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론도
작품명 : 불사왕
출판사 :
불사왕의 혈육을 조금이라도 취하는 생명체는 마족이 된다. 무한한 생명과 초월적인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불사왕은 대륙 너머, 바다 건너 존재하는 사해라는 대륙에 제국을 세우고 막강한 권능으로 마족들을 지배하는 지상 위에 강림한 마신이다.
하지만 영원한 삶이 귀찮았던 듯, 총애하던 여마족의 주는 독주를 그냥 마신 후 순순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먹힌 후 불사왕이 다시 재생하여 눈을 뜨자 그는 새로운 인생을 눈뜨게 된다....
나는 이 소설을 2권 중반까지 읽고서 덮을 수 밖에 없었다.소재는 분명히 멋지다. 참신하고(일본만화에서 참조하였다고 명시하였지만) 흥미를 끈다..하지만 이 소설의 전개에 불사왕이란 멋진 소재가 주는 특성은 2권 중반까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1권은 그냥 왕따였던 아이의 몸에 빙의한 천재주인공의 대리만족 이야기다. 약간 시니컬하고, 쿨하고, 냉정한 주인공이 공부, 운동, 전투 등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후, 자신을 왕따놓던 얘들을 징벌한 후, 예쁘고 새침한 약혼녀, 뛰어나고 성격좋은 부하겸 친구를 거두고 등등...그냥 흔하게 볼수 있는 대리만족 학원물을 환타지 세계에 써놨을 뿐이다..고딩이 아닌 이상 솔직히 별로 재밌게 볼만한 이야기는 아니다..그래도 참고 봤다..우연히 리플로 접한 불사왕은 분명 이 이상의 재미를 줄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실망은 계속됐다..
이야기 전개가 그 후 자신을 먹어치운 여마족과 얽히면서 점점 흥미진진해지려고 모습을 보이지만...솔직히 전혀 나어지지가 않았다...주인공에게 닥친 위기는 위기같지가 않고, 그렇다고 주위 친인들이 죽었을 때 별로 슬퍼지지도 않으며(아마 주인공도 별로 안슬픈거 같더라..이야기상으로..) 무덤덤하게 그냥 이야기가 진행될 뿐이다..
친구가, 연인이, 가족이 죽었어도, 크게 감정이 일 수가 없는건 지금까지 사용된 불사왕이란 우월적 존재의 시점에서 서술된 건조하고 가볍고, 쿨한 문장 탓도 있겠지만..불사왕 자체가 전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설정 자체가 그렇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읽는 독자도 재미가 없고, 나중 반전의 충격(단지 예상이지만)도 없지 않은가..좀더 연출에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차라리, 무겁고 미스테리어스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서술해서, 불사왕이 어째서 테오라는 인간으로 환생했는가, 불사왕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가 등등의 '비밀'을 깔아놓고고 더욱 부각시켜, 그 비밀로 인한 긴장감을 팽팽하게 줬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작가분이 의도는 한거 같은데..어쨋든 비밀이 궁금해지지가 않은 것은 필력부족인거 같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그저 쿨하고 시니컬한 불사왕의 내려다보기식 서술과, 중학생쯤 되보이는 등장인물들(소드마스터도..대마법사도..공주도...)의 그냥 건성건성 웃길려는 대사들로 가득차 있을 뿐이다..
2권 이후 재밌어질지 잘 모르겠지만..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저 유치한 대사 덕에 난 이만 기대를 접고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
감상란에 삭제됐던걸 비평란으로 옮겼습니다..
Commen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