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현영
작품명 : 잠마검선
출판사 : 청어람
감상글을 써주신 분들을 믿고서 1~4권을 한번에 빌려와서 봤습니다. 재밌습니다. 슈라라펜트 이후로 오랜만에 웃으면서 봤습니다. 농담 따먹기식의 말장난, 상황과 캐릭터 설정을 통한 웃음이 적절하게 버무려져있습니다.
스토리 개요는 형산파 최고의 기재이며 문파내에서 군자검이라고 불릴정도로 광명정대한 후지기수 영호선이 정파 교육기관을 사형을 제치고 자신이 가는걸 죄송스레 여겨서 잠시 여행을 떠날 목적으로 문파를 나섭니다. 길을 나섰다가 마도의 고수를 만나게 됩니다. 마도의 한 문파의 고수인데 마도 교육기관에 보낼 문파의 후지기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눈에 띄는 이를 잡아서 그곳으로 보내려고 돌아다니다 영호선이 눈에 뜨입니다.
이 고수는 몇백년전 한 문파에서 쓰던 혈마환이라는 특이한 약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이걸 영호선에게 먹입니다. 이 약의 특징은 마도인에게는 잠력을 격발시킬 뿐이지만, 정파인에게는 잠재되있는 포악한 성격을 드러나게합니다. 이로인해서 군자검이라 불리우던 영호선은 180도 다른 인물이 되어서 마도의 교육기관인 잠마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야기 짜임새가 좋은것 같습니다. 군데군데 적절한 개그코드가 정말 보는내내 웃게 해주고요. 근데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 좀 억지스런 설정을 집어넣었다는 느낌이 읽는 내내 드는군요.
영호선이 영약을 많이 먹은 놈들의 피를 빨아먹는다면 다른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보이는데 교육기관의 어린애들이라지만 다 마도인인데 그 정도 사악함이 없는건가 싶네요.
뭔가 복선을 위해서 헌원령 교두의 여인을 등장시켰고, 잠깐이지만 역용술을 배우게 한 것 같은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듯 하구요.
마도의 교육기관이라면서 훈련한 내용같은건 그냥 잡다한기술을 익혔서 3단계의 기관을 돌파했다는 느낌이 들뿐이지, 제대로 된 무공을 배웠다는 느낌은 안나네요.
스스로가 괴롭힐때는 정말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이며 인정사정없이 괴롭히더니, 3권 전체에 걸쳐서 광마혈성에게 얻어맞을때는 맞을때마다 '목이 돌아간체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와 같은 표현이 남발되네요. 눈물을 흘릴 정도라면 성격이 변한 영호선일지라도 자기가 잠마원의 기재들에게 심했구나 하는 자기반성적 구절이 한두줄은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요.
웃음을 위한 묘사인데 너무 더러워보이는 것도 좀 꺼리낌이 생기는 군요. 오물신개라 불리는 캐릭터자체는 맘에드는데 이 캐릭터를 4권 전체에 걸쳐서 써먹으시면서 더럽다는 느낌을 많이 주네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글의 전개가 늘어질것 같다는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2권에서도 중반까지 늘어지는듯 하더니 다시 진도가 나갔는데, 이번에는 잠마원에서 항마원으로 옮겨왔으니 소재가 몇가지가 생겨서 이야기가 좀더 끌릴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제3의 배후세력이 등장하면서 뭔가 바뻐질것 같은 암시를 했으니 이건 제 느낌에서 끝나줬으면 좋겠네요.
아직 갈길이 먼 듯 하네요. 가볍게 웃으면서 보기에 참 좋은듯 합니다. 다만 작가님께서 군데군데 깔아두신 복선을 잘 수습하여 훌륭하게 글을 전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막 썼는데, 혹시나 이글을 작가님께서 봐주시면 이런 아쉬움을 후속권에서는 좀더 다듬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잠깐 검색을 해봤는데 5권이 바로 어제 나왔더군요. 저는 5권이 동네 대여점에 들어왔나 확인하러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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