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는 정말 몇 편만 읽었습니다만, 아퀼리페르님과는 '약간' 다른 생각입니다.
희망이 없고, 어둡고, 암울하고...
거기다가 갈등까지 없습니다.
빅브라더나 기타 등등의 암울한 상황에 맞서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에 순화됩니다. 그게 행복이고, 그게 인생의 목표가 되고, 그게 당연한 것이 됩니다.
인생에 아무런 의미도 목표도 희망도 그리고 절망도 없습니다.
등장인물은 그게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끔찍한 상황을 행복한 것으로 느낀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무서운 것이겠죠.
그런 면에서 갈등이 없는 갈등을 그린 것은 니그라토님의 특징(성향)이 되는 것이겠죠.
사실 전 그런 허무주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갈등이 없어서 잘못된 글이 아니라,
갈등해야 할 상황에 갈등하지 않는 허무주의를 담은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개인적으로 허무주의를 싫어하지만, 작가님의 필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작가님께 바라기는 허무주의를 버리시고 비극적 결말이더라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으셨으면 합니다.
작은불꽃님/ 비평글을 올린 덕에 다른 분의 생각을 볼 수 있게 됐네요. 제겐 꽤나 즐거운 일입니다.
인물들이 정말 비상식적인 가치 판단을 가지고 있고, 디스토피아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소름 돋는 일이죠. 디스토피아를 소재로 한 소설이라면 그런 시도도 당연히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런 시도를 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고요.
다만 '저는' 그러한 시도를 하는 소설을 좀 까탈스럽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드라이한 문체로 신기할 정도로 해학을 담아낸 걸리버 여행기 3부와 4부를 감명깊게 봤는지라. 그거 이외에도 잘 된 책들은 읽다 보면 주인공이 안주하려는 세상 꼬라지를 보고 '뭐 임마?!' 소리가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사람을 놀라게 하죠.
그에 비해 니그라토님 글은 굉장히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끝까지 읽은 뒤에 '그러하다'라고 술렁술렁 넘어갈 정도랄까요.
당연한 소리지만 걸리버 여행기를 본 사람들 (완역본 기준으로. 역자가 대충대충 가위질한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일 뿐입니다) 모두가 니그라토님 글 보고 저와 같은 감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글쎄요.다는 못읽고 몇가지 글을 읽어 봤습니다. 충격을 받은 작품 두가지가 있는데 '마더쉽'과 '여자는 필요 없다' 에요. 두개 다 정말 끔찍한 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특히 마더쉽, 이 작품의 주인공은 거의 세뇌 당한 듯이 보이더군요.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글이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소설을 통해 보여지는 세계관이 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되서 그것이 불편했습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너무나 끔찍한 세계가 제 머릿속에 떠올랐거든요.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그 사회를 극복해보려는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두 세계 다 끔찍한 세계를 표현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와닿지는 않더군요. 일단 '여자는 필요없다'는 그냥 신문에서 나오는 이슬람 문화권 남녀차별 사례 중 자극적인 것만 골라서 쓴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깊이가 없는 폭력물 보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이슬람 문화권에서 일어나는 명예살인 이슈라든지, 그런 실제 사례에 비하면 덜 흥미롭더군요. 작가의 의도대로 허구를 구사할 수 있는 소설이 실제 이슈가 주는 충격과 흥미에 못 미친다면 곤란하지 않은가,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더십은 오히려 주인공 남자보다 소각장에 불태워지는 사람들 이야기를 다루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편 특성 상, 그리고 공모전에 내는 작품 상 분량 제한이 심했는지 주인공의 성장과정과 심정 변화, 마무리를 너무 몰아넣었다는 점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이 연출을 위해 작가를 대변하는 인형에 그쳤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개인적인 의문인데... 마더쉽의 주인공은 대체 무엇이었던 것인가요? 소설 초반을 봐서는 주인공은 마더쉽 시스템의 수혜자라 해도 좋을 법한 엘리트더군요. 성격은 매력적인 점 하나 없이 비열했고. 최후의 순간에는 마더쉽을 지키는 엘리트로서 죽었습니다.
마더쉽을 대체할만한 이상적인 시스템을 접하고도 마더쉽을 지키다 죽었으면 좀 더 세계관의 비극성이 드러났을 겁니다. 이상한 세계에 세뇌당해 어리석은 선택을 할 정도로 마더십의 악행이 철두철미한 셈이니까요.
근데 정작 주인공은 마더십이나 별반 다름없이 상태가 나빠보이는 놈들과 싸운 거 같고... 그런 놈들 상대로 죽으면 별로 드라마틱하지 않아요. 그냥 마더쉽의 기득권자니까 당연히 그런 행동을 했겠지, 그런 생각만 들어요.
한편으로는 협잡질로 결혼할만큼 인간성이 요상한 주인공이 뜬금없이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그곳에는 부모님, 제시카, 세 자녀 모두 살고 있는 마더쉽이었다'라면서 명령 거부하는 장면은.... 좀 뜬금없어 보였습니다.
알아듣지 못하게 쓴 글은 못 쓴 글이라는 말도 있으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이 글을 쓰는데 있어 제일 우선시 하는 것이 재미라는 말을 한 바도 있습니다
진심으로 평가하건데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도 참신하단 생각도 안들고(윗 댓글에서 밝혔듯 나무 시리즈의 오마쥬같다고 느낄 정돕니다) 읽기도 힘든데 재미조차 없습니다. 입상 경험이 있다는 말에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였으니까요
다소 듣기 싫은 말일진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돌직구 던지겠습니다
문장이 지나치게 건조하고 사용하는 어휘자체도 적고, 지나친 전문용어(혹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명사)로 이루어진 것도 많아 읽기가 힘듭니다 사막같은 건조함이라 눈이 따가울 지경이에요
게다가 다른 소재임에도 매 번 비슷한 전개만 나온다는 것은 작가 본인이 열려있지 않고 자기 안에 갖혀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남의 시선, 남의 생각, 남의 행동을 생각해보지 않고 자기의 생각만 하는데 어떻게 거기서 더 참신해질 수 있겠습니까?
하다못해 외계인이라면 이 상황에 이 것을 어떻게 할까 같은 것이라도 더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많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간 쓰신 잡담들 읽어봤는데 글이 읽히지 않는 것에 대한 1차적 문제는 항상 글쓴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 명심하시고요 본인의 장애를 독자가 봐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네임벨류가 생기면 작가도 보겠지만 독자는 1차적으로 작가의 글을 보는거지 작가를 보는게 아니에요 피해 망상적 발언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를 탓하지 마세요. 자신의 글은 좋은데 독자가 몰라준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글쓴이의 오만일 뿐입니다
고작 현실에서 씨피유 발달이 끝났다는 이유로 sf가 끝났다고 말하는 사이언스 픽션 작가에게 어느 독자가 상상력을 기대한단 말입니까
글 자체도 위에 언급한대로 별로인데 적당한 마케팅도 세우지 않았고, 항상 징징거리는 말씀만 하는데 글이 읽힐리 만무합니다 그냥 글을 읽어달라고 할 시간에 글을 더 쓰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쓰고보니 독설인 것 같지만 솔직히 이 말들이 필요할 것 같네요
그리고 과학의 발달에 실제로 사람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더 좋은게 나오면 편한거고 지금도 그런갑다 사는거죠
폴더폰 시절에 왜 핸드폰은 인터넷 안되냐고 징징대던 사람 있었는지 돌이켜 보시길 걍 과학이 발전하거니 말거니 자기 할 일 하고 사는거지
기본적인 사람의 생리도 이해를 못하시니 그 얕은 지식으로 과학의 종말을 논하시는거겠죠
제가 감히 단언컨데 다신 독자들이 자신의 진가를 모른다는 식으로 징징거리시지 말고
더 지식도 쌓고 더 많은 경험도 하고 더 많은 감정도 느껴보며 글을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이좋아 니그라토 단편집이지 제가 읽기엔 작가 본인이 스스로 무한 양산하는 글판같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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