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글을 읽는 이유가 시장변혁을 위한 희생도 아닌데, 왜 그런 생각을 가져야하느냐인 거죠. 내가 재밌고 싶어서 글을 읽는 거 아닌가요?
재미있는 글을 읽고싶다면 지금 잡고있는 책을 가장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잡은 책을 펼치기도 전에 '이전 글은 어떻고' '요즘 시장은 어떻고' 등등을 집어넣어봤자 결국 자기 손해잖아요. 손에 쥔 글의 가치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테니까요. 왜 그런 핑계를 가지고 글을 읽어야 합니까. 읽고서 '그러니 이러지'같은 말을 해봤자, 자기 돈 써서 울화통 사들이는 꼴입니다.
이에 더하여, 본문은 '글을 읽기 전에 XXX한 마음을 먹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라는 취지인데, 여기서 작가 매장론이 왜 나오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언급한 부분은 오로지 독자문제지 작가문제가 아닙니다. 작가가 개입되는 부분이라면 '창작에 인생 건 작가들도 오는 사이트에서 XXX한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가 있겠죠. 나록스님께서 언급한 '매장될 작가' 대상에 '창작에 인생 건 작가'는 포함되지 않을 것같습니다.
내가 지금 쥐고있는 책은 나를 즐겁게하기 위한 도구이지, 적이 아닙니다. 펼쳐서 읽기 전에는 나를 불쾌하게 만든 졸작도 아닙니다.
레디오스님//
대부분의 대여점 장르소설 독자들의 독서 태도에 대해
기대가 조금 크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보통 잘 모르는 작가, 정보가 부족한 작품을 꺼내들 때
독자가 갖는 태도는 자연인군님과 태반이 비슷할 겁니다.
자연인군님께서 쓰신 앞 몇줄은 '별 기대는 하지 않고
빌렸다, 기대수준을 낮게 잡고 보았다' 정도의
의미일 뿐입니다. 그게 나쁜 건 아닐 텐데요.
모든 이가 모든 장르소설을 꺼내들 때마다
이건 재밌을 거야 라던가 이건 뭔가 있을거야 같은
기대를 가지며 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까지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정도조차도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작품에 대한
강한 실망감의 표현이라고 저는 납득했습니다.
왜냐면 저도 소소님의 작품 두개를 약간이나마 접했으니까요.
솔직히 대여비마저도 아쉽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독서를 하는 목적도, 책을 집어드는 태도도,
개인의 자유이며 사적인 영역이라고 봅니다.
자연인군님께서 킬링타임용으로 별 기대하지 않고 빌린다고 해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네요.
만약 자연인군님께서 산산님처럼 같은 작가분의 전작을 읽었다는 글을 남기셨다면 저도 별 말 없었을 것입니다. 그 쯤 되면 취향과 확률의 문제니까요.
산산님 말씀은 일반적이라기보다 시대에 따른 유행적 태도입니다. '기대수준을 낮게 잡고 보았던 이유'가, 그런 마음으로 읽는 것이 '작품을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 수긍하겠습니다. 하지만 자연인군님의 표현은 그게 아니잖습니까.
독서를 하는 목적과 책을 집어드는 태도야 당연히 사적인 영역입니다. 사적 영역이 '창작을 모욕하는 부분'이라 해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영역을 '창작을 사랑하는 공간'에 내놓았다는 데 있죠.
제가 불쾌히 여긴 부분이 '킬링타임용으로 별 기대하지 않고 빌렸다'라는 표현이라고 보십니까. 정말로 저것 말고 거슬리는 부분이 없으셨나요?
'할것도 없어서 책이나 봤다'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킬링타임이 어쩌고 기대안했다가 어쩌고는 사실 관심없습니다. 할일도 아니고, 할것입니다. 책을 봤다도 아니고 책이나 봤다입니다.
저는 이 표현을 '책을 재미 최하단 서열에 놓았다'는 뜻으로 풀이했습니다.
전 글을 쓰는 사람이기 전에 글을 읽는 사람입니다. 이곳은 게임사이트도 아니고 영화사이트도 아니고 방송국 사이트도 아닙니다. 창작 사이트에서 창작을 맨 밑바닥에 깔아두는 저런 소리를 듣고 왜 가만있어야 합니까.
산산님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책을 읽으시는 이유가 할 것 없어서 책이나 읽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독자들 태반이 그렇다고 말씀하신 것은 독자에 대한 큰 모욕이라고 보는데요. 저도 나름대로 꽤 많은 독자분들을 만났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다수가 재밌기 위해 책을 읽는 분들이었습니다. 할것 없어서 책이나 읽는 분은 아직 대면한 적 없습니다. 저러한 표현을 비난하는 것이 독서태도에 대한 기대가 커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러한 태도는 기형 이상입니다.
레디오스님//
지극히 관용적인 표현에서
너무 깊은 의미를 찾으려 하시는 건 아닌지..
- 나 오늘 심심해서 영화나 봤어
- 아 할 것도 없으니 친구나 만나러 가야긌다
정말 흔하게 쓰이는 문장들입니다.
여기서 레디오스님께서는 '영화'나 '친구'를
비하하는 의미를 발견하실 수 있나요?
절대적으로 아무 의미도 없다고는 않겠습니다.
어느 정도는 가볍게 여기는 의미가 내포되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죠. 그러나 레디오스님,
저런 표현은 일상적으로 누구나 쓰는 겁니다.
글 쓴 자연인군님께서 큰 의미를 담아서 언급한 것은
아니었을 거라고 봅니다. '따위'같은 표현과는 다르잖아요.
개인차로군요. 저는 자연인군님이 사용하신 표현을 '따위' 이상으로 풀이했으니까요. '따위'라는 말이 직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뿐이지, 내용은 자연인군님 표현이 더 심하다고 봅니다. 위 덧글 중 세아라님께서 표현하신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기 위한 어법 변환'과 크게 다를 게 없죠. 그러한 표현을 '관용적'이라는 말로 넘겨주기 싫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제 견해로 '나 오늘 심심해서 영화나 봤어.' 라는 말을 영화사랑 모임에서 했다면 욕먹을 짓이라고 봅니다. '아 할것도 없으니 친구나 만나러 가야긋다'는 해당될 수 없는 예시고요.(특정 대상이 없으니까요)
관용적 표현이라고 하기엔 달갑지 않습니다.
왜 '친구'가 해당되지 않습니까. '친구'라는 대상이 분명 존재하는데. 친구를 주제로 한 동호회가 존재하지 않아서 레디오스님께서 예시를 들 수 없을 뿐이죠.
지금 레디오스님께서는 [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해석한] '책이나'란 언급에 대한 입장을 바탕으로 공개적으로 자연인군님을 비판하고 계십니다. 일단 기대수준이 낮다는 부분은 크게 중요치 않다 하셨으니 그건 빼놓고 생각하죠.
제 의견으로도, 다른 몇몇 분의 의견을 참조해 볼 때도, '책이나'란 표현에는 레디오스님과 다른 해석의 여지가 충분히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디오스님께서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자연인군님의 의도를 '틀리게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깁니다.
창작을 하시는 입장에서 못마땅한 마음이 드셨다 할지라도, 우선은 자연인군님의 진의를 먼저 파악하고 글을 쓰셨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만약 저라면 깊은 고민 없이 가볍게 사용한 표현 하나 때문에 제 원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공개적인 비판글이 올라온다면, 굉장히 모욕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레디오스님 개인의 호오는 중요하고 자연인군님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은 건가요? 레디오스님의 해석이 자연인군님의 진의임이 분명하다고 절대적으로, 100%, 완벽하게, 확신하시는 건가요?
레디오스님// 기분나빠서 무시하고싶으신건 알겠는데 기분 나쁘라고 쓴 리플 맞습니다.
제가"오랜만에 할것도 없고 심심해서 특별히 기대는 안하고 킬링타임용으로 신간나왔다길래 책이나 보는" 독자인데 저한텐 저런글도 아깝다라고 하셔 기분나빴거든요.
장르 전체를 비하한게 아닙니다. 오탈자에 인명까지 틀리는 작품을 비하한 겁니다. 제가 비하할정도로 싫어하는글도 저한텐 아깝다라니 저한테 맞는 작품은 현장르시장엔 없는거군요. 작품 질이 더 떨어져서 저한테 맞는 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나요.
작가분이신듯한데 창작사이트면 오오 작가님 오오 하고 떠받들고 저런작품도 감지덕지하고 봐야되는 겁니까.
세아라님의 덧글은 기분나빠서 무시했다기보다 답을 바라는 덧글이 아니라서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덧글에 답하면 작정하고 싸우자는 소리죠.
'장르 전체를 비하한게 아니라 오탈자에 인명까지 틀리는 작품을 비하하는 것'은 저도 별 말 하지 않습니다. '책을 펼치지도 않고 오탈자에 인명까지 틀리는 작품 취급을 하는 태도에 대한 비난'이 가까운 표현입니다. 좀 더 명확히 하자면, '책을 펼치지도 않고 오탈자에 인명까지 틀리는 작품 취급을 너무 심하게 표현한 것에 대한 비난'입니다.
마지막 말씀은 왜 쓰셨는지 모르겠고요. 말싸움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시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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