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그니시스
작품명 : 더 레드
출판사 :
지금 막 4권을 읽었습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기에는 좋지만....
읽다보니 이건 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문체는 괜찮습니다. 읽기에 부담없고 이미 여러편 출판하셨던 분이니만큼 술술 읽히네요.
아마 더 레드 초기에 설정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드래곤 고기 먹어서 특별한 힘이 생긴다... 라는 것. 뭐 논란이 되었지만 작가 설정으로 넘어갈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읽으면서 느꼈던 문제점은 바로 등장인물들의 행태죠.
이건 뭐....
등장인물들 보면 정말 안습입니다. 일단 드래곤 고기 먹고 다들 엄청난 힘을 지녔죠. 하지만 그 힘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어보이고 그저 그 힘에 취해서 이리저리 사고나 만드는 거 같습니다. 최악의 상황이죠. 남들이 뭐라하건 자신들이 원하기에 한다. 친구가 원하기에 한다. 할수 있으니까 한다.
철 없는 것들이 힘을 지녀 민폐나 끼치는게.. 물론 결과적으로야 다 좋습니다. 당연하다고 해야되나요 그래도 주인공들인데;;;
전 먼치킨을 좋아합니다만 더 레드의 주인공들은 영... 일단 자신들이 가진 힘에 대한 자각도 없고 다들 멋있다며 내뱉는 대사들이 '친구가 원하니까' ;;; 힘 있으니 타인의 눈치 볼 필요없이 자신들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는 방식.게다가 가슴아픈 사연 있는 것처럼 가끔씩 단편적으로 나오는 것도 (아직 완전히 나오지 않아서 알수는 없지만) 그다지 공감도 가지 않는군요. 뱃사람으로서 친인들이 몇 죽은 사건일거라 짐작하는데. 그것으로 묻지마 다쳐 식으로 세상고통 다 가진양 하는것도 우습고.
지금 제 속마음으로는 차라리 정말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들이 나와 주인공좀 쥐어박고 그따위로 살지 말라고 좀 혼내줬으면 합니다. 이거 원 힘없는 자 살기 힘들어서...
뭐 가벼운 소설에서 진중한 분위기 찾는 제가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냥 읽으면서 내내 이게 아닌데.. 하던 부분들입니다.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캐릭터들의 특징을 살리느라 말투부분도 다 조금씩 차이를 두었는데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거 같습니다. 물론 등장인물의 남녀노소 이런 차이로 인해 말투도 당연히 달라지겠습니다만 억지로 규정되어 어떤 순간에도 정해진 방식의 말투로 내뱉는 대사들이 더 억지같습니다. 이를테면 그 주인공중 한명은 죽는순간에도 이렇게 말할겁니다.
"내가 지금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몇마디 할수 없다는 가정하에 말하겠는데, 그동안 고마웠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로 적으니 제가 읽어봐도 헛점투성이군요. 제가 하고싶던 말과도 좀 다른거 같기도 하고--;; 더 레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참 죄송스러운 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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