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한자를 교육에서 추방한 지가 꽤 오래됩니다. 세종대왕님 덕분에 웬만한 글은 이제 한자없이도 일고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피아에 실리는 무협소설은 시공간 설정상 중국을 무대로하고 있기에, 피치 못하고 한자용어를 많이 쓰게 됩니다. 몇몇 작가님들께서는 깔끔하게 한자를 사용하고 계시고, 또 시하(윤극사 본기)님 같은 분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지식을 가지고 계시기도 하여 개인적으로 흠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문피아에서 일반적인 한자구사의 수준은 평균이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들 문피아 연재 소설이 책으로 되어 나올 때 편집과정을 거쳐서 깔끔하게 한자가 정리되어 구사되리라는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번 주, 병원에 입원하고 집에서 몇일 정양할 일이 있어, 문피아에서 맛만 보다가 끝을 보지 못한 작년도 부터 올해까지 화제작이었던 무협 몇 질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편집을 마쳐 책으로 나온 무협에서 한자를 잘 구사하고 있다가도, 매우 자주 전혀 의미가 닿지 않는 한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더구나 매우 쉬운 것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저는 우선 작가 분들이 좀더 한자에 대한 소양을 넓히시기 바라고, 다음으로는 출판사 편집 맡으신 분들이 이차 방어선으로 잘못된 한자 사용을 바로 잡아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작품에대한 신뢰와 몰입도가 올라가 더욱 즐겁게 무협의 세계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피아 무협 애독자 올림
(이글은 연재 한담에 올렸다가, 금강무주님의 최근 경고문을 뒤 늦게 알고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부랴 부랴 옮겼습니다. 이곳에서 쫓겨나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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