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는 문학성을 따지는데 사실 문학성을 중요시 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중요시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학성이 낮다, 높다 같은 말도 안되는 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모두의 귀감되는 이야기, 철학적인 이야기라면 도덕책으로 얼마든지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제가 보는 것이라면 작품속에서 작가가 하는 말을 신경써서 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재미가 없으면 보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작품성이 높다, 낮다 하는데... 저는 아직도 그것을 모르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아기에 제가 무지해서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어느 누구의 말이든 그것이 독이 되지 않으면 좋은 말입니다.
그 말에게 '너는 10점,' '너는 6점'같이 점수를 메기는 행위, 이것은 아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한 아버지는 힘겹게 돈을 벌었습니다.
사회적 지위, 모아놓은 재산도 없습니다. 몹쓸말로 무식이라고 하죠.
그러한 아버지는 문제아 자식을 걱정하며 이런저런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에 감동을 받아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후 아들은 착한 아들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말은 몇 점입니까?
순수문학 작가들이 콧대 높여 말하는 문학성으로 대답해볼까요?
아버지의 말은 두서없이 정리가 안된다.
직접적인 서술의 알레고리를 기대 할 수 없기에 사회적 풍유에 있어서 취약하다.
에필로그가 그게 뭐냐, 그냥 착하게 살아란 말밖에 더 되느냐?
이러한 것은 권선징악이란 과거의 식상한 소재로부터 진보 된 것이 하나도 없다.
한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은 객곽적 상관물의 부제로 타인의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비평할 의도가 뭐냐? 아들이냐?
최소한 역사주의 비평 정도는 보여라.
더 해볼까요?
문학적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웃깁니다.
모든 국민이 작가와 같은 사상과 가치수준을 가지고 있나요?
그렇지 못한 가치가 많은 가운데 작가들을 멀 써야 할까요?
사실 별 것 없습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
어쨋든 제가 밑에 쓴 가가맬님의 추천글에서도 밝혔지만, 소설은 화자의 이야기를 전달만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안에는 어쩔수 없이 '의도'가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이야기가 '재미'가 없다면 청자들에게 외면당하게 됩니다.
그러니 가가맬님의 말씀처럼 재미와 의도(저는 작품성 대신 의도라고 하겠습니다.)를 따로 분류하는 것은 엉터리 유아론적인 말입니다.
장르문학도 구운몽, 그리스 신화처럼 의도와 재미를 전달하는 작품들로 넘쳐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가능성을 무시부터 하는 사람들!!!
이제 이런 진부한 논의는, 솔직히 보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나 질릴 지경입니다. 그러나 모든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이미 경험하고 또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문학(소설) 계에서는 순문학의 사망을 기정 사실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일부 소수의 겉 멋 든 사람들 만이 죽은 순문학의 관뚜껑을 아직 덮지 못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문화예술은 상업논리를 거부 할 수도, 거역 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는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장르소설(무협,판타지,로맨스)은 애초에 태생부터 순문학과는 다른길을 걷고있고, 또 철저히 상업적인 장르입니다. 지향하는 바도 전혀 틀리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것은 하나로 통한다" 는 말이 있듯이 문학을 표방하고 있는 "장르문학"도 예술성의 논란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왕 상업적인 장르라면 오히려 철저히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의 기질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이 열광하고 안사보면 배길 수 없는 작품을 많이 제작 한다면 작품성 문제는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출판사나 작가들도 대박과 성공을 바란다면 지금과는 다른 독자들의 눈과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約鮮님에게
상대방의 말을 긍정한다면 이후에 나오는 논리전개도 그것과 부합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말로는 상대방의 말을 긍정한다면서 논리전개는 그 말과 대치되는 말씀을 하시면 곤란합니다.
[전설의 검이 요즘 시류에 잘나오지 못한다는 것] 이것을 말씀하셨으면서, 왜 이렇게 잘 나오지 못하는가에 대한 탐구는 도외시하고, 그 탐구의 일환으로 제기한 비평의 활성화에 비판적이면서, 다시 약선님이 처음 제기한 전제인 [전설의 검이 요즘 시류에 잘 나오지 못한다는 것] 이 명제와 어긋나는 말씀인 [번뜩이는 천재가 하나 나와야 하는 것]을 주장하신다면 도대체 약선님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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