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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새벽을 읽고

작성자
風靈刃
작성
07.07.27 22:33
조회
1,956

작가명 : 금강

작품명 : 카오스의 새벽

출판사 : 바로본

금강문주님이 쓰신 카오스의 새벽입니다.

근래에 글을 읽고 여운이란 것을 느낀 것이 오랜만이어서 이렇게 졸필이나마 감상을 적게 되었습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안 읽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약간이지만 줄거리를 붙입니다.

- - - -

미국 서부의 지반침식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서부가 침식되고 그곳에 있는 '뮤즈 연구소(정확하게 않음)'에 있는 안드레이아 김을 비롯한 3인은 뉴 휴먼카인드, 즉 신인류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지반침식으로 인한 긴급대피 중에 안드레이아 김은 그를 질투하던 본 클라우스에 의해 죽고, 그가 만든 신인류 알파-7 만이 남겨진다.

알파-7은 하와이(괌?)에 표류하게 되고 우연히 그녀는 드래곤 그룹의 외동딸 '유나래'에 의해 발견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백무명(白無名)이란 이름을 받고, 알파-7의 인생은 시작되게 된다.

후에 드래곤 그룹 휘하 야구팀에 '미스터 X'로 존재하던 백무명은 '골든게이트'라는 신 나치주의자들에 의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백무명은 조금씩 골든게이트의 존재를 알아가게 되고,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이 골든게이트에 의해 죽어가는 비통함을 겪어간다.

그 와중에 '그레이트 황'이라는 노인을 만나 초능력을 전수받게 되고, 전수받은 후 그는 골든게이트의 표면적 총수로 있던 인물이 미국을 휘어잡기 전 그것을 권력위양 중인 대통령에게 폭로하여 그것을 저지시킨다.

하지만 끝끝내 클라우스는 탈출하고 태평양 어딘가의 섬에 위치하여 히틀러를 부활시키려던 클라우스를 저지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계획하던 '라스트 바틸리온'은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클라우스는 히틀러가 죽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홀로 우주선을 통해 탈출, 우주에 있던 인공위청을 탈취한다.

백무명과 부활로 인해 신인류가 된 유나래는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인공위성으로 가게되고, 결국 클라우스를 제거하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바로 지구에게 달려오는 혜성의 궤적을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탈출의 기회마저 포기한채 그것을 성공시킨 그들은 결국 지구로 귀환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지구 반대편으로 유영하여 간다.

새로운 아담과 이브를 기리면서.

- - - -

이 글은 1995년 작이다. 내가 최근에 금강님의 글을 읽지 못했기 때문에 최근 글과 대조하여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작품만으로도 뛰어남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감상이 아닌 비평에다 이런 졸필을 남긴다.

1. 알파-7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우선 사건의 시작이 지각판의 변동으로 인한 지반붕괴이다. 그러하여 건물이 무너지게 되고, 클라우스에 의해 죽기 직전의 안드레이아 김은 알파-7을 깨우고 서문 격의 내용은 막을 내린다.

여기서 난 한가지 의문을 떠올렸다. 알파-7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스토리를 다 읽은 독자라면 알겠지만, 도중에 유나래가 한 번 죽고 부활하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꺠어난 직후 상황판단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부팅 직후의 공황상태랄까.

유나래가 부활 직후의 상태가 소프트웨어가 가동되기 직전이라면 알파-7은 그 소프트웨어 조차 없었다. 그런 그가 주입받기만한 경직된 지식으로 살아남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도 설정으로 넘겨서 살아남는다고 치면, 무너진 건물에서는 어떻게 빠져나왔을까 하는 것이다.

신인류가 우주개척을 목적으로 창조되었다고 해도, 건물이 무너질 때 생기는 충격과 무게를 감당할 만큼은 아니다. 과연 그는 어떻게 살아난 것일까.

2. 왜 초능력이 나와야 했을까?

초능력은 이 작품의 핵심적이 요소 중 하나이다. 무협으로 치자면 일종의 기연이라 할 만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굳이 나왔어야 했을까.

처음부터 설정을 알파-7의 본신능력으로도 위태위태 하지만 감당할 만하게 잡았다면 초능력이 나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초능력이 나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개연성인데, 바로 그레이트 황의 유전자를 받았다고 그것을 쓸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초능력이란 게 거의 정신적 깨달음 비슷한 걸로 취급되었는데, 과연 그것을 유전자를 나눠받았다고 해서 그렇게 빨리 깨닫고 숙달시킬 수 있는지 의문인 것이다.

극적 요소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것으로 인해 작가는 꽤나 무리한 부담을 안은 셈이다.

3. 그들은 지구로 돌아올 수 없었다.

에필로그 부분에 가면 그들은 부서진 인공위성 뉴피아오니아의 잔해를 타고 지구 반대로 유영해 나간다. 그리고 작중 설정으로 그들은 우주에서 3년 정도 버텨나갈 수 있다고 나오며, 대미를 장식하는 문장은 그레이트 황이 예언했던 '새로운 인류'의 시초이다.

그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들은 로봇이 아니다. 강화됐다고 해도 인류이다. 먹고 살고 숨을 쉬어야 하지만, 작중 상황은 그것까지 커버하지 못했다. 얼마나 굶고 거의 희박한 공기로 살아남을 지도 의문이고, 그들이 살 수 있는 행성에 갈 확률은 제로이다. 새로운 인류가 태양계에서 잉태할 확률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차라리 지구로 돌아와 유전적 오류로 인해 그들의 대로 신인류는 끝나는 설정이었다면 좀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게 필자의 소견이다.

이것으로 졸필로 쓴 비평 겸 감상을 마친다. 카오스의 새벽은 자체만으로도 작가의 방대한 지식을 알 수 있었고, 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들어 시들해가던 느낌 속에서 1세대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다시한번 관심을 기울이게 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Comment ' 9

  • 작성자
    Lv.99 검은연꽃
    작성일
    07.07.27 23:28
    No. 1

    읽을 당시 그다지 개연성에 의문을 느끼지 못했던 내용들을 단점으로 드시네요. 특히 초능력은 소설적 재미를 위한 장치인데 그런것까지;;

    특히 결말 부분은 저 같은 경우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들이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할지(웃음), 아니면 공기없이 살수 있게 적응될지...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지요.



    국내에선 드문 SF작품이고, 문장력도 그다지 나무랄데 없어서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읽은지 오래되었는데 말이죠.


    요즘의 몇몇 작품들이 개연성이나 어떠 장치에 대해 독자에게 설득력이 부족한 면이 많다지만, 아쉽게 생각하시는 세가지 부분들은 조금 더 상상력을 가지고 읽어야할 단순 소설적 장치가 아닐까해요. 따지다보면 끝도 없는게 장르소설의 개연성과 논리성이라지만, 신인류라는 상상적 존재를 글속에서 인정하셨다면 생존력이나 초능력 같은 것도 소설의 재미라는 면에서 인정할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그러고보니 저는 금강님 글을 이것밖에 읽은게 없네요 하하;; 금강님이 쓴 무협소설도 한번도 못읽어봤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7.28 00:10
    No. 2

    1번 문제는 읽을 때 생각하지 못 했는데 확실히 좀 의문이 들기는 하네요.
    뭐, 결론은 두 가지입니다. 1-위기의 순간 초능력이 무의식 중에 발동해서 생존 2-주인공은 건물붕괴로는 죽지 않는 것이 만고의 진리.
    ....

    2번은 아무래도 주인공 자체의 능력만으로는 상대하기에 적이 너무 강력한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이 너무 거대하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7.07.28 01:08
    No. 3

    10년도 넘은 글에 대한 평이 올라오다니....
    일단 그 글에 대한 설정은 걱정하시는 것과 같이 모든 부분에서 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1번 문제는 아주 간단한데...
    당시 붕괴는 아주 대단한거라서... 조금 심한거였으면...
    모든게 무너지고 말았을 것이고 깔리고 끝났을 겁니다.
    그러나 판이 뒤틀리면 엄청난 파도가 일어나게 됩니다.
    무너진 기지도 그렇게 깨져버리고 바닷물이 모든걸 쓸어냅니다.
    거기에 휩쓸려 나온 거지요.
    일반인은 죽지만 주인공은 일반 사람이 아니니 살아 남을 수가 있었던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둔저님의 말처럼 대충 주인공이니 살아남는다. 라는 설정은 설정이 아니라서 쓸 수가 없는 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7.07.28 01:10
    No. 4

    윽...
    쓰고보니...
    검은연꽃님이 제 글을 하나도 못읽었다고 하시는군요.
    8월에 소림사가 완결될 겁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제 글도 달릴 겁니다.
    주욱 한 번 보시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7.28 11:10
    No. 5

    8월 소림사 완결...
    으음...-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7.07.28 15:19
    No. 6

    금강문주님이 S.F도 쓰셨군요.. O_O 이제야 알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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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7.28 15:31
    No. 7

    구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대여점이나 서점은 기대하지 마시고... 헌책방 혹은 서관을 권해드리겠습니다.(가 저 책 있는 대여점은 6년전 쯤에 딱 한군데 봤군요.)
    '카오스의 새벽' 혹은 '복제인간'(작가명 : 김환철)로 나와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9 흥미진진
    작성일
    07.07.30 12:38
    No. 8

    당시 금강님이 쓰신 SF소설을 서점에서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던지....

    물론 소장하고 있고, 2번이나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재미는
    반감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금강님이 이런 류의 소설도 많이 출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나게 하는 소설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소설이 너무 일찍 출판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출판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제 취향(금강님을 소설을 무조건 좋아하는) 과 비슷한 분이라면 아마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구해서 읽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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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Eclipse
    작성일
    07.08.01 17:20
    No. 9

    SF라... 금강님이 쓰셨다는게 의외군요. 아무래도 제가 편견을가지고 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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