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제가 읽으며 느낀 부분이 거의 다 있네요.
특히 장면 전환에서 끊어지는 느낌과 주변인에 대한 지면할애에 공감합니다.
생각해 보면 장면 구성이 누더기 기운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주변인에 대한 과도한 서술로 집중을 방해받기 때문인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왕의 옷, 곤룡포를 만듭니다. 기본이 귀한 노란 비단으로 바탕을 하고 금으로 실을 뽑아 용을 수놓아 옷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왕의 옷이기 때문에 좋은 것을 달아야 한다고 용의 눈에 빨간 루비를 박고, 비늘을 다 금편으로 만들고, 솔 깃을 빨간 비단으로, 소매를 검은 비단으로, 용의 주위의 구름을 은 실로 수 놓는 등, 온 갖 재주를 부려 옷을 만들면 분명 재료는 최고를 썼는데 결과는 광대의 옷이 나오고 맙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합니다.
조연을 살리려고 표현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게 너무 심해서 주인공이 방해를 받을 만큼이 되면 안 하는니만 못하게 됩니다. 조연을 주인공이라고 하지 않고 주인공을 주인공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공감할 만 한 글입니다.
3권 중반 부터 읽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1, 2권을 뒤져가며 다시 읽어보았지만 역시 읽기 어려웠습니다.
행위 - 상황설명 - 회상으로 반복되는 구조는 눈여겨 볼만하지만 3권 후반부에 나타난 서사의 단절 내지 고립은 독자에 대한 무례라 여겨집니다.
아울러 '회상' 부분에서 1, 2권에서 서술된 것을 대사와 문장자체를 그대로 긁어다 붙인듯 한 것이 5~6페이지 정도되더군요. 화가 많이 났습니다.
최근 나온 작품들을 두루 읽고 있는데 1, 2권의 참신함을 연결해나가는 3권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을수 없는 3권의 찌질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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