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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생의 포효에 대하여

작성자
Lv.14 육갑
작성
15.04.18 13:24
조회
3,623

제목 : 포효

작가 : 고룡생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포효는 어색합니다.

사실 이 한 마디로 비평을 정리해도 될 것 같지만 이야기를 좀 풀어보겠습니다.


굳이 비평 씩이나 남기는 이유는 제가 포효를 예전에는 꽤 재밌게 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때도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글이 전개되면서 어색함이 쌓이고 쌓여 폭발하고 있기에 비평을 적습니다. 작가님. 이거 보시면 내 글은 종이책 스타일이라서 그렇다라고 쿨하게 넘기지만 마시고 진지하게 감안해주세요.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남의 생각에서도 건질만한 부분은 아마 있을 겁니다.


포효의 주인공은 관룡입니다. 어릴 때 별명은 아돈이라고 하는군요. 포켓몬 말고 돼지 돈 자입니다. 적당히 감이 오시죠? 엄청나게 살이 찐 친구입니다. 관우의 44대손이라는 걸 작중 몇 번씩 강조해서 이제 드디어 저도 외웠습니다. (사실 제 기억이 틀려서 44대 아닐 수도 있지만 너그러이 넘겨주시길) 관룡은 무공을 배우기 위해 저 멀리서 온 소년인데, 무려 아버지가 지게에 짊어지고 왔습니다.

무관의 사람들은 도저히 저놈은 써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버지의 노력을 봐서 관룡의 입문을 허락하지요.

이렇게 시작되는 글입니다. 무난하게 읽을 수 있겠다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1. 관룡이 잘 나가는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어색해진다.


주인공은 뚱뚱류 주인공이 대부분 그렇듯 극적인 변신에 성공합니다. 살을 쫙 뺀 호남이 되어서 쩌는 무공실력으로 사문의 영웅이 됩니다. 뭐 약속된 전개이고 무방합니다. 그런데 저는 한 번 포효라는 글을 이 시점에서 끊었습니다. 너무 어색해서요.

이유가 뭘까요? 우연히 포효의 업데이트 현황을 발견한게 일주일 전이고 그래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에 예전 읽었던 부분부터 이어 보면서 고민했습니다. 혹시 제가 사실은 마조히스트라서 주인공이 찌질거리지 않으면 쾌감을 못 느끼는 변태일까요?


그것도 가능성이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저 시점에서 제가 한 번 글을 끊은 이유는 글의 시야가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관룡이 무시당하는 뚱보이던 시절에는 글의 시야가 좁았습니다. 조명되는 것이 기껏해야 문파 내부의 사람들, 우리 룡이는 잘 해낼거다! 라고 믿는 헌신적 아버지 정도였죠.


그래서 이 글이 가지는 문제점이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판이 커지면서 이것저것 드러나는게 많아지고 여러 인물이 나오면서 문제가 폭발한거죠. 그럼 제가 생각하는 글의 문제점들은 무엇이냐



2. 인물 & 갈등구조


우선 인물상이 문제입니다.

이 글의 인물상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적, 아가 그것입니다.

다만 이 적아는 다른 소설의 적아와는 조금 다른데 주인공과 대립하는 적, 주인공을 지지하는 아가 아니라 주인공에게 찌질거리는 적과 주인공을 지지하는 아로 나뉩니다. 세력의 대립이 아니라 인간관계적으로 양분되지요.

달리 말하면 주인공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와 찬양을 보내는 아군들과 주인공을 부당하게 핍박하거나 주인공에게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찡찡거리는 인물들만 남는다는 뜻입니다. 지나치게 피해망상적 구성입니다. (물론 후자에 속했던 인물들이 전자로 돌아서기는 합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이 살 쫙 빼고 간지나는 문파의 영웅이 되는 시점에서요.)


그럼 진짜 제대로 된 아치에너미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 현재 한 90화쯤 진행되었습니다. 아 물론 작가님은 나중에 나온다고, 혹은 이미 나왔는데 아직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되지 않은 거라고 하시겠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 일단 제가 본 바로는 아직 주인공의 아치에너미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 구조가 지금 되풀이 되는 경향이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정확히는 주인공을 핍박하는 인물들과 절치부심하여 수련에 몰두하는 주인공.

처음 무공에 입문했을 때가 스테이지 1이라면 지금은 소림의 속가문파 대표주자끼리 모인 스테이지 2인데 스테이지 구성이 동일합니다. 스테이지 1에서는 살 때문에 씹혔다면 스테이지 2에선 익힌 무공이 별볼일 없어서, 우리 중엔 니가 제일 쪼렙이다! 여서 씹히죠.

스테이지 3, 4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일단 한 번 극복한 갈등구조와 거의 동일한 구성이 되풀이될 뿐이란 건 조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3. 디테일


포괄적이고 소소한 의미에서 디테일도 문제입니다. 우선 진행상의 디테일. 오사(五邪)라는 인물들이 언급됩니다만 그 과정이 굉장히 작위적입니다.

소림사에서 속가들을 옹기종기 데리고 바깥구경을 하고 오는 챕터가 있습니다. 네 편인가 다섯 편 정도로 구성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용은 딱 하나입니다. 비록 막내일지언정 소림사 나한승이라고 하는 사람에게도 오사의 이름은 무겁다! 왜 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딱 저거 하나 하고 다시 소림사로 돌아옵니다.

...뭐지 이 작위적인 전개는? 심지어 직전, 직후의 스토리와 긴밀히 연결되는 무언가도 없습니다. 독자 입장에선 갑툭튀도 이런 갑툭튀가 없습니다.


강호의 기인이사는 바다의 모래알만큼 많다고들 하죠. 그런데 그 챕터에서 한 도시에 모인 무림인들이 전부 설설 기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아직 강호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초짜 우리의 주인공 관룡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마 이 도시에 강호오사가 있어서 다들 이렇게 겁을 먹은 거겠죠! 코난 같은 놈.



또 단어선정도 문제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천문학적 단위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를 설명하며 천문학적이라는 수식어가 등장하는데 제가 알기로 고대 중국의 천문학은 몇 광년, 수 억 톤을 가늠하는 학문이 아니라 점복의 일종이며 기상학이었습니다. 과연 천문학적이라는 말이 어마어마한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게 언제부터일까요? 고대 중국은 아니라는데 한 표 던집니다.



그리고 지금 수십 화 째 분량을 잡아먹고 있는, 어디서 갑툭튀한 주인공의 소꿉친구 미녀의 처녀 논쟁도 불편합니다. 거의 주인공이 입문해서 살 뺀 분량만큼 쭉 진행된 것 같은데 (물론 이게 메인으로 계속 수십 화 째 다뤄진 건 아닙니다. 다만 계속해서 계속해서 진짜 계속해서 사골처럼 수십 화 째 우러나고 있습니다.) 이게 또 가관입니다.


어떤 싸가지 없는 여자 잘 후리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또 한 명 있습니다.

편의상 순서대로 철수 영희 길동이라 부르겠습니다.


어느날 길동이와 철수가 씩씩댑니다. 뭔 일인가 해서 반 애들이 전부 모였습니다. 뭐야 뭐야 했더니 누군가 비분강개해서 외칩니다. “뭐긴 뭐야 철수가 영희랑 잔 거지!” 저 누군가가 아마 길동이로 기억합니다. 다만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기에 제 이성은 아마도 제가 잘못 기억하는 것일거라고 주장합니다. 뭐 누가 주장했건 상관은 없습니다. 막장이란 건 동일하니까요.

정조관념이 고대보다 많이 덜 중요해진 현대입니다. 뭐 그렇게들 말하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자기가 누구랑 자고 안 자고 했다는게 공개적으로 드러나는데 좋아할 여자는 없습니다.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그런 여자는 절대 없습니다.


그런데 작중 누구도 저런 막장스런 말을 공개적으로 외친, 그것도 반 애들이 전부 모인 자리에서 저런 소리를 한 인간을 질타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 팝콘 먹으며 봐야할 희대의 막장 스캔들에 헐ㅋ 엌ㅋ 아니면 으앙ㅠㅠ 할 뿐이죠.

그리고 길동과 철수가 대립하자 그걸 가로막으며 영희가 하는 말이 또 죽여줍니다.

영희가 길동을 보호하며 철수에게 “죽여봐, 침상에서 그랬던 것처럼!”

하하하. 아주 쿨한 여자에요 정말 멋져요. 엄지 척.


(덧붙이자면 영희-철수 스캔들에 대해 주인공이 자기의 소중한 추억 속 소녀의 “수궁사를 찢었다”는 맥락의 발언을 합니다. 디테일은 틀렸을지 몰라도 수궁사 찢음은 기억합니다. 수궁사는 처녀막도 아니고 무슨 혈관도 아닙니다. 팔뚝에 찍는 점이죠. 여자아이가 순결을 잃으면 저 수궁사가 사라진다는 미신입니다. 팔뚝을 찢는게 아니면 점이 찢기지는 않죠.)


그리고 지금 수십 화째 아직도 저러고 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소꿉친구인 영희는 저 아웃팅 사건 이후 주인공에게 흥흥 거리면서 괜히 관심 좀 달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주인공과 무관하게 철수와 길동이는 아직도 으르렁대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글의 제목인 포효 옆에 한글로 으르렁이라고 번역하셨더군요.

진짜 자기가 더 맹견이라고 자랑하는 개들이 으르렁대는 스토리라는 표현이었나?




4. 종이책 스타일


이 모든 비판에 대한 작가님의 멘트는 아마 제 글은 종이책 스타일이라 그렇습니다. 로 귀결될 겁니다. 포효의 작가 고룡생 님은 종이책 스타일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정말 많은 댓글에서 저 단어를 찾아볼 수 있고 공지글에도 등장합니다.

누군가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비판을 댓글로 올렸었는데 거기에 대한 답변도 내 글은 종이책 스타일이라 그렇다였습니다. 한 마디로 권 단위로 빵빵 터뜨릴 거니까 답답해도 이해가 안 가도 참고 따라올 사람에게만 맞는 글이다 라는 뜻이겠지요. (제 짐작입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 아마도 맞을 겁니다 이런 뜻.)

그런데 독자는 읽다가 이건 아니다 싶으면 종이책도 언제든 덮습니다. 혹은 다음 권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포효는 지나치게 중구난방입니다. 이 이야기 했다가 저 이야기 했다가 각 이야기의 연관성에 대한 최소한의 맥락도 없이 멋대로 이것저것 삐져나옵니다.


복선, 떡밥, 거시적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라인. 그런게 보여야 다각적인 전개가 마침내 좀 있어보이고 깊이있고 폭넓은 글이 되는거지 그냥 이것저것 던진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작가님은 종이책 스타일이라는 철벽의 브랜드 네임 안에서 이러한 비판들에 대해 그냥 취향차이, 혹은 종이책이 아니라 아쉽다는 듯이 받으시더군요.


아닌 건 아닌 겁니다. 종이책이 아니라 목각판으로 나와도 재미가 떨어지는 요소들은 여전할 겁니다. 오히려 저런 부분은 인터넷 연재에서 작가님이 덕을 좀 보고 계시는 겁니다. 종이책으로 엮어서 보면 저거 진짜 속터집니다. 작가가 혼자 자기 썰 푸는데 문제는 그게 긴밀히 연관된 것도 아니고 뜬금없고 챕터 하나를 통째로 작위적으로 이런 대단한 인물이 있다 한 마디 하려고 써먹고.

가끔가다 한 편씩 보는 인터넷 연재니까 이런게 눈에 확 안 들어오는거지 종이책이면 더 잘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요?




처음에 상당히 괜찮게 보았던 글이 점점 재미가 없어져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한 번만 진지하게 글 내용을 쭉 훑어보시고, 뭐 이 글도 제 주관적 평가이니 취향이 아닌 부분도 있을 것이고 작가님이 수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여튼 반영할 부분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겁니다.

재밌는 글 부탁드려요.


Comment ' 18

  • 작성자
    Lv.13 클라우드스
    작성일
    15.04.19 01:06
    No. 1

    가끔가다 이런 성의있고 알찬 비평은 소설못지않게 재미가 있네요.
    글 쓰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는 비평같습니다.
    비추천을 누를 글은 아닌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넓은남자
    작성일
    15.04.19 02:21
    No. 2

    실례가 안된다면 제글도 비평해 주실수는 없을런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육갑
    작성일
    15.04.19 23:40
    No. 3

    제가 시간이 비는 날 날 잡아서 모아둔 것들을 쭉 읽는 편이라서요. 혹시 공개된 부분까지 읽고 제가 도움이 될만한 글을 쓸 수 있겠다 싶으면 쪽지 드리고 쓰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팰문협회장
    작성일
    15.04.19 04:09
    No. 4

    종이책 스타일인거랑 내용이 재미없어지는 거랑은 대체 무슨 상관이죠...? 차라리 그냥 취향차이라고 하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Scintill..
    작성일
    15.04.19 05:09
    No. 5

    종이책은 권단위로 읽으니까 중간에 후반부를 위해 기를 모으는 부분(떡밥 살포와 설명 등 덜 대밌는 부분)이 있어도 쭉 넘어가는데, 연재는 그 부분이 생길수록 독자가 떨어집니다. 확실히 스타일이 다른 건 사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나플라
    작성일
    15.04.19 21:51
    No. 6

    다른 걸 떠나서 이분은 '내 글은 완전 재밌는데 보는 독자들 수준이 낮음.' 이라는 마인드가 있고, 그걸 너무 쉽게 티를 내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남자친구
    작성일
    15.04.20 22:22
    No. 7

    고룡생 작가님의 저 멘트는 주옥같음... 몇년째 보고 있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5.04.21 15:26
    No. 8

    진짜 종이책 스타일 멘트 땜에 고룡생 작가님은 제 블랙리스트에 올랐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혜객
    작성일
    15.04.21 21:54
    No. 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4 육갑
    작성일
    15.04.22 01:37
    No. 10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24 마혜객
    작성일
    15.04.21 22:25
    No. 11

    작가님들이 고집이 세셔서 누구말도 잘 안 듣는 타입도 많습니다. 오불관언 마이웨이.. 많지요. 눈 밝은 독자도 많습니다. 독자의 충고가 좀 귀담아 들을 부분도 많은데도 많은 다작을 올리면서도 흘려듣고 그게 그거로 별 진보가 없는 작가가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기연을 남발하여 개연성 없고, 문체는 만연체거나 현학체, 아니면 반대로 가벼운게 좋다면서 요새 유행어 개그체에 중국무협을 표방하면서 시대배경이고 뭐고 무시하고 우리나라 조선시대 배경을 접붙이질 않나... 무식하면 용감한 그저 그런 글들이 넘쳐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주기공
    작성일
    15.04.22 13:02
    No. 12

    이렇게 솔직하고 자세한 비평은 오랜만이네요.
    혹시 시간되시면 제 글도 비평부탁드립니다.
    소설 제목은 무림 능력전 입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야광흑나비
    작성일
    15.04.24 12:23
    No. 13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70 지브랄
    작성일
    15.04.24 14:59
    No. 14

    포효.. 저도 처음엔 흥미롭게보다가 결국 하차했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안된다고나할까.. 이유는 모르겟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선비홍빈
    작성일
    15.04.25 00:52
    No. 15

    작품은 안 읽었지만 "으르렁"은 포효가 아닐텐데 말이지요. 한자로 친절하게 써 주었는데 그 한자가 틀린 느낌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악지유
    작성일
    15.04.27 17:40
    No. 16

    소설은 논문이 아니니 그저 재미로만 읽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무리 재미있고 잘 나가는 소설도 논리적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헛점들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내용이 긴 무협소설의 경우에는 그처럼
    완벽하게 맞추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재미 없고 취향이 아니다 싶으면 안보면 되는 것이지 작가를 너무 심하게
    비판하는 것은 좀 곤란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 비평문을 쓴 분도
    직접 한번 소설을 써보시면 어느 정도 이상 공감하리라 봅니다. 저 역시도
    졸작을 하나 쓰고있는 중이지만 글을 쓰기 전에 읽기만 할 때는 쉬워보이던게
    직접 써보니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 이후로 아무리 인기가 없고 편이 안좋은
    작품일지라도 쉽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역지사지 라는 말처럼 한번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느낌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마혜객
    작성일
    15.04.29 21:34
    No. 17

    작가님이라시니 말씀 올립니다. 독자들이 작가를 비평하는 코너입니다. 심혈을 기울여 밤잠 안 자고 쓴 글이 인정을 받지 못할 때 흔히 작가들이 독자들의 수준을 폄하합니다.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비평다운 비평을 하지 않는 수준 낮은 평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코너는 그러한 공간입니다. 작가는 귀에 좋은말 싫은말 그걸 넘어서야 합니다. 안 좋은 글을 미사여구로 칭찬할 수은 없습니다. 그것이 독자의 역할입니다. 독자의 혹평도 없는 글도 있습니다. 그것은 더 참담합니다. 독자의 칭찬과 혹평에 일희 일비하기 보다 뛰어난 필력으로 나가십시오. 혹평자보다 칭평자가 훨씬 많아질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폭화강권
    작성일
    15.05.07 12:13
    No. 18

    작가님 이라니 저도 한글 적습니다. 소설이 논문이 아니니 재미로만 읽으면 된다는 말씀에는 백분 공감합니다. 다만 그것은 출간하지 않고 아마추어로 무료연재를 할때나 할 수 있는 발언이라 생각합니다. 또 종이책 스타일을 자주 언급하시는 것으로 보아서는 출판을 하고 싶은 열망이 대단히 크신거 같습니다. 출판사 관계자에게 어필하기 위함인 것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체 이글이 작가를 지나치게 비판한게 어디 있다는 건지요? 대체 어느 부분이 지나치게 비판한 것인가요? 차라리 내 글을 비평하지 말라고 하시는게 낫겠습니다. 오히려 작가님이 작가로서의 자존심이 글의 필력보다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지요?

    역지사지를 거론하셨으고 본인의 글을 졸작이라고 하셨으니 저도 역지사지로 적는데, 작가님의 글을 재미없게 읽는 독자의 입장을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보기에 출판의 열망이 있으신거 같아서 제가 한때 출판계 관계자로 몸담았던 사람으로 충고를 하자면, 출판사는 자선업체가 아닙니다. 수익업체인데 고용한 작가가 재미없는 작품을 써서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아 출판사에 적자를 내면 해당 출판사는 그 작가를 작가 취급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출판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으셔서 연재를 하시는거면 소설은 논문이 아니니 그저 재미로만 읽으면 된다는 발상은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출판사 관계자들이 비평글도 보고있고 직접 해당 작품을 봅니다만, 종이책 스타일인 것과 책 내용이 재미없는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작가님 책은 종이책으로 봐도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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