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천중용문
작가 : 군주
출판사 : 디앤씨미디어
안녕하세요.
비평란에 글 써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다들 재밌는 책들 즐독하고 계시는지요.
그럼 말 돌리지 않고 바로 비평 시작하겠습니다.
일관성이 부족함.
일단 제갈요혜를 처음 만난 장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천중용문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중에 제갈요혜는 특출난 재녀로 나옵니다.
하지만 첫 등장을 들춰보면 약간, 아니 좀 많이 모자른 철부지 꼬맹이로 묘사됩니다.
그녀는 미래의 천하제일인인 해철령이라는 꼬맹이의 백묘를 무조건적으로 가지려고 악을 씁니다.
‘돈 준다고 할 때 파시는 게 좋을걸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빼앗아 갈 거예요.’
흐음, 과연 이것이 제갈신삼뇌의 일인의 입에서 나올 만한 말인가요?
물론 지능과 성격은 별개인 줄 압니다. 괜히 제갈요혜의 별명이 제갈요녀가 아니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성격이 더러워도 저 문장은 철부지 아이들이나 할 법한 말투입니다. 아무리 말썽쟁이라 할지라도 천재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이 할 말은 결코 아닌거 같군요. 더군다나 8,9살도 아닌 18세의 소녀라면 더더욱.
그녀가 제갈세가의 천재라면, 힘보다는 머리를 쓰는 개연성이 필요할 듯 싶더군요. 아무리 성격이 더러워도, 대낮에 날강도 짓은 아니올시다 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용화린이 그런 헛똑똑에게 따끔하게 충고를 해줍니다.
강제로 빼앗어봤자 결코 좋은 소문 안 날 것이다.
아하~ 강제로 빼앗으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니겠군.
제갈요혜 왈,
‘도와줘서 고맙군요.’
으흠.. 2권에서 그 둘은 무슨 논검에 대한 추리를 하는데, 용화린이 제갈요혜의 소원의 밑밥을 캐는 장면이 나오죠. 그 대화에서는 제갈요혜의 몇 수 내다보는 관찰력이 빛을 발합니다.
그런 몇 수 내다보는 능력을 후에 증명했으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고양이를 뺏으려고 하다가, 둔재도 알만한 용화린의 충고에 그때서야 머리 위에 전구가 반짝입니다.
돌하르방이라도 대낮의 날강도 짓은 안좋은 소문이 나기 마련이란 것을 알 텐데요.
그리고, 2권에서는 상관유설(?) 이라는 처자가 나옵니다.
맨 처음에는 호탕하고 패기가 넘치는 후기지수들을 멀리한다고 설명이 나왔습니다.
자,
역시 일관성은 무너지는군요. 꽈르르.
제갈요혜는 상관유설이 남정네(용화린)를 칭찬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림인 냄새를 풍기는 후기지수들을 멀리한다고 묘사됐죠.
하지만 2권 179~180 페이지를 살펴보면 서문유온 공자와 팽기옥 공자의 얘기가 나오자 황홀할 듯한 표정을 합니다. 특히, 팽기옥 공자를 흠모한다고 나옵니다.
아니, 언제는 남정네를 칭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나왔는데, 이제는 흠모하는 남성이 있다네요?
아하하..
게다가 더 어이가 없는 것은 흠모의 대상중 일인인 서문유온은 패기라면 캡사이신 한 바가지만큼 풍부하다 못해 넘쳐 흐른다네요.
아, 그리고 팽기옥은 (1) 미남이고 (2) ‘호방하기 그지없는 성격을 가진 터라 흠모를 한 지가 오래되었다’라는군요..
하지만, 116 페이지에서는 ‘무인 같지 않은 온화한 용화린에게 마음이 끌렸다’라고 나옵니다... 무사가 아닌 문사 같다고.
하아..
아니, 상관유설은 ‘무인들의 특유의 패기와 호탕함’이 불편하다고 나왔는데, 패기 넘치는 서문유온과 호방한 팽기옥에 대한 연심은 흠모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 밖에도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예를 들어 과거의 무공도 모르는 비쩍 마른 몸으로 돌아가자마자 마사에게 얻은 내공은 둘째치더라도 육체의 수련은 개나 줘버리고 바로 벼락치기 고수되기) , 특히 저 일관성 없는 부분들이 읽는 내내 신경쓰이더군요.
여러분들은 잘 읽으셨는지요? 2권 후로는 개연성과 일관성이 괜찮아지나요?
완결까지의 내용이 전혀 궁금하지 않는 천중용문, 개인적으로는 비추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