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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미덕

작성자
Lv.1 백민산
작성
07.02.23 15:33
조회
1,517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비평의 미덕.

仁兄.

. 설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올해는 모든 일들이 더욱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3월 13일부터 글이 모 신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요즘 가끔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을 나누어서  말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저는 순수문학과 장르 문학의 경계에 대해서 정확히 나눌 자신이 없어서 그 논의에는 구경만 했습니다.

‘또스또옙스키’도 살아서는 돈만 되면 무슨 글이든 쓰는 사람이라는 공격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존하는 미국의 유명한 작가는 자신은 순수문학에서 요구하는 그런 훌륭한 작품을 쓸 자신이 없어서 대중소설을 쓴다고 고백하면서 대중소설도 주제와 교훈이 없는 작품은 쓰레기 일뿐 소설도 작품도 아니라고 호통을 지르더군요.

저는 오늘 비평의 미덕에 대하여 말하기 위해서 옛날 k대학에 계시던 k교수의 평론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대로 인용을 할 수는 없으나 내용만은 온전히 인용 할 수가 있기에 기억을 더듬어서 올립니다.

심청전에 대하여........

‘우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심청이가 천하제일의 효녀라는 말은 거짓이다. 진정한 효란 부드럽고 따뜻한 옷을 해드리고 좋은 음식으로 봉양하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청이가 진정한 효녀가 되기 위해서는 아비의 소망대로 건넌 마을 장승상댁 수양딸로 들어가야 했다. 심청이가 떠난 후 그의 아비는 얼마나 큰 상심과 비탄에 잠겼었는가? 이는 결국 작가가 심청이를 천허제일의 효녀이며 그 효를 원인으로 왕비라는 행운을 얻게 된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범한 오류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또 말합니다.

흥부전에 대하여........

‘흥부는 천하에서 가장 게으르고 무책임한 가장이자 무능한 사람이요 뻔뻔스러운 인간이다. 흥부가 열심히 한 일이라고는 자식을 싸 질러대는 일 외에 그 무엇을 했는가? 겨우 흥부는 매품(다른 죄인 대신 매를 맞아주고 삯을 받는 일)을 팔기 위한 흥정 외에 무엇을 했는가? 걸핏하면 부지런하고 근검절약의 생활로 열심히 치부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형을 찾아가서 손을 벌리고 하소연하는 것 밖에 더 있었는가? 만약 흥부내외가 그 많은 자녀들을 데리고 남의 품을 팔거나 나무라도 해서 팔았다면 과연 생계를 유지할 수가 없었겠는가?’ 는 내용의 글을 읽고 저는 평론이 왜 필요하고 그 미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인용이 너무 짧다보니 편협한 책 읽기로 보일 소지도 있습니다만 분명히 그 교수님이 지적한 오류는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습니까.

. 요즘은 읽을 책도 글도 눈에 띄지 않아서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문학작품들을 읽는 일에 매진하렵니다. 그리고 저는 준비 되지 않은 글을 가지고 작가가 되어버린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 비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 또한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즉 양판소를 매질하는 견해에도 저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이, 독자들이 그들에게 작가의 이름을, 일용할 양식을 주었기에 그들을 손톱만큼도 탓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과연 문피아가 장르문학 발전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순기능과 역기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서 발전에 분명기여 했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을 경우에도 저는 전혀 동의하거나 이론을 제기하지 않고 침묵하렵니다.

형이 추천해주신 신기루를 끝으로 이제는 책을 고를 수가 없어서 교보문고에 쌓여있는 마일리지를 무협소설을 위해서는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답니다. 문피아에서도 고작 감상이나 비평, 토론란 정도만 드나들고 있으니 조금은 일상의 재미가 줄어들어버린 요즘입니다.

올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보람찬 결과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Comment ' 2

  • 작성자
    괘재재
    작성일
    07.02.23 18:05
    No. 1

    누구신지는 모르나 오늘 같은 금요일 저녁 직접 만나 술한잔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이군요.

    그리고 백민산님의 글이 신문에 연재하게 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통상적인 컬럼이 아닌 소설이라면 작가로서 상당한 영광이라...
    잠시 한 눈으로 질투의 눈빛을 찡긋하고... 찬성에 한표 찌르고 나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ether
    작성일
    07.02.24 02:22
    No. 2

    <헛소리 하나.>

    목제펄프로 만들어진 우리의 우물과 그 속에 고인 물은 언제쯤 깨끗해질까요? 그 우물. 누런 이끼가 낀 그 속. 그 '장소' 안에 사는 청개구리가 좁은 하늘에 뜬 '노란 달'을 보며 처절히 울기만 하면 언젠가는 낳아지기나 할까요? 장르 문학시장이 파탄이 난 이후. 어떤 불신과도 같은 것이 머릿속 똬리를 튼 이후로 저는 언제나 그것이 의문입니다.
    우물물은 누가 청소를 해야 하는지. 올챙인지, 개구린지 아니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개구리 알인지 판단하기조차 힘들어 집니다. 우물 속에 피어있던 퀴퀴한 수초가 이제는 온전한 산소조차 내뿜어 주지도 않으니 갈수록 답답하군요.



    그런데, 개구리들의 음성은 처음엔 징그럽고 불쾌했지만 이제는 듣기 좋은 음성으로 속삭여 주기에 나는 어쩐지 기분이 좋습니다. 타협을 결과일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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