 바로 깨닫는게 아니라, 아무리 설득해도 안되니 그럼 자기가 바이크에 태워줄테니 인적드문곳에서 같이 죽자라고 하죠. 그때, 그런건 안돼라고 말하다가 타쿠무때의 사건도 떠올리고 자기가 지금 그때의 타쿠무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구나라고 깨달는 부분이 있었죠.
인생사랑님//일단 지금은 아니더라도 한국 판타지를 상당히 읽어왔었지만 액셀월드 1권을 읽었을때 그 자체로 상당히 잘 쓴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의 도입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구조나, 미래세계를 구성하는 각종 소품과 SF적 배경의 디테일, 그리고 '브레인 버스트'라는 게임의 구성과 거기에 대한 목적성과 당위성을 부여해주는 설정 등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세세한 디테일은 한국의 게임판타지에서 거의 방치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였기에 갈증을 채워주는 면이 있다고 봐야죠.
라이트노벨을 읽지 못하는 분들중 많은 분들이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소년만화적인 위기갈등 구도 자체에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익숙치 않은 분들이 많은데, 그와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양판소의 위기론은 결국 시장이 점차 망해간다는 것이 큰 이유인데, 라이트노벨 시장은 전년도 대비해서라도 성장하고 있기에(심지어 일본에서는 다른 출판물은 하락세인데 라이트노벨만 더 잘 팔립니다) 딱히 큰 위기론을 가질 이유부터가 없다시피 합니다.
인생사랑님//사과를 받을 만한 부분이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다지 크게 악담을 하신것도 아니시고;;
일단 저도 라이트노벨 전체로 봤을때 엑셀월드와 소아온이 그렇게 높은 수준의 '명작'반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진짜 본편이라며 엄청나게 평가가 좋은 '소아온 4부'의 경우는 제가 접해보질 못했으니까 제외하고요. 전격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클래스로 적격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넓은 사람들에게 폭넓게 어느정도 이상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류의 메인스트림 작품 중에서 현재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작품이지요. 예전의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이 가지고 있던 지위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한국에서 이 두 작품에 대한 나쁜 평가를 볼때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되는게 "왜 이걸 사람들이 좋아하는지(좋게 평가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부분입니다.
전형적인 일본만화풍 감정구도(소위 '중2병적이다'라고 불리는 종류)라던가, 미소녀 하렘 구도 같은 부분이야 극명히 취향이 갈리는 부분이니 이해갑니다만, 그와 별개로 저 두 작품의 경우 "한국에서 평가가 높은 이유"를 파악하기 매우 쉽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국에서 게임판타지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흔히들 나오는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목적성이 희미하고, 있다 하더라도 굳이 그걸 게임을 할 이유도 없다", "게임을 모르는 애들이 게임소설을 쓴다", "게임 벨런스 엉망이네요", "가상현실이 존재하는데 그것 말고는 전혀 미래답지 않다" 등의 문제에 저 두 소설은 나름대로 확고한 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어차피 애들 읽는 게임 소설에 뭘 바라냐" 혹은 "게임소설은 판타지 소설이지 SF소설이 아니다"라는 변명으로 거의 방치하듯 넘어가던 부분을 속 시원하게 긁어준다는 말이지요. 실제로 두 소설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저 부분을 부각합니다.
그리고 라이트노벨이 가지고 있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빠른 진행에 맞물려, 몇번이나 '게임'을 바꿔가면서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부분도 평가할만 하고, 기존의 게임판타지에 익숙해있던(혹은 질려있던)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왔겠지요. 소아온의 경우 연재 시작이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소아온의 경우 처음에는 "데스 게임에 어쩌다 휘말린 중딩"에서 시작했음에도 갈수록 "예는 원래 좀 킹왕짱이라 다른 거 해도 다 잘하는 먼치킨"이라는 식이 되어가는 부분이 마음에 안듭니다만, 그것 또한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의 문제이고, '키리토'의 먼치킨성을 오히려 좋아하는 분들도 있으니...
이런 부분의 취향과는 별개로 '장점'과 '단점'이 꽤나 분명하게 눈에 보이는 소설인데 이 부분을 감안하시는 분들이 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중2병은 중학생이라고 쉴드칠수 있는게 아니라 그냥 나이와 상관없는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봐야겠죠. 아무리 중학생이라고해도 "오늘은 피를 보고 싶은 날이군" 이런 말 한다면 욕먹을 수 밖에 없는데....
액셀월드의 중2 대사는 나름 가속세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나오는 말이기에 그 세월과 경험이 대사에 묻어나왔기 때문에 중2병이다 라고 욕하기엔 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하루유키가 찌질하다 그래서 못보겠다 -- 요건 취향이라고 보지만, 비슷한 전개가 자꾸 반복된다는 취향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재앙의 갑옷 편의 경우 3권으로 묶여진 시리즈였는데.... 갈등이 가장 고조되는 장면이 벌써 2번이나 나왔던것과 비슷한 갈등구조이기에 지루하게 느꼇어요.
다른 소재로도 충분히 재앙의 갑옷의 과거와 연계해서 쓸수 있었을텐데 왜 자꾸 비슷한 흐름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는지 좀 의문입니다.
국내에서 욕 줄창 먹는 양판소를 보면
그럭저럭 좀 하는 주인공->방심하고 당한다->어렵게 극복하고 다신 안 당할거라 반성->지능이 빙닭 수준이라 똑같은 패턴에 또 당한다
이런 구조를 별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데 밑도 끝도 없이 반복하는 경우가 꽤 보이죠
액셀월드가 겉포장은 다릅니다만, 주인공의 ㅄ스러울 정도의 찌질함이 저것과 별 다를바 없이 무한루프한다는 겁니다. 어떤 사건이든 주인공의 찌질함이 연관되고 결국엔 극복한다로 이어집니다만, 다른 사건 하나 터지면 별 다를바 없습니다. 여전히 주인공은 찌질거리며 징징거리는 패턴을 반복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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