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쓴 '장르소설을 사서 보지 못하는
두가지 이유'의 연장선상에 있는 글이며,
평소부터 품고 있던 의문이기도 하다.
장르소설 독자들에게 물어보자.
'요즘 출판사가 교정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열이면 여덟, 아홉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적어도 대부분의 출판사에서는
교정에 크게 힘을 쓰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몇몇 예외적인 출판사가 있긴 하지만.
그럼 장르소설 작가들에게 물어보자.
'요즘 출판사가 교정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열이면 여덟, 아홉은 고개를 저을 것 같다.
작가들도 느끼고 있으리라 믿는다.
요즈음의 출판사는 과중한 업무량 때문인지
다른 절실한 이유가 있는 건지 모르지만,
오탈자나 맞춤법 오류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다면,
도대체,
왜,
스스로 교정을 보지 않는 것일까.
책을 출판하게 되면 그 작가는 프로다.
대가를 받고 자신의 글을 파는 순간부터.
그렇다면 좀 더 자신의 글에 책임감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끼고, 떳떳해져야 하지 않을까.
어떤 작가는 자기 글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읽으며
오탈자를 잡아내고, 맞춤법을 수정하고, 문맥을 살핀다.
어떤 작가는 모니터 요원을 모집해서 도움을 얻기도 한다.
교정이라는 것이 아주 힘든 작업은 아니다.
단지 시간이 들고, 일손이 필요할 뿐.
요컨데 할 마음만 있다면 작가 개인 차원에서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작가들'은 그런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
설사 출판사에서 단 한글자도 교정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작가 스스로 교정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자기 책 한권 읽는 데 한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연재했던 글이라면 댓글에 오류 지적도 많이 달린다.
지인 두셋 동원해서 읽어달라 부탁하는 게 힘든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안한다.
사실 비판이라기보다는 의문제기라 할 수 있다.
도대체 왜 안하는 걸까. 뭔가 이유가 있는건가.
심지어는 댓글에 분명히 몇번이나 지적된 오류조차도
수정하지 않고 출판되는 글도 있다.
교정은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아주 기본적인 오탈자 찾기부터 맞춤법 수정,
내용상 모순점/오류 바로잡기 등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리고 그 수행책임은 출판사와 작가 모두에게 있다.
어느쪽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지는 중요치 않다.
어쨌든 독자는 손에 펼쳐든 책을 접할 뿐이니까.
출판사가 하지 않는다면 작가가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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