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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 레디오스
작성
07.11.06 12:46
조회
2,400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여러 방향으로 논의가 된 문제지만, 저 스스로는 물과 기름을 억지로 섞어서 하나의 물질로 규정한 채 성질을 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말해둘 것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양산형이니 불쏘시개니 개념작이니 무개념이니 하는 단어가 나온다면, 그것은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을 염두에 둔 표현입니다. 저는 창작물을 저런 식으로 구분짓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본문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제기가 이것입니다.

작품들 수준이 너무 낮아서 사서 보기 싫다. 때로는 대여비도 아깝다.

사서 보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작가들도 어쩔 수 없이 양산형을 써야 했다.

언뜻 보면 '닭과 달걀'의 이야기처럼 보입니다만, '물과 기름'이지 '닭과 달걀'은 아닙니다. 시장형태가 어긋난 탓에 독자들이 혼동을 일으키는 것뿐이죠.

이로 인하여 의기충만한 독자분들, 더하여 한국의 대중창작을 걱정하는 분들이 이런 말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급적 사서 보자. 우리가 책을 사줘야 시장이 살아난다.'

잠깐의 도움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시장이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사서 보는 것을 강요하는 행동 자체가 시장을 망가뜨리는 행위입니다. 시장은 누군가, 또는 특정집단의 강요로 움직여선 곤란합니다. 사서보는 시장이 되려면 독자들 스스로 책을 사게끔 만드는 시장이 등장해야 합니다. 현재 그러한 시장은 온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며, 그 때문에 독자들은 사서 보는 문화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만약 사서 보는 문화를 만들자는 운동을 벌인다면 어떤 결과가 올까요? 작가들 숨통이 트여서 좀 더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순진한 겁니다. 또한 그 문화가 오랜 시간 지속되리라 여기신다면 더 순진한 겁니다. '작가!'하면 흔히들 말하는 '네임밸류 속' 작가를 떠올리며 모든 출판시장이 이분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작가라 불리며 출판시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비 네임밸류'가 더 많습니다. 퍼센테이지만 따져도 90%이상입니다. 강제로 만들어진 사서 보는 문화 속에서 이 다수의 분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또는 출판사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바뀝니다. 장담하건대 독자분들이나, 사서보는 문화 운동을 벌이신 분들이 만족하실 형태의 시장은 아닐 겁니다.

결과물에 대해 반드시 이런 말이 나올 겁니다. '우린 이용당했어.'

독자들의 대중창작 살리기 운동은 '대화'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제껏 발전해 온 시장은 언제나 그렇게 자랐습니다. 누가 억지로 붙잡아서 끌고왔기 때문에 문피아 회원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고, 좋은 친구들이 잔뜩 모였기에 저절로 발전한 것입니다. 시장도 마찬가지고요.

문제는 따로 있다는 얘기죠.

현 시장에서 작가에게 가장 큰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서점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는 부분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독자들은 많은 불만을 갖고 있으며, 작가들 또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고민중이고요.

대여 시장이라는 하나의 공간 속에 서점 시장과 대여 시장이 함께 있습니다. 독자들이 처음부터 대여 시장만을 보며 자랐다면 모를까, 한 때 분명히 존재했던 서점 시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여 시장 자체가 없는 일본의 서점 시장 창작물을 함께 접하는 중입니다.(한국에 대여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듯, 일본의 경우는 동인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시장에 대한 모든 불만은 이 문제에서부터 비롯됩니다.

판매되는 대다수의 대중창작물은 대여점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사서 보는 입장에서는 돈이 아까운 게 당연합니다. 아무래도 투자가 적은 쪽으로 많은 분들이 몰리겠죠. 이렇게까지 절대적으로 대여 시장 문화가 형성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궁금하게 여기시는 점이 있을 겁니다.

이런 시장에서도 나름대로 고심하여 열심히 창작한 작품이 있다. 그런데 이런 작품들의 상당수가 판매부진을 면치 못한다. 게시판을 보면 양산형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다. 인터넷 상의 대세는 어디까지나 일명 '개념작' 편인데, 시장은 왜 그 따위냐.

간단합니다. 서점 시장이 없어서 벌어진 독자의 문제니까요. 독자가 대여 시장에 적응된 방식으로 책을 읽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사서 읽는 분들과 빌려서 읽는 분들의 독서 습관은 전혀 다릅니다. 지루한 부분에 대한 관대함의 차이도 있으며, 초반에 대한 기대감, 문장에 대한 몰입도, 이야기를 살피는 집중력들이 전혀 다릅니다. '좀 더 편하게 읽히는 작품'들을 선호하는 대여 시장에서 '너무 세밀하여 읽기 피곤했지만 보람이 있는 작품들'이 쉽게 떨어져나가는 원인이 이것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라는 구분을 둘 이유가 없는 거죠.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로맨스를 읽고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이 무협을 읽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무협을 읽으면서 '이건 아니야!'라고 외치는 꼴입니다.

때마침 서점시장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잘만 진행된다면 대여 시장과 서점 시장이 뚜렷하게 구분되면서 각각의 발전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여점측에서는 서점 시장의 등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대여 시장용 출간물을 내던 출판사가 서점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들 출판사는 '총판'이라는 중간책을 통해 출간을 하는데, 대부분의 총판들이 대여시장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의 주된 거래처인 인터넷 서점들도 사실은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총판을 통합니다. 물론 이 총판은 인터넷 서점 전문 거래 총판입니다.

출판사 측의 첫 난관은 대여 시장에게 미움받지 않으면서 서점 시장도 병행하는 것입니다. 대여점 입장에서 보기에 자신들의 시장을 버린다고 느낄 테니까요. 물론 대여점측은 이 부분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서점시장과 대여시장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독자적 움직임을 가질 경우, 대여점은 오히려 득을 봅니다. 대여점의 등장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소규모 서점을 대신할 명분이 생김과 동시에 대여와 판매의 병행을 선택하는 경우의 수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대여 서적이 뚜렷한 줄기를 갖게됩니다. 인기작 이후의 공허함을 달래주면서도 신인과 노장의 역량을 선호하는 독자를 위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출간작들이 산처럼 쌓여서 어느 것을 선택할 지 몰라 당황하는 지금 시장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빌리는 것이 옳은가, 사는 것이 옳은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간단합니다. 빌릴 책이 있고, 살 책이 있습니다. 억지로 정할 것이 아니라, 빌리고 싶으면 빌리고 사고 싶으면 사는 겁니다. 그 정도만 해주고, '이 책 빌려 봐, 재밌어.'라거나 '이 책 사서 봐, 재밌어.'라고 대화하시면 더 이상의 금상첨화가 없죠. 나머지는 시장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그렇다고 불평하지 말자는 뜻은 아닙니다. 불평이란 대단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거든요. 불평이 없었다면 서점 시장이 최근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도 못했을 겁니다.(저는 사람이 아닌 글에 대해서라면 불평 비판 비난 만세주의라서...)

레디 오스 성화 올림


Comment ' 12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11.06 13:26
    No. 1

    근래 보기 드물게 핵심을 콕 집은 글인 것 같네요. 특히 독서습관 차이 부분에서 아하 싶었습니다.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방향에서의 고찰이라. 제가 보기에도 '사서 보자' 운동은 큰 효과가 없습니다. 바람직한 것은 '사서 볼 만한 책은 사서 보자'겠죠. 문제는 대여점 시장에서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작품들 속에서 옥석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만, 시장이 구분되기 시작하면 나아지려나요. 하여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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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11.06 13:53
    No. 2

    사실 인큐베이팅은 공급자가 해야지 소비자가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서 보자'라는 것은 "사서 볼만한 책은 사서 보자"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뉘앙스로 받아들여지기도 할 수 있겠군요.
    문제는... 역시 어느 정도 시장이 '가능성'을 보고 있을때야 인큐베이팅이 가능하다는 점이겠지요. 시드 노벨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본다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 답글에도 살짝 적었지만 주머니를 억지로 열라고 해봤자 열리지도 않는게 사실입니다만, 인터넷에서 '열렬히 작가분을 지지하는 분들 중' 일부라도 책을 산다고 하면 현재같이 참담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무협소설 시장이 '대여점 중심'이 아니였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박스 무협이야 대본소와 이동책차에서, 1세대 신무협들이 나왔을 때는 이미 대여점이 넓게 퍼진 상황이였기 때문에... 시장 분리를 따로 실험할 수 있었던 케이스는 거의 없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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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하밀
    작성일
    07.11.06 13:55
    No. 3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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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주인主人
    작성일
    07.11.06 15:14
    No. 4

    동감합니다.
    시장의 수질 개선은 본격 서점 시장이 형성 될 때까지는 천천히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레디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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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7.11.06 16:21
    No. 5

    결국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아야 하는데 누가 달 것인가가 문제죠.
    출판사가 서점판매시장을 지향해야 한다는 불가피성과 명분이 필요한데
    국내 라이트노벨로 명분의 한축은 생겼지만 그걸로는 불충분하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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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세아라
    작성일
    07.11.06 20:10
    No. 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대여용으로 작정하고 막 찍어내는 작가분 모습을 생각하면 약간 오싹하군요. 주기를 한 달 안으로 잡아야 할 건데 서효원 작가분의 전설을 뛰어넘으실 분이 나올려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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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낮게나는새
    작성일
    07.11.06 20:46
    No. 7

    레디옹 좋은 얘기입니다만...

    용쓰워나 코스모스도 쓰시면 좋을텐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07.11.06 23:07
    No. 8

    낮게나는새님//억! 그것은 해서는 안되는 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7.11.07 04:26
    No. 9

    책 사준다고 장르시장이 살아날리 없지요. 오히려 소규모 출판업체와 미숙한 작가들만 우후죽순처럼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7.11.07 12:44
    No. 10

    모 대여점 사이트 운영자가 봤으면 하는 글이군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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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11.07 21:32
    No. 11

    하늘의땅님. 책을 사보자라는 것은 미숙한 작가들이 양산되는 대신에, 볼만한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정당한 댓가가 돌아가서 결과적으로는 좋은 글이 출판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책을 사보자는 것이 '아무 책이나 사보자'라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12.14 15:32
    No. 12

    이 글을 읽고서 제 생각을 많이 고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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