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음,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본 작품인데 이렇게 까이니 가슴이 좀 아프군요. 우선 변호를 조금이라도 하자면 주인공이 폐인이라는 건 모든 겜판의 전형적인 모습이지요.(안 그럼 언제 지존 되겠습니까?) 볶음밥 자주 먹는 장면은 확실히 많긴 하더군요. 한 권이 넘는다는 건 많이 옵긴 하지만요. 근데 중요한 건 겜판에서 봐야할 건 게임 속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설정이나 전개 면에서 이 정도 겜판은 별로 보지를 못했어요. 주인공이 마을에서 시작하여 시티, 메트로폴리스, 메갈로 폴리스를 거쳐 나중에는 신의 도시까지 마을을 자신과 함께 성장시키며 나가는 모습이 꽤 재밌습니다. 설정도 좋아서 주인공 절대지존 막장 먼치킨은 아니고 '사도'라는 히든 캐릭인 동시에 그에 맞먹는 4개의 직업이 나와 균형감을 잘 이뤄서 치우치지 않는 모습이 좋습니다. 이렇게 막 까일 정도로 지뢰작은 아니라는데 한 표 던집니다.
흠 저도 소재의 참신성같은건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내 밸런스도 잘 짜여있고요. 대립각이 잘 서있다고 할까요?
대신 이 소설이 어째서 게임판타지인가 하는 문제가 있죠.
이 소설을 읽어보셨다면 현실에 나와서 볶음밥을 먹은거 말고는 할게 없다는걸 잘 알고 계실것입니다. 새로운 관계나, 사건의 징조 그 무엇도 없습니다. 심지어 누군가와의 만남조차 없는걸로 기억합니다.
전형적인 폐인의 모습이죠. 근데 폐인인데 폐인으로서도 아무것도 하는게 없지요. 뭐 게임을 통해 폐인에서 벗어나는 교훈같은것 조차 없습니다. 끝까지 폐인. 이게 결론이라는 것입니다.
게임판타지에서 보통 주인공은
현실에서 게임을 하게되는 계기를 얻기도 하고, 현실에서의 관계를 게임속으로 끌고 들어오기도 하고, 게임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는 모습등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그것조차 없다는 거지요.
기껏해야 처음의 주인공 동생(맞나?)과 그 친구(해커)와의 관계를 이어주고 현실의 힘은 끝나버립니다.
이게 과연 게임판타지일 필요가 있나요?
차라리 그냥 순수 판타지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제목에도 적어놓았다시피 이 소설은
전형적인 게임판타지의 잘못된 예라는 것입니다.
현실이 아무런 힘도 가지질 못하고,
게임의 관계등이 현실에 아무런 영향도 없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현실파트를 완전 배재하는 방법도 있지요.
하지만 이 소설은 이도 저도 아닙니다.
오직 이것이 게임이다라는 것만 독자들에게 강요하듯 심어주는 느낌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게임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과 현실의 관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판타지 소설이 차원이동물과 가장 큰 차이를 가지는 것도 이부분이죠. 게임은 현실에, 현실은 게임에 영향을 가지니까요. 이부분에서 너무 큰 문제가 있기때문에 게임판타지로서는 커다란 실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타니르님이 하신 말씀 잘 들었는데 '게임판타지는 이래야 한다'는 어떤 색안경(나쁜 의미가 아니라)을 가지고 작품을 보신 것 같습니다. 이터널 플레인이 나온 시점은 겜판의 초기로(옥스타칼니스 제외) 더월드를 시작으로 이제 막 시행착오를 거치며 작품이 나오는 때였죠. 솔직히 겜판에서 독자들이 바라는 건 게임과 현실의 관계성 보다는 게임 속에서의 통쾌함과 성장에 중점을 두고 보죠. 물론 타니르님 말씀처럼 게임을 통해 현실에서도 성장하고 게임 속에서의 관계를 현실까지 확대시켜 교훈을 준다면 더 좋겠지만 소설 장르가 워낙 대리만족에 치우쳐진지라 말씀하신 바대로라면 이터널플레인이 아니라 겜판 전체가 까여야 할 문제라 봅니다. 더로드나 팔란티어 처럼 이터널플레인에서 게임이 현실에 직접적으로 껴드는 소설이 아니기에 이렇게 씁니다. 쩝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암튼 킬링타임용으로 괜찮다는 뜻입니다.
댓글다신분들의 의견은 머 겜판이니 이해하고 보면 망작은 아니고 평작은된다. 이것 같은데요.
결국 게임소설이던 판타지던 무협이던 소설소리를 들을려면 최소한의 소설적 조건을 갖춰야한다고 봅니다.
그게 장르니까 이해하자?
문피아 출범하면서 벌인 캠페인이 무협지라 부르지말고 무협소설이라 부르자.(이건 고무림때엿던것 같군요.)
하지만 현실은 소설이라 불러주기에 미흡한 출판물(그것도 제대로된 겨정이나 편집도안된)들 뿐인데요.
결국 독자들이 좀더 엄격해져야 출판물의 퀄리티가 올라간다고 봅니다.
끝으로 현실적으로 중고딩이 대여점 주고객이니 어쩔수없다... 그럼[본격 이고깽 겜판 소설] 이런 타이틀을 달고 나온다면 수긍하겟습니다.
오래전에봐서 볶음밥은 기억이 안나는데 게임아이디어는 상위급이었죠.
너도나도 엠엠오 알피지에서 벗어나 심시티류의 도시성장과 케릭터의 성장등 게임소설 본래의 재미와 아이디어를 만족한 소설이었고 분량도 늘이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걸로 기억납니다.
이게 핵폭탄이면 요즘나오는 겜판은 원기옥이죠.
현실에서 여자만나고 현실에서 티비출연한다고 이게 메세지는 아닐것같은데요.
오히려 쓰잘데기 없는 분량늘이기 안한다는 면에서 낫죠.
현실에서 여자만나고 현실에서 돈을 벌고 현실에서 친구를 만나고 현실에서 정모를 한다고 그게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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