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구
작품명 : 박빙
출판사 : 북박스
정구의 소설은 조금씩 문제점이 느껴진다.
첫 째. 판타지로 가면 망가진다.
사실 신승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비슷했지 않았나 싶다.
먼저 오크들은 왜 이렇게 똑똑한 건가? 똑똑하고 힘도 세고 번식력이 좋고 그렇게 능력 있는 놈들이 왜 인간들에게 밀려서 무협세계로 넘어 왔다는 건지… 그 정도면 같이 마법이라도 익혀서 싸워도 되겠다. 그리고 드래곤이 왜 주인공 도경 일행에게 그런 막중한 수사를 맡기는 가? 드래곤의 말에 의하면 혹시나 해서 맡겨본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완벽한 개연성이라니, 완전 犬막장 판타지 깽판 물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둘 째, 인물들의 성격이 갈수록 똑같아진다.
이것도 사실 초반엔 신비룡이라는 과묵한 절대강자라든지 카리스마 있고 특색 있는 인물들과 업치락 뒤치락 하는 희극적인 정구소설만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에 갈수록 희극성이 깽판물로 바뀌는 것 같다. 부실한 판타지의 구성이라든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케릭터의 식상함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싶다. 왜 새로 등장하는 케릭터마저 성격이 똑같은가? 판타지세계로 넘어가 마주하는 오크나 드래곤, 백작과 마왕까지 비슷한 케릭터로 등장한다. 마치 주인공 도경의 포스에 밀려서 모든 케릭터가 하나의 성격으로 통합되는 듯한 느낌이다. 또한 기존의 있었던 신비룡 같은 케릭터의 특성마저 점점 단일화 되어 간다.
결론적으로 뭔가 흡입력이 부족해서 지금 박빙 5권을 읽다 말고 이렇게 비평이나 끄적이고 있다. 사람들은 명망있는 정구라고 표현하던데, 참 내가 소설을 잘 못 읽었던 건지… 정구는 갈수록 글을 망가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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