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으흠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재미라는 면에서도 저는 만족스러웠고요.
이영도 소설을 보면 다른 소설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 관념(?)을 다루기에 철학이 들어간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은 나쁜 사람을 다 죽인다.' 라는 의제가 있다면,
다른 소설의 경우, 주인공은 다 죽일 힘이 있는가? 어떻게 그 힘을 얻는가? 주인공은 그 힘은 어떻게 쓰는가? 가 주가 됩니다.
이영도 소설은 '누가 나쁜 것을 판단하는가.주인공이 나쁘면 어떻게 되는가? '라는 식의 응용보다는 정의에 더 접근하는 바가 있어서 개똥철학이 많이 들어간다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감상은 철학이 들어가긴 하지만 철학이 소설내용을 떠나 돌출되었다고는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소봉님...
묵향 외전(당시만 해도 진짜 외전;)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바로 카르세아린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 때, 전동조씨가 임경배씨? 랑 친밀히 지내다가 카르세아린의 설정을 일부 가져와서 묵향 외전을 썼죠.(처음엔 재미로 쓴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바로 카르세아린에서 적극 활용했던 '폴리모프 류의 어릿광대 드래곤'이 다시금 적극 활용되면서, 그 후의 다른 판타지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죠.
그 외, 정령, 마법, 마나 등의 설정도 카르세아린 -> 묵향 외전을 거쳐서 다른 소위 '양산형' 판타지들에서 다시 한번 활용되면서, 거의 '전형적 형태'를 완성하게 된 거죠.
... 근데 이 말이 왜 나온거죠?;
글쎄요...... 저는 그다지 동감하지 못하는 글이었습니다. 도움이 안되는 철학이라.....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영도 작가분을 정말 좋아하는 이류라면 다른 작가분들보다 이종족에 대한 묘사가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흔히 별로 좋은 작품이 아니다 하는 것들을 보면 수천살 드래곤이 땡깡부리는 등의 어이없는 짓을 하는데 이영도 작가분은 각각의 종족들의 특성과 그에 맞는 행동과 대화를 구사했다는 것입니다. 그 예중 하나를 보면 드래곤라자에서 이루릴을 처음 만났을때 몬스터와 싸우고 있는 후치 일행을 보고서 몬스터와 후치일행중 어느쪽을 도와야하는지 그리고 왜 후치일행을 도왔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반문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고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이영도작가님의 작품속 이종족들은 단지 소설 속에서 창조된 허구적 존재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봅니다. 각자의 가치관을 지닌 종족들은 우리 인간들의 일면을 가장 확실하게 나타내기도 한다고 봅니다. 글쓴분은도움이 되지 않는 철학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철학이라는 것은 결코 전문적이고 나이많은 학자들이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은 사유하면 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매우 사소한 것이라도 한번쯤 의문을 가지고 고찰하는 것이지요. 위대한 수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주변에서 유식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궁금해하던것을 다 질문하고서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말한 말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사람들은 그 사실조차 모른다. 나는 단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라 하지 않았습니까?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가 그저 평소 느끼는 사소한 것에서도 철학을 느낄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아까말한 이루릴의 한마디에 감동을 받았듯이 말입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를 보면 그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평범한 삶에서 벗어난 인물들입니다. 케이건드라카의 기구한 삶. 티나한의 보통 레콘과 다른 숙명와 결혼을 둘다 하려는 태도, 오누이간의 갈등으로 서로 괴로워하는 륜과 사모....... 저는 이런 인물들이 소설에 등장하는 데 그 인물들의 고뇌를 잘 표현하는 것이 글쓴분이 싫어하는 철학적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글 속에서 가끔나오는 대사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번민을 내포하는 그러한 문장들이고 이러한 문장들이 있기에 글이 더욱 깊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전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 합니다.
솔직히 눈마새나 피마새의 경우 드래곤 라자나 퓨처 워커와는 다르게 철학적인 면을 독자에게 주입시키려는 그런 느낌이 나지 않았거든요. 전 드래곤 라자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후치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마치 내 생각을 그런 쪽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그 태도. 그래서 드래곤 라자를 끝까지 읽을까 말까 고민하게 했었죠.
드래곤 라자에 비해 눈마새는 적절한 위치에 철학적 요소가 잘 배어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무시하고자 한다면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그렇게 크게 드러나 있지 않았고 정말 중요한 몇가지를 제외한다면 무시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피마새로 가면서 더욱 성숙해졌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영도씨의 주제는 다 같죠. 서로를 사랑하자, 어떻게하면 더 많이 사랑할까, 다만 사랑할 수 없을까.
어쩌면 이 주제는 너무 유치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유치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더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이영도씨는 자기만의 효과적인 방법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내요. 쭉 가다가 갑자기 스토리 막판에서 사랑하자라는 내용의 주인공 철학이 나온다면 갑자기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나요?
케이건이 4권에서 사모에게 저들을 사랑했다, 사랑하고 싶었다, 그런 말을 했을 때 우리가 감동을 받았던 건 그 전에 작가님이 케이건을 통해 이런저런 철학적 주제, 심오한 내용을 전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건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말이니까요. 그런 대사들을 통해 독자들은 케이건은 생각이 깊다 라고 직접 서술되어 있지 않아도 아, 이 캐릭터는 생각이 깊구나 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래서 케이건이 서로를 사랑하고 싶다 라는 내용의 말을 했을때도 수긍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영도씨가 이리저리 철학적 내용을 배치 시켜 놓은 것은 각 캐릭터들의 정신적 성숙도를 독자에게 간접적으로 알리거나 작품의 주제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하는 겁니다.
이영도씨 작품을 보면 독자가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쓰신 것이 대부분입니다. 륜과 화리트가 대화를 했을 때 처음에 이해가 잘 안 가신다고 하셨죠? 하지만 결국 읽다보니 이해 하셨지 않습니까?
자잘하게 있는 철학적 내용은 무시하셔도 상관 없으실 겁니다. 제가 학교에서 몰래 몰래 읽느라고 그런 철학적인 면을 제대로 읽지 않고 넘어갔는데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았고 작가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몇 번씩 강조를 하시니까요. 그러니 대부분의 철학적 내용은 캐릭터의 정신 성숙도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쓰다보니 했던 말 계속 또 하고 횡설수설 했네요.
아무튼 전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양념을 지나치게 많이 넣었다는 가을Bee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영도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가 없다고 느끼시면 그냥 나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하시고 책을 덮으싶시오.^^; 굳이 계속 읽으실..
인상을 찡그리면서까지 책을 읽으실 필요가 있을까요.
이영도 작가님이.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세계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으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생각은 절대 개똥철학이라고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하루 이틀 생각하신 생각을 작품에 담은것이 아님을 느꼈습니다.(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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