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다수가 그런건 아닙니다. 개념작들도 꽤 많거든요.
청운꿈님이 그렇게 느낀건 아무거나 책표지에 적힌 광고글만 보고 읽어서 그런게 아닌가합니다.
전 일단 관심가는 책이 있으면 감상란에서 검색해 사전정보를 얻은 후 읽습니다. 그러면 낭패보는일이 적더군요.
그건그렇고, 청운꿈님이 읽었던책들은 청소년들의 억눌린 사춘기반항의 꿈들댐이 주인공으로 대변돼서 표출되는것들이겠죠.
놀고싶은데 하고싶은거 많은데 샤기컷 모히칸머리 하고싶은데 시발 학교에선 두발단속하고 아 세상 족같은거 주인공이 깽판치고 어른들 때리고 처죽이고 다니는 무협읽으면서 대리만족하는거죠.
저렇게라도 안 쓰면 장르 문학 작가로 계속 활동하기 어렵죠.
현실은 시궁창인데 너무 과대평가를 하니 실망하시는 듯.
국내 톱 작가인 이외수 작가가 '내가 글 써서 먹고산다는 게 기적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개막장인 한국의 문학 시장에 일본의 데츠카 오사무 같은 인물이 나와서 문학 시장을 젖과 꿀이 흐르는 시장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막장을 달리는 특정 작품을 제외하고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건 자제하시죠. 대여점에서 몇 백원내고 빌려보면서 저리 말하면 결국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입니다.
그리고 무공을 등급별로 나눈 것도 천편일률적인 구무협 패턴에서 나름 개연성과 논리적인 부분을 보강해 새로이 개념을 정립한 신무협 1세대 작가들 노력의 산물이며 이를 필력이 부족한 작가분들이 무분별하게 인용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설정 그 자체를 문제로 삼는 건 문제가 있지요.
겟타로봇 // 저런것 없이도 구무협에서는 좋은 내용을 잘 소화했었습니다.
무협낭인 // 저렇게 하지 않으면 장르 작가로 먹고 살기 힘드니 쓴다는건데 뒤에는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다니요? 먼가 말이 앞뒤가 안맞네요. 요즘 독자들 취향이 전부 저런가 보군요. 제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먹고 살려고 현실과 타협하는데 재잘거리지 말라는 이야기같군요. 머 그럼 할말 없습니다. 그리고 대여점에서 빌려보는게 나쁜듯이 말하시는데 대여점이 없었으면 저런 책이 출간되기나 했을까요? 글 쓰시는 입장에서야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이런 쪽에서도 현실은 생각하셔야죠? 그리고 무공 등급은 제가 보긴 작가가 쓰기 편할라고만든 내신등급제 이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무분별하게 쓰는 필력딸리는 작가들이라고 말하시는데 제가 보긴 대부분 같군요. 현실이 시궁창이니 기대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에서 공감해야겠네요.
무협낭인님 말씀대로 일부 막장을 달리는 특정작품 때문에 전체를 비난 하는 일은 자제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과연 무협낭인님이 지적하신 일부 막장을 달리는 특정작품 수준의 글들이 요 몇년간 소수에 불과할까요? 예, 물론 그럴수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제 입장에서 제가 본 글들(요 몇 년사이)중 열에 여덟 아홉은 막장을 달리는, 아니면 그에 준하는 '특정작품군'에 포함되더군요.
그 이유가 제 눈높이가 높아서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저 스스로는 장르문학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굳이 저렇게 내신등급나누기 순위 먹이기는 할 필요가 없죠. 잘쓰여진 예전 무협을 보면 파해초식으로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이기는 경우도 많죠. 무공수련하는 걸 엿보는건 금기사항으로 여기는 이유는 상대방의 초식의 허와 실 동선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싸워본 상대하고는 다음에 싸울때는 좀 수월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고 있는 힘껏 싸웠다면 쉽게 이길 상대지만 상대방이 예상치 못한 초식을 전개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을겁니다. 하지만 요즘 쏟아져나오는 무협은 이런걸 다 무시한채 '나 절정, 너 일류' 니가 무슨 공격하던 모든건 내 손안에 있다. 휙 휘두루면 죽고.. 고삐리들이 쓰는 글인지 내신등급이 한번갈리면 순위 역전도 안되고 참 보면 실소가 절로 나오는 내용이 많습니다. 소봉님 말대로 필력이 딸리니 저 설정을 집어넣는다고 밖에 안보이네요. 근데도 꾸역꾸역 나오는걸보면 독자들 수준이..쩝
굳이 장르 문학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얄팍하고 가벼운 대중문화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요계 역시 마찬가지로 제가 10대였던 90년대 가요계의 지존 급인 변진섭 씨나 윤상 씨가 현시대에 데뷔 했다면 그 당시 같은 100만 장의 앨범은커녕 만장도 팔기 힘들 겁니다.
부활의 김태원 씨나 윤종신 씨가 예능 프로를 괜히 하는 게 아니죠.
무협 소설 역시 마찬가지로 작품에 시도하는 작가의 의도나 행간의 의미를 즐기며 소장하고 두고두고 보는 게 아니라 3분도 채 안 되는 노래하나 다운받아 듣고 싫증 나면 저장 매체에서 지워버리듯 가볍게 즐기고 대여점에 반납하면 그만인 그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공순위분류는 지엽적인 내용입니다. 저렇게 지엽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할말이 너무 많습니다. 길어질까봐 안쓴것뿐.. 양비론 쓰면 있어보이는지 '정파? 너흰 위선자, 사파? 너흰 나쁜놈 나? 난 하는짓은 좆병신이지만 무공이 천하제일이니 내가 킹왕짱'이라던지, 작가 자신의 학교생활 과생활 동아리생활을 투영해서 (무림맹과 기타등등 모임) 거기서 학년놀이도 해보고 교수도 이겨보고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도 되보고 잘난놈 콧대도 꺾어보고 맘에 안드는 놈 조저도보고 일진 놀이도 해보고 하는 자기 만족적 자위 소설을 쓴다던지, 갑자기 뛰쳐나와서 어디서 유명한 고수인데 어쩌고 설명 반페이지 하고 한방에 죽는 엑스트라가 하염없이 등장하는 아케이드게임형으로 등장인물과 전체적인 설정조차 잡지못하고 그때 그때 끌려가는 소설이라던지, 등등 독자의 입장에서 지적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독자 수준이 떨어지는건지 독자 수준을 떨어뜨리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수준 미달의 글이 다량으로 계속 출판될수록 결국은 화장실 소설 일뿐이라는 인식을 심어줘버릴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dyestuff님 // ^^ 물론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리플들을 쭉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일명 내신등급이냐고 말한 그 잣대를 싸움의 기준으로 삼는다는겁니다. 대충 제가 지어내보죠. 일류무사 Z는 절정무사 X에게 검을 휘둘렀다. 세개의 검화가 피어났다. 하지만 X는 절정무사. 일류무사의 검이 스칠리 없다. X의 검이 번쩍이자 Z의 목이 떨어졌다. X가 중얼거렸다 '쳇 일류 무사 주제에' 제가 보긴 요즘 무협소설은 다 이런식이던데 이걸 보면 먼가 문제점이 보이질 않습니까? 힘의 강약과 그들의 움직임 이런 내용의 묘사 능력보다 저 무공수위 기준치를 잣대로 삼아 쉽게 쉽게 쓰는겁니다. 구무협처럼 쓰자니 등장인물 별로 표현할 필력이 딸리고 저렇게 레벨을 정해놓으면 레벨 올랐으니 쪼렙은 잡아요 하면되는 논리를 사용하면 되니 많이 사용하겠지요. 한마디로 쓰는자 입장에서 편할려고 만들어놓은 잣대일뿐 읽는 입장에서는 표현의 풍부함이나 긴박감 등 많은 요소를 느낄수가 없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오만한 주인공 자체는 상관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는 법이니, 주인공의 성격적 단점으로서 오만이 표현된 거라면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으니 문제죠... 그게 잘 하는 걸로 표현하고 있다는 게요. 능력이 있으니 오만할 자격이 있다... 이런 식이죠. 지가 가장 오만한 주제에, 다른 조연 및 엑스트라가 조금만 잘난 척 하는 건 또 엄청 깎아내리고 문제 인물로 표현하죠.;;;
때때로 작가가 뭔가... 현실세계에서 관련 컴플렉스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소설도 많아요. 선생님이나 부모님과의 관계라든가, 공부 잘하고 운동 잘 하는 같은 반 엄친아 같은 애라든가, 예뻐서 나 같은 건 아예 연애 대상으로 전혀 꿈조차 꾼 일 없는 게 너무도 확연히 엿보이는 도도한 여자애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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