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천유
작품명 : 악마전기
출판사 : 발해
편의상 평어로 갑니다.
악마전기는 문피아에서 꽤나 주목받은 작품으로 알고 있다. 연재 당시 보지는 않았지만, 출판이 된다면 보고 싶었던 글이었다.
마침내 출판이 되어서 보긴 했는데, 뭔가 껄끄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주인공이 태어날 때부터 사고를 할 수 있었다고 나와있는데, 여기에 대한 이유가 없다. 무슨무슨 기운을 타고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악한 대법에 의해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냥 평범하게 태어났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사고를 한다. 이것은 주인공 아버지와 관련이 있지 않나 싶지만, 아쉽게도 그런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여기서 더 나아가서 주인공의 사악함에 개연성을 부여해 주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사악했다니, 뭔가 심하게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빈민가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성격이 독할 수는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열 살도 안 된 꼬맹이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좀 그렇다.
둘째, 1, 2권 동안 극적인 장면이 없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성장기간이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그것이 상당히 아쉽다. 좀 극적인 장면을 넣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셋째, 심검이란 것은 어느 무협소설을 막론하고 지고지순한 경지다. 이 책에서도 심검은 상당한 경지의 무인만 구사할 수 있다. 그런데 주인공은, 비록 그 불가사의한 능력이 있다고 쳐도, 아무리 천엽도라는 절세의 무공이 있다 쳐도, 지금까지 접해본 무공들은 천엽도를 제외하면 그다지 수준높은 무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2권 마지막에 심검을 펼친다. 주인공이 겪어본 무공들은 기껏해야 중소문파의 무공들과 마도의 하자가 있는 2, 3류 무공이다. 게다가 실전경험은 기껏해야 중소문파의 문주하고 그 주변인하고 싸운 것 외에는 실전을 경험했다고 할 만한 것은 없다. 광풍곡이라는 곳에서 좀 싸움이 있긴 하지만 그것 역시 2, 3류 무공을 익힌 애들과의 싸움이다. 그런 곳에서 얻을 것은 없다고 본다. 물론 이 책에서는 심검이 약간 경지가 높은 고수라면 펼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정말 할 말은 없지만, 책을 봤을 때 그것은 또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2권을 좀 대충 보다 보니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부분은 좀 지적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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